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모님 긴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그 당시 심적으로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스트레스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되면 더 쉽게 불안에 취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 스트레스 관리의 문제인가 싶기도 합니다(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현대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런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겠지만, 또 그로 인해 새롭게 발생하는 불안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사회나 가족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이타적인 마음이 깊으셔서 그런 게 아닌가 합니다. 그 마음 자체로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는데요. 그런 마음이 느껴지실 때마다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쓸모'보다는 그런 '존재'의 이유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저도 리바이의 사연에 놀랐습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정말 힘들면 점집을 가기도 하는 저도 있었네요.ㅎㅎ 다만 자기 태형과 같은 자해 행위는 몸도 마음도 병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책을 계속 읽어주세요. 더 흥미로운 사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영사/책증정] 내 머릿속 시한폭탄《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편집자와 함께 읽기
D-29

김영사

물고기먹이
책을 읽을 수록 20대에 읽었던 공중그네가 생각납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참 좋아했는데요. 여기에 나오는 정신과 이라부 선생님의 모습이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에 나오는 심리상담가의 모습과 꽤 유사한 것 같아요. 책에서 정신과와 상담가의 구분에 대해서 알려주셨는데도 <공중그네>에 나오는 이라부 선생님은 약간 상담가의 모습이 더 있는 것 같아요ㅎ
1. <공중그네>를 먼저 읽었다 보니깐 강박장애를 집에 나섰을때 가스불을 껐었나? 하는 그런 불안감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덜렁이라 강박장애에 대한 오해나 경험은 없어요... 항상 너무 잘 까먹고. 잘 잃어버리고, 잘 잊어먹어요;

공중그네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어딘가 수상해보이는 정신과 병원을 배경으로, 이라부 박사와 여러 환자들이 벌이는 요절복통 사건들이 그려진다. 크고 작은 강박증 하나쯤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툭툭 털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도록 용기를 주는 즐거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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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먹이
읽다보면 편도체에 대한 공격성 위협등이 나오는데 김주환 교수님의 <내면소통>이라는 책이 자꾸 생각납니다.
2. '해로운 내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낼 때 매번 같은 레파토리로 나오는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저는 왜이리 거부감이 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맞벌이셔서 집에 많이 안계셨고 오히려 아버지의 해로운 내사들이 자식들에게까지 영향이 뻗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부모님께서 자주 소리내시며 싸우셨습니다. 금전적인 부분 도 일상적인 부분도 모든게 조금은 불안한 느낌이였어요. 결혼을 하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는 항상 결혼을 하지 않을꺼야(부모님처럼 살지않을꺼야), 그리고 부모님들께서 소리가 높아지시면 심장이 너무 빨리 뛰며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제 '해로운 내사'가 무엇이였는지 좀 더 고민해볼께요!

