<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고전문학 읽기 열다섯번째

D-29
사람 성격을 망가뜨리고 싶을 땐 가르치려고 나서면 돼.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82,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냉소주의자 헨리. 그도 도리언에게 쾌락을 나르시즘을 인식하도록 가르치지 않았나.
사랑이 예술을 망치다니, 얼마나 사랑을 모르면 그따위 소리를 해! 당신에게 예술이 없으면 뭔데? 아무것도 아니라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98,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서재를 지나 침실 문으로 걸어가는데 바질 홀워드가 그려준 초상화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흠칫 놀라 그림 앞으로 가서 살펴보았다. 크림색 실크 블라인드를 간신히 뚫고 들어온 빛이 희붐하게 비치는 가운데 그림 속 얼굴은 어딘가 달라 보였다. 표정이 변한 것 같았다. 입매에 잔인한 기운이 감돈다고 할수도 있으리라. 분명 이상한 일이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01,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그렇다. 그는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도리언은, 자기는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는 대신 초상화가 늙어 갔으면 좋겠다는 소망, 자신의 아름다움은 쇠락하지 않는 대신 캔버스 위의 얼굴이 그의 열정과 죄악의 무게를 감내하기를 바란다는 소망, 그림으로 그린 이미지에 고통과 근심의 주름이 파이는 동안 자신은 막 깨닫게 된 소년다운 섬세함과 사랑스러움을 지키면 좋겠다는 광적인 소망을 외쳤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02,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도리언은 변한 초상화를 보면서 자신이 시빌베인에게 얼마나 잔인했는지 깨닫게 된다. 이제 초상화가 도리언의 죄악의 증거가 될 것이다.
"시빌 베인은 죽어서 웬 돼지 우리 같은 곳에 누위 있는데 오페라를 보러 갔었다고? 사랑했던 여자가 아직 무덤의 적막조차 맛보지 못했는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28,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도리언은 시빌 베인의 죽음은 과거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잠깐 슬펴한 것으로 자기가 할 일은 다 한 것이다.
그래, 이것으로 끔찍한 그림을 감싸면 되리라. 관을 덮을 때도 종종 사용했다는 덮개였다. 이제는 죽음보다 끔찍한 자기만의 타락을 지닌 물건을, 영원히 죽지 않고 공포를 낳을 물건을 숨겨 줄 터다. 벌레가 시체를 값아 먹듯 그의 죄악이 캔버스 위의 인물을 망가뜨릴 것이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43,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그 그림이 도리언에게 퍼부은 비난과 질책에 비하면 시빌 베인 사건을 두고 바질이 나무랐던 소리는 얼마나 대수롭지 않았던가! 정말 가벼운 데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말이었다! 도리언의 영혼이 눈앞의 캔버스 속에 서서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제대로 된 판단을 촉구하고 있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44,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두 얼굴 사이의 극명한 차이점이 도리언의 쾌락 감각에 박차를 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더 자신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한층 스스로의 정신적 타락에 흥미를 느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5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헨리 경이 자극한 내면의 호기심은 점점 자라나며 희열을 선사했다.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알고 싶은 갈망도 더 커졌다. 도린언의 내면에는 먹이를 줄수록 더 왕성해지는 광적인 허기가 있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5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사실 쾌락주의의 목적은 경험 그 자체이지 경험의 열매가 아니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60,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쾌락주의의 가르침은 삶의 순간순간에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사실 삶 전체의 한순간에 지나지 않으니까.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60,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삶에 관한 어떤 이론도 삶 자체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지적인 추론이 실제 행위와 실험으로부터 분리되는 순간 얼마나 공허해지는지 그는 통렬하게 느꼈다. 감각이 영혼에 못지않은 그것만의 수수께끼를 품고 있음을 그는 알았다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63,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때때로 그는 악행이란 단지 자신의 아름다움에 관한 가설을 실현해 줄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80,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죄악이란 저지르는 사람의 얼굴에 흔적을 남기는 법이야. 숨길 수가 없어. 사람들은 몰래 나쁜 짓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건 불가능해. 못된 인간이 악덕을 저지르면 입가의 주름에, 축 처진 눈꺼풀에, 심지어 손 모양에도 그게 선연히 나타나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84,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나이 들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동서양을 망라한 진리이구나. 그런데, 이제는 성형으로 자기 죄를 덮으려는 이들이 너무 많구나. 돈이면 다 되는 세상 에잇 더려워.
내가 정말 도리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나?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네 영혼을 봐야겠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8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오늘 밤에 직접 보도록 해요! 바질이 직접 창조한 건데 못 볼 이유가 없잖아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8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관에서 책을 골랐을 뿐인데 빙의해 버렸다⭐『겹쳐진 도서관』함께 읽기[책증정] 더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DAY&NIGHT 50일 영어 필사』함께 읽고 써요[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나는 너의 연애가 궁금해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가, 김초엽
[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우리가 사랑한 영화 감독들
[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