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책증정] 내 머릿속 시한폭탄《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편집자와 함께 읽기

D-29
불안은 우리 몸이 위협에 대해 보이는 반응으로, '위협'이 임박했을 때 다른 모든 것을 제치고 가장 먼저 우리를 투쟁 또는 도피 또는 경직 모드로 바꿔버리는 막강한 메커니즘이다.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 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24, 조슈아 플레처 지음, 정지인 옮김
저는 개인적으로 공항장애를 공포증이라고 생각해요. 공포 자체에 대한 공포라는 말이죠. 그게 제가 전적으로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에요.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 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52, 조슈아 플레처 지음, 정지인 옮김
'내가 쓰러지면 어쩌지?' '내가 쓰러지면 어쩌지?' '내가 미처가는 거면 어쩌지? '이 느낌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으면 어쩌지?'처럼 '무엇하면 어쩌지?'라는 식의 생각들이 홍수처럼 요란하게 머릿속에 흘러넘친다. 덧붙여 이럴 때는 보통 어디에 있든 달아나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도 함께 든다. ...... 공항발작을 견뎌내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회복탄력성이 좋다. 공항발작이 일어나는 건 자기가 선택한 일이 아니다. 또한 공항은 나약하다는 신호도 아닌데, 만약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 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56~57, 조슈아 플레처 지음, 정지인 옮김
누구에게 불안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발작을 일으킬만큼이고 그걸 거의 매일 매순간 경험하거나 또 경험할까 봐 걱정한다면 정말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 정도는 아니고 오히려 예측한 불안은 안 일어난다는 쪽입니다. 오히려 생각하지 못한 쪽에서 습격 당하듯 격게 될까봐 그게 걱정이죠. 그래서 다양한 예측을 해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항발작을 겪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과중한 업무나 학업, 경쟁 사회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보니 그렇겠죠? 이 책을 읽다보니 모르긴 해도 앞으로 공항발작이나 불안이 암을 앞지르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 보게 되네요. 여담입니다만, 요즘 땅꺼짐 현상이 빈번하고, 이것은 또 도시일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저는 앞으로 이것만으로도 공항발작은 더 들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땅꺼짐은 경험했거나 그것을 목격해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트라우마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거리를 안 다닐 수도 없고. ㅠ 그런데 이 책은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읽는 것만으로도 막연한 불안에서 통찰과 위로를 주는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안녕하세요, 늦게나마 모임에 참여해봅니다. 상담이 너무 흥미로워서 책 읽기를 중간에 멈추기가 힘들었어요ㅎㅎ개인적으로 우리 사회는 부정적인 내사를 형성하기가 아주 쉬운 환경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성공적인 삶의 기준이 엄격하고, 자신을 드러내기가 어렵고요. 저는 일이 잘 되어도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
마켓오님 안녕하세요? 사회가 병들수록 부정적 내사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책에 나온대로 성인지 감수성 문제도, 특정 성향이나 계급, 지역 등에 대한 혐오 문제도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우리 각자는 모두 소수자이기도 한데, 그런 부분에서 자기혐오적 내사를 무의식적으로 형성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더 건강한 삶을 위해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해체해보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늦게나마 모임에 참여해 봅니다! p.125부터 강박장애에 대한 오해가 설명되는데요, 저는 '지나치게 깨끗하고 깔끔한 사람들을 묘사하는 형용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 오히려 전혀 강박장애가 없다고 오해했던 것 같습니다. (방도 엉망진창이고...) 강박장애는 깔끔함이 아니라 '침투하는 생각'과 더 관련이 높다고 나오는데, 제시된 항목들에서 제 모습이 조금 겹쳐지기도 했네요...! 이를테면 지폐를 만진 뒤 세균이 번식하는 상상을 한다거나, 길을 걸을 때 링딩동을 계속 읊조린다거나... 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병증 수준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뒤