내면소통 (10만 부 기념 내면소통 워크북) -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근력 훈련《회복탄력성》 출간 이래 한층 더 깊이 마음근력 연구에 집중해온 김주환 교수는 회복탄력성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내면소통’이 마음근력의 기초이며, 올바른 내면소통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명상이라는 사실을 신간 《내면소통》을 통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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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영사
안녕하세요, 김영사 모임지기입니다.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독서모임 2주차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주차 두 번째 질문 드립니다.
4. '#노아 2'(161쪽)에서는 칼 로저스의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을 다룹니다. 혹시 살면서 누군가의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을 경험하신 적이 있나요? 아니면 누군가에게 그렇게 해주신 적이 있나요? "#노아2'까지 읽고 여러분이 상담자라면 노아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5. 203쪽에서는 '감정의 절제'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속내를 남에게 열어 보이는 일을 어려워하는 타입인가요? 아니면 스스럼없이 타인과 공유하는 타입인가요?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의 변화에 대해 말씀해주셔도 좋습니다.
6. 인상 깊었던 내용을 공유해주세요.
질문에 상관없는 의견을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정원에
1. (실제로 제가 가진 성향(?)이기도 한) 지나친 정리와 깔끔함이 강박장애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침투하는 생각”의 예시로 보니 실제로 강박장애가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나 우울이 심할 때 저는 일어나지도 않을 폭력적인 생각을 하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가령 지나가던 차에 내가 치이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건물에서 뛰어내리면 어떨지, 누군가 나를 납치하면 어떨지 등과 같은 생각이었죠. 지금도 이런 생각을 아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나아졌고 나아지는 중입니다.
2. 책에 나온 사례들을 보니 저는 정말 많은 해로운 내사를 갖고 있음을 깨달았어요. 심지어 제가 이게 해롭다고 인지하지 못했던 것도 있어서 놀라워요. 대프니처럼 저는 늘 엄마에게 완벽한 존재여야 했어요. 그 대표 예시로 감기에 걸려도 혼이 났죠. 기침 한 번 했다가는 건강 관리를 못한 제 탓이 되었어요. 그래서 아픈 걸 참고 숨기는 게 미덕(?)이라고 내사했죠. 성인이 되어서도 쓰러지기 직전까지는 아픈 걸 절대 티 내지 않았고 이게 전 자기 관리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참 어리석죠.
4. 5년 동안 저와 함께한 상담 선생님이 저를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을 보여주셨어요. 제가 어떠한 감정 상태이고 어떠한 경험을 했더라도 저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정신적으로 돌봐주셨죠. 솔직히 난생처음으로 그런 관심을 경험해 봐서 초반에는 의심과 경계심이 가득했어요. 저는 칭찬을 들으면 ‘왜 나에게 잘해주지? 뭔가 필요한가?’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조건 없이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하면서 그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졌어요. 마지막 상담이 작년 12월이었는데 이 책을 다 읽으면 선생님께 안부 겸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어요.
5. 저는 여전히 제 속마음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게 두렵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나아진 부분은 예전에는 정말 제 감정은 하나도 드러내지 않았다면, 이런저런 사건으로 상담을 받은 후에는 가까운 사람에게는 조금씩 제 진짜 감정과 마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에요. 진짜 저의 고민과 아픔을 주변 사람과 공유했을 때 제 우려와는 다르게 진심으로 따뜻한 위로와 걱정을 전해주는 모습을 보고 저의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6. (pp.198-201) 대프니가 화분을 보고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는 장면에서 저는 감정이 복받쳐 울어버렸어요. 제가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과 정확히 똑같았거든요. 저는 엄마를 만나러 갈 때 가장 신경 써서 꾸미고 차려입어요. 외모, 외형, 옷차림부터 엄마의 평가를 듣기 시작하거든요. 최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혹은 부정적 평가를 피하기 위해) 부단히 애써요. 만나서도 최대한 밝고 명랑하게 일상을 얘기해요. 고작 저녁 식사 한 번으로 진이 다 빠질 만큼 에너지를 쓰고 오는 거죠. 그래서 대프니의 상황이 너무 공감되고 이 부분을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답니다.

김영사
정원에님,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말씀하신 대로,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심할 때는 부정적인 '침투하는 생각'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정원에님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그러한 생각이 많아지면 '내 마음이 지금 많이 아프구나' 하고 스스로 진단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이 나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언젠가 '침투하는 생각'이 많아지면 혼자 안고 있지 마시고, 누군가에게 꼭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대프니와 비슷한 사례를 겪으셨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약한 모습을 절대 들켜선 안 돼'라는 부정적 믿음이 내사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많은 것을 혼자 삭이시느라 마음 여기저기에 멍이 드 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가까운 사람에게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하셨다는 말씀에 안도감을 느낍니다. 말씀을 읽으며 생각이 나는 책이 하나 있습니다. 비에나 패러온의 <나는 아직도 가족에게 휘둘린다>라는 책을 한번 읽어보세요. 아마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나는 아직도 가족에게 휘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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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추천해주신 책 소개글/목차 보고왔는데 저에게 너 무나도 도움이 될 내용같아요! 지금 책을 다 읽고 이어서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김영사
정원에님의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그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도 추천을 드렸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동그란숲
4. 한 직장에서 오래 있던 사람으로
회사 내 동료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려고
(스스로 착각 중이지만) 노력해요.
후배들의 수많은 감정들과
상사의 생각들을 회피하다가
상반기 마치고나서야 직면하고
밀렸던 서로의 불편함을 재확인하고 있는데
나이 든 사람이 오해를 풀고 편해지기란
어려운 일임을 깨닫습니다.
더 그래서 회피기제가 발동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후배들에게는 편한 선배가 되고 싶네요.
참 쉽지가 않네요.

