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님 안녕하세요? 느티나무님도 공황장애를 겪으셨군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공황발작을 겪는다고 해요. 하지만 그 정도가 낮거나 일시적으로 와서 인식을 잘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느티나무님도 저처럼 강한 공황발작을 겪으셨군요. 이러다 죽겠다싶은 느낌으로요. 매일 반복되니까 어느 순간 눈물이 나더라고요. 말씀하신 대로 저도 다른 무언가에 집중할 대상을 찾아야 했어요. 전 않하던 게임을 시작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속 깊은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영사/책증정] 내 머릿속 시한폭탄《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편집자와 함께 읽기
D-29

김영사
꼬모
1. 셀프케어라는 단어 보면 뷰티 인플루언서들을 연상했었는데, 이번에 설명을 보면서 여러모로 눈이 뜨이게 되네요. 이롭다고 의식하며 하는 일이 선뜻 떠오르지 않아 반성도 하게 됩니다. 굳이 따지면 매일 약간의 맨몸운동을 하는 정도...몸 좋으신 분들이 보면 헛웃음 나올 수준이지만, 운동 안 좋아하는 몸치도 '10분이라도 무조건 매일 한다'고 마음먹고 몇 년 버티니 이젠 자동으로 하게 됩니다. 뱃살 덜기엔 택도 없습니다만;
2. 특기할만한 에피소드는 없지만, 자흐라가 운전 불안과 싸우는 와중에 거친 상대와 맞서기까지 하는 모습에 많이 놀랐습니다. 불안요소가 한계점을 넘어서 이성을 읽었나 했는데, 무사히 풀려서 얼마나 안도했는지...
3. "중요한 건, 자신에게 이롭다는 걸 아는 일을 하는 것이다." 여러모로 곰씹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모두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안심하면서도, 결국 해리에게 큰 일이 생기니 다음 주 분량이 기대되면서도 좀 두렵습니다. 불행이란 게 남녀노소도 때도 장소도 가리지 않고 옵니다만, 해리가 너무 안쓰럽고 너무 어리네요 참...

김영사
꼬모님 안녕하세요? 저도 읽는 순간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당황했었어요. 책에 나온 대로 자기 돌봄에는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자신에게 여유와 즐길거리를 주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매일 무조건 10분 운동하시는 건 정말 대단하신데요? 그런 건강한 자기 돌봄 계속해서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저에게도 자흐라가 운전 불안을 극복해내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운 없게도 진상 운전자를 만나 그에 대처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웠거든요.
해리 부분은 참…. 다음 주를 기대해주세요!

김영사
자기돌봄은 완벽히 갈고 닦아야 하는 기술이 아님을 기억하자.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 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p.230, 조슈아 플레처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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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영사
안녕하세요, 김영사 모임지기입니다.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독서모임 3주차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3주차 두 번째 질문 드립니다.
4. 내담자 노아는 사회불안뿐만 아니라 우울증, 자기혐오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보통 불안장애는 우울장애를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여러분은 내면의 비평가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보통 어떤 상황에서 그런 경험을 하셨나요? 이 내면의 비평가의 목소리를 잠재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내담자 대프니는 페르소나와 진정한 자아 사이의 괴리를 느끼면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복수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산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은 페르소나와 진정한 자아 사이의 괴리 때문에 괴로웠던 적이 있으신가요?
6. 불안과 관련하여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질문에 상관없는 의견을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Alice2023
4, 전에 발표에 대한 불안이 있다고 얘기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발표가 끝나면 내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계속 곱씹는 버릇이 있어요. 스스로에 대한 기준치가 높은 편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부분이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즐기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서 늘 고민이 되는 부분이에요.
5. 사회생활을 하는 저는 무던하고 소탈한 외향형 같지만 사실은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시니컬한 편이랍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면 유난히 지치고 날카로워 지기도 하고 내가 실수했던 부분은 없는지 생각하느라 힘들기도 해요. 그리고는 이렇게 혼자 있는 것을 더 즐기는 나 자신에 대해 불만을 가질 때도 있구요. 하지만 요즘은 내향형 사람의 장점이나 가치 등에 대해 보다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 현재진형형입니다만...

