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3. <경청>

D-29
박평님 아니었으면 내가 한국 소설을 읽었을까 싶기도 하고.. 정말 우주가 넓어졌어요.
경청에서는 두가지 이야기. 그러니까 주인공의 자살상담사건과 고양이 구출작전이 번갈아가면서 묘사되는데 이 이야기는 별개로 진행되는 평행선일까요, 아니면 서로 둘이 결합되는 관계를 지닌 것일까요. 저는 아직까지 약간 모호하다는 기분이 듭니다.
제가 느낀건요, 벌어진 사건은 주인공이 어찌할 수 없고 또 어찌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주인공이 받아들이면서 대처해나갈 수 밖에 없는데, 고양이는 역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주인공이 뭔가 능동적으로,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일이라서 주인공에게 새로운 의미? 희망? 내가 뭔가 할 수 있다 같은.. 그런 일이 되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어요.
그쵸? 고양이와 세이가 해수에게 미세하게 변화를 일으켰죠:)
네, 고양이와의 일을 통해서 주인공이 스스로 뭔가를 한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주인공에게는 자신이 뭔가를 할 수 있고 그래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아주 중요한 느낌이 되었을거 같아요.
사람을 몹시 경계하는 고양이 순무에게 자신을 투영시키기도 하면서 고양이를 구조하는 행동이 자신을 구해내려는 행동이라고도 느껴졌었어요. 다른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을까요?
@오락가락 YG입니다. 저는 주인공과 순무가 대응하는 관계로 읽었어요. 주인공 해수도 (그 이유야 어찌 됐든) 자신이 감당할 수 없었던 폭력의 희생자이고, 길고양이 순무도 마찬가지로 인간의 폭력의 희생자죠. 거기다, 그 둘을 잇는 아이 세이도 알고 보니 폭력의 희생자고요. 저는 이 세 폭력의 희생자가 관계를 맺으면서 서로가 안고 있는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이 소설에서 작가가 의도한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런 점에서 작가는 해수가 처한 영문도 모르는 대중의 돌팔매질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황이야말로 폭력의 한 양상으로 비판하고 싶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마치, 자신이 왜 이렇게 미움과 폭력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고 당하는 길고양이처럼이요.
방송 듣고 나서 혼자 읽었으면 자칫 밋밋하다고 느꼈을 이야기, 또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 것에 대한 약간의 답답함, 이 두가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경청' 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서도요. 책걸상, 감사합니다 ~💗
@쭈ㅈ 책이 쓰여진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건 바로 주인공의 너무나도 답답한 심정을 그려낸 작가님의 표현일수도 있겠다, 생각했구요. 책을 읽으면서 인물의 답답함을 독자들이 느낄 수 있게끔요.
이제서야 완독했네요. 읽기전엔 제목이랑 도통 어울리지 않는 이 고양이 표지는 뭘까 했는데. 다 읽고 나니 표지를 계속 바라보게 되네요. 그 한 시절을 지나 이제 해수도 경청을 시작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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