김영사
동그란숲님 안녕하세요? 한 직장에서 오래 계셨다니, 대단하신데요? 오래되신 만큼 회사에서 품어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으신 것 같아요. 아무래도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는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서 사적인 관계보다 그러한 관계를 맺어가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많은 분이 믿고 따르실 거 같아요. 쉽지는 않지만 잘 하고 계신 거란 생각이 들어요.
장안나
아직 앞에 답을 못했는데 다음 공지가 올라와버렸네요
저의 내사는 '나는 버림받을 거야'였어요. 였어요,라고 과거형을 써도 되는지 아직 조금 고민이 되지만
어렸을 때 가정 상황에서 몇번의 일들이 있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지만
연애를 할 때면 집앞까지 바래다주고 돌아가는 남자친구의 툇모습을 바라보며 '어쩌면 저 뒷모습이 마지막일수도 있어'라는 생각을 항상 했었답니다
장안나
우리는 모두 내사된 믿음들의 결과물이지만 만족을 방해하는 믿음들에 도전하느냐 마느냐는 우리에게 달린 일이다.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 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p139, 조슈아 플레처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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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나
4.무조건적 긍정적 관심은 저의 조카가 생기고서 경험했죠. 제가 그러고 있는지도 몰랐는데 때때로 그 녀석이 표현하는 믿음들을 들으며 내가 이 아이에게 이런 신뢰를 주고 있구나 깨달았어요
저 그런데 펀집자님 161쪽은 #노아2 입니다. ㅎㅎ

김영사
죄송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안나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가 아니에요.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 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176쪽, 조슈아 플레처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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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나
우리는 정말 그 누구의 누구도 아니고 그냥 저 자신일뿐이죠. 순수한 저 자신이란 어떤 모습일까요?

Alice2023
“ 좋은 치료사란 자기 지식과 양식의 한계를 잘 인지하는 사람이자, 내담자의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것이 꼭 내담자가 치료 양식에 잘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라는 걸 이해할 정도로 단단한 사람이다. ”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 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조슈아 플레처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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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나
5.감정의 절제. 203쪽 끝부분 평생 남들 앞에서는 걀코 눈물을 보이지 않는.....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던 시절이 있었어요. 영화 단짝이 있었는데 제 친구는 항상 남들보다 훨씬 과하게 울었고 반면 저는 눈물 한방울도 흘리지 않아서 극장을 나설때면 서로가 민망했었죠. 어느날엔가는 왜 그런지를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영화속의 그 누구도 내가 겪은 것만큼 힘들고 슬픈일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신기하게도 이후로는 조금씩 눈물이 났고 지금은 너무 잘 웃고 웁니다.
제 유년시절의 충격적인 일을 그대로 느껴버리면 무너질 수 있어서 감정의 절제를 넘어 차단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마켓오
5. 저는 속내를 잘 표현하지 않는 편인데(자각이 없는 걸수도 있고요),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드러내는 일을 어리광을 부리는 것처럼 느껴서인 것 같아요. 일을 하다 보면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할 일이 많은데 그럴 때 결과가 별로 좋지 않기도 하고요. 책에서 내담자들이 예기치 못한 순간에 감정을 드러내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요.

김영사
저는 선택적으로 속내를 표현하는 것 같아요. 제 안에 바운더리가 강하게 있어서 이건 남들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것, 이건 남들에게 말하지 않을 것 등으로 나눕니다. 어떤 때는 저도 마켓오님처럼 속내를 드러내는 게 어리광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그와 반대로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때도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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