김영사
저와 비슷하시네요. 저도 발표에 대한 불안이 큰 편입니다. 부담을 떨치려 하지만 그게 잘 안 되는 게 사실이고요. 발표 스킬도 문제지만(ㅎㅎ) 먼저 마음을 다스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돌이켜보면 10년 전보다 발표 때의 불안이 많이 사라진 건 사실입니다. Alice2023님도 한번 돌이켜보세요. 혹시 예전보다 나아지셨다면, 그런 성장을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Alice2023
네 여전히 스트레스는 받지만 그래도 나아진 것에 만족하려고 합니다. 더 나아지겠죠 ^^

김영사
네, 더 나아지실 겁니다. 삶은 성장의 연속이니, Alice2023님의 발표에 누구나 부러워하는 시기가 올 거라고 믿어요.

김영사
저도 Alice2023님처럼 무던하게 회사생활을 하고 있지만, 저도 집에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집에 혼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고요. 코로나 때 이후로 그런 사람이 되었던 거 같아요. 전 제가 내형형인 게 좋습니다. 아마 제가 좋아하는 활동들이 혼자서 하는 활동이라 그런 것 같아요. 당연히 Alice2023님도 아시겠지만, 내향형이어서 얻으신 게 많으실 거 같아요.

정원에
내가 두려워하는 나쁜 일은 거의 확실히 일어나지 않을 테지만, 만약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일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 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p.361, 조슈아 플레처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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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1. 저는 올해 신년 계획으로 보통날 속에서 제가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 파악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책을 읽다 보니 제가 ‘자기돌봄’이 언제인지 구체화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에게 그런 자기돌봄 수단이 되게 많을 줄 알았는데 처음 이걸 적기 시작한 날 아무것도 적지 못하고 일기장을 덮었던 기억이 나네요.
2. 20대 중반 때 제가 운전하던 차가 덤프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났었어요. 폐차 수준이었지만 기적적으로 크게 다친 곳 없이 살았어요. 운전에 대한 트라우마도 없다고 느껴서 이내 운전을 다시 시작했는데 도로에서 큰 트럭을 마주할 때면 ‘운전불안’이 올라왔어요. 조수석에 타도 마찬가지고요. 심할 땐 차로를 변경하거나 갓길에 잠시 정차한 적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네 불안이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어’라는 말을 머릿속으로 반복하기 시작했고, 점차 나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3. (너무 많지만 하나만 꼽자면요, p.361) 제 좌우명은 이겁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나쁜 일은 거의 확실히 일어나지 않을 테지만, 만약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일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4. 늘 내면 비평가에게 시달려 왔어요. 여러 이벤트들을 계기로 심리 상담을 시작한 다음에 연습하려 한 건 비평가 이외에 다른 내면의 목소리들에도 귀 기울이려는 노력이에요. 솔직히 아직 비평가의 목소리만큼 뚜렷하게 들리진 않아요. 그렇지만 꽤 긴 시간 상담을 진행하면서,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내면의 소리를 글로 적어볼 만큼 주의 깊게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5. 저의 성격이 대프니의 성향과 비슷하다고 느껴져요. 성공하고 멋져 보이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제 모습과 실제 저와의 괴리감이 크고 이 점 때문에 힘들어요. 단상 또는 무대에서 내려올 때도 있고 그 이면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하는데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의 제 모습이 지금껏 단상 위의 모습과 많이 달라서 더 좌절감이 들고 불안감도 다시 올라오는 것 같아요.
6. 뜬금없지만 불안감이 높아지면 우주 등 과학 관련 도서를 찾곤 했어요. 어릴 때 과학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아예 생각을 다른 곳으로 전환할 수 있고 제가 가진 불안과 전혀 연관되지 않을만한 주제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엔 불안이 너무 높을 때 평소 좋아하던 에세이나 시를 읽으면 감정적으로 힘들어지고, 업무 관련 도서를 읽으면 자책과 자괴감에 빠지기 십상이더라구요. 생각이 다른 데로 가지 않도록 묶어버리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김영사
정원에님 안녕하세요? 긴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멋진 연습을 하고 계시네요. 그런 연습이 자기돌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젠 좀 적기 수월해지셨나요? 저는 문득문득 행복하다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정말 '문득'에 지나지 않거든요. 이런 기분을 기록해두면 정말 그런 감정이 오래 지속될 것 같습니다. 저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좋은 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영사
폐차 수준으로 덤프트럭에 치이셨다니, 정말 아찔하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크게 다친 곳이 없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런 상황을 겪고 나면 운전 불안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제 주위에도 큰 교통사고를 당하시고 운전을 못 하는 분이 계세요(그분은 6개월간 입원하셨어요). 그럼에도 마인드콘트롤을 하시며 점차 극복하고 계시다니 박수를 쳐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너무 불안하실 때는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쉬었다가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김영사
저도 내면의 비평가의 목소리에 시달릴 때가 있어요. 특히 당일 좀 심적으로 괴로운 사건을 겪으면, 그날 하루를 마무리할 때 쉬지 않고 들리기도 하고요. 그 목소리를 잠재우려고 애써 노력하기도 하는데, 어느새 또 제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기도 하고요. 정원에님 말씀을 읽으니, 그 목소리를 잠재우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다른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연습이 더 지혜로울 거 같아요. 좋은 팁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사
사회적인 정원에님 모습도 정원에님의 또 다른 모습으로 받아주시면 어떨까 감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좀 편해지지 않을까 해서요. 저도 회사에서의 모습과 집 안에서 혼자 있을 때의 모습, 친구들과 있을 때의 모습 간에 온도 차가 있는데, 그런 게 다 제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원에님 상황을 잘 모르고, 분수에 맞지 않는 말씀을 드린 걸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무시해주세요~

