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도 처음에 이 책을 읽다가 '헉' 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저는 자흐라, 리바이, 노아가 그랬었는데, 그중 자흐라가 가장 강렬했던 것 같아요. 꼬모님 글을 읽으니,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었네요. 조시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늘 상담자-내담자와 바운더리와 직업적 윤리를 지켜야 하는 부분이 무척 힘들 것 같습니다. 자흐라와 바운더리의 가장자리를 아슬하게 넘나들다 고뇌에 빠지는 대목이 생각납니다.
[김영사/책증정] 내 머릿속 시한폭탄《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편집자와 함께 읽기
D-29

김영사

정원에
“ 나는 당신이 심리치료를 받기로 한 자신의 용감한 결정에 자부심을 느끼면 좋겠다. 심리치료를 마치고 떠날 때는 힘과 권력이 더 강해진 느낌, 새로운 의욕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면 좋겠고, 자신과 자기 인생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느끼면 좋겠다. 세상에는 당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갖는 데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 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p.462, 조슈아 플레처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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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1. 조시의 불안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니 불안의 순기능을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불안에게 하고 싶은 말이 팝콘처럼 떠오르지만 이 말을 제일 먼저 하고 싶네요. “앞으로 잘 부탁해.”
2. 내담자 ‘대프니’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뒤로 갈수록 저와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와의 관계, 사회적으로 보이는 모습과 자신만 알고 있는 모습과의 괴리로 오는 불쾌감, 그리고 밖에서는 애써 밝은 척 씩씩한척 하려는 것 같은 모습까지도요. 상담사 조시를 점차 믿고 의지하며 마음을 열고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면서 안정감을 찾는 모습에 위로를 받았어요.
3. (p.462) 나는 당신이 심리치료를 받기로 한 자신의 용감한 결정에 자부심을 느끼면 좋겠다. 심리치료를 마치고 떠날 때는 힘과 권력이 더 강해진 느낌, 새로운 의욕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면 좋겠고, 자신과 자기 인생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느끼면 좋겠다. 세상에는 당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갖는 데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김영사
저도 그동안의 삶에서 불안이 섭섭해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래서 더 길길이 날뛰었던 것도 같고요. 잘 부탁한다는 그 말씀만으로도 정원에님의 불안이 누그러질 것 같은데요?! 그리고 책을 읽으며 자신과 비슷한 인물을 찾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책에서 그런 인물을 만나시다니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정원에님이 늘 평안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게 됩니다.

마켓오
독서모임이 막바지에 이르렀군요. 인물들 각자의 이야기에 몰입했지만, 리바이의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리바이만큼은 아니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고통스럽게 할 때, 떠날 수도 순응할 수도 없는 그 상황을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제 경험을 생각하면서 아주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김영사
마켓오님, 안녕하세요? 아쉽지만, 다음 주 월요일이 마지막 날입니다. 리바이의 특정 상황을 확대해서 보면, 정말 많은 분들이 가족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는 자흐라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실 자흐라의 사연이 너무 충격 적이었거든요. 그런 기억을 안고 사는 건 어떤 기분일까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몰입해서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켓오
자신의 모습 그대로 도움을 구하는 것은 용감한 행동이며 그렇게 인정받아야 할 일이다. 자신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것은 완벽하거나 멋진 일이 아니더라도, 결코 나쁜 일일 수는 없다.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 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p.409, 조슈아 플레처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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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영사
안녕하세요, 김영사 모임지기입니다.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독서모임 4주차 마지막 공지입니다.
1. 이 책에 대한 총평을 남겨주세요.
2. 4주간 이 모임에 참여하신 후기를 적어주세요.
그동안 참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꼬모
1. 다양한 불안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그걸 이겨내려 하는 시도들이 결실을 맺기도 하고 생각처럼 안 되기도 하는 과정들도 다정한 해설들과 걸어보게 해주는 한 권이었네요. 우리는 모두 불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뻔한 문구로 느껴지는 게 아니라 피부로 다가와 위안이 됩니다. 누가 내 말에 집중을 못하는 것 같을 때, 나에게서 문제를 찾기보다 이 사람 화장실에 가고 싶은 걸까부터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으니 읽은 보람이 충분합니다.
2. 책에 대한 이야기에서 어느새 제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 같기도 해서 민망하기도 하고, 편집자님이 모임의 조쉬 역할을 해주셔서 놀라기도 하고, 다른 분들이 나 눠주신 경험에서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예상 밖의 일들이 많아, 책 내용과 더불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김영사
꼬모님, 안녕하세요? 저도 꼬모님처럼 느낀 바가 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당황스러운 부분이 적잖이 있었어요. 클럽에서의 행동, 자흐라와의 마지막 세션, 만취한 조시의 모습은 특히 심리치료사가 저래도 되나 싶었거든요. 하지만 저자가 그런 자신의 모습까지 드러냈다는 건 분명한 의도가 있어 보였어요. 저는, 완전함엔 아무도 도달할 수 없다는 것, 누구나 불완전함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 그런 불완전함이 내 삶을 만들어간다는 것. 그렇게 불완전함과 분투해가는 것이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꼬모님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