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달 콜렉터, 조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도 생활하면서 틈틈이 발견한 그믐달을 이곳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그믐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그대로 복사해 온 것이라 평어체인 점 양해 부탁드려요.^^
-------
작년 가을, 알고 지내던 출판사 대표님께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새로운 시리즈의 일환으로 인터뷰집이 나올 예정인데, 이번 책의 주제는 '새로운 일을 시작한 여성들'이라고 하셨다. '성공'보다는 '시작'에 방점을 둔 책이라는 설명도 덧붙이셨다.
원고는 EBS에서 오랫동안 작가 생활을 하신 은정아 작가님께서 쓴다고 하셨다. '제대로' 살기 위해 새로운 일을 시작한 여성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글로 옮기는, 사람과 소통하며 스토리를 풀어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신 분이었다.
나는 평소 한 직업으로 정년 퇴직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늘 생각해왔다. 나부터 그랬고, 내 주위에도 그렇다. 설령 지금 교사나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직군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조차 젊은 시절 많은 방황을 거쳐 정착한 것일 뿐, 다섯 살 때 가졌던 선생님이라는 꿈을 이루고, 남은 삼십 년도 지금처럼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하는 이들이 과연 현대 사회에 얼마나 될까?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이런 삶의 방식이 더욱 일반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 한 명으로 나를 떠올려 주신 공출판사의 공가희 대표님께 정말 감사했다. 망설임 없이 바로 인터뷰 수락 답장을 드렸고, 이어 은 작가님과의 실제 대화 역시 즐거웠다.
내가 마지막 인터뷰 대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책이 곧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업이 더뎌지는 듯했다. 딱히 도와드릴 일도 없어 조용히 기다리던 차, 얼마 전 마침내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책이 나오면 북토크도 돕고, 이것저것 프로모션도 기획하며 적극적으로 돕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어 아쉽기만 하다.
며칠 전 은정아 작가님께서 새 책과 굿즈를 보내주셨다. 정성이 담긴 카드도 예쁘고, 책의 만듦새도 참 좋다. 만드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까. '그믐'을 만들면서 세상에 새로운 것을 내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종종 깨닫는다.
이번에 받은 굿즈는 초승달과 그믐달 두 버전이라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책이 많은 분들께 읽히고 응원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어떤, 응원 - 새로운 일로 새 삶을 이어가는 인터뷰 에세이익숙한 일터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을 선택한 열한 명 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 에세이다. 교사, 회사원, 드라마 작가, 서점 주인, 창업가 등 다양한 경로를 거쳐 각자의 길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격려이자 위로가 된다. 그들의 하루는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불안과 설렘을 안고 내딛는 진심 어린 걸음으로 채워져 있다.
책장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