정원에
맞아요.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데 아직은 잘 안되네요. 지금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원래 사회생활을 하던 모습을 잣대로 지금 백수인 제 모습을 너무 내리깎고 있어요. 직업이 없어도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괴로워요. 어느 상황이던 어떤 모습이던지 저라는 사실은 변함없는데 말이에요.

김영사
정원에님, 안녕하세요? 지금 재취업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더욱 그러실 것 같아요. 한때 쉬면서 재취업을 알아보던 저 또한 그러했고, 한때 재취업을 준비했던 주변 사람들도 하나같이 했던 말이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거였어요. 하지만 정원에님도 반드시 재취업에 성공하시라는 거 아시잖아요. 이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재취업하시면 지금과 같은 시간은 다시 오기 힘들 테니, 좀 더 여유와 자기 관대를 가져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정원에님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김영사
맞아요. 불안할 때는 다른 곳으로 신경을 돌리는 게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저도 처음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뒤에 의사 선생님이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일을 해보라고 했어요. 그러다가 찾은 게 모바일 게임이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3년 넘게 하고 있어요. 아직도...). 그런데 정원에님은 그럴 때 과학 관련 도서를 읽으신다니, 편집자로서 부끄러워지는데요ㅎㅎ
꼬모
4. 실패할 때는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는 것이 힘들긴 합니다. 메일이나 메세지 주고받을 때도, 연락이 늦으면 '내가 뭘 잘못 썼나보다'고, 상대가 경멸하는 모습부터 상상하게 되네요. 부정적 생각들이 조건반사처럼 튀어나오는 건 어쩌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똑같은 일이 생겼을 때도 이렇게 생각할 것인가' 자문해보고, 피곤해질 때까지 한없이 공책에 생각을 써보기도 하면서 조금씩 진정 속도는 빨라지는 중입니다.
5. 남들 앞에서 좋게 보일 수 있는 페르소나를 만들고 싶었지만, 원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더군요. 무리하게 오랫동안 연기하면 대프니처럼 괴로움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상황에 맞게 감정이나 태도를 조절하는 건 대단한 사회적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이 결여되다보니, 외적으로 보이고 싶은 자신의 모습과 스스로의 차이를 인식할 때마다 실망과 부끄러움이 밀려옵니다. 어쨌든 초라한 것이 죄는 아니라고, 합리화같은 주문을 외며 지냅니다만...
6. 읽어보신 분들이 계실 것 같지만, '살짝 미친 것 같아도 어때' 추천해봅니다. 개인적으로 불안을 대하는 유머감각에 대해 처음으로 길게 생각해보게 한 책이라 기억에 많이 남았거든요. 마음이 침몰 중일 때는 '이 상황에 웃을 여유가 어디 있나' 생각하게 되지만, 읽고 생각해보니 유머야말로 미친 상황 속 정신의 구명보트라고, 뭔가 작은 것이 속에서 톡 터지더군요. 개그는 지금도 못칩니다만, 가끔이라도 '에이 이까이꺼!' 하고 넘길 수 있는 밑바탕이 생겼으니 로슨 씨에게 감사하고 삽니다.
3주 동안 모임 속 말씀들과 더불어 책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합니다. 열이 올라서 너무 혼자 길게 떠드나 부끄럽기도 하고...모든 분들, 불안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주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살짝 미친 것 같아도 어때?이렇게 솔직하고 웃긴 우울증 환자는 처음이야! 불편하지만 솔직하고, 불안하지만 통쾌한 글로 블로그 스타가 된 제니 로슨의 일상을 기록한 이 책은 그녀의 첫 번째 책에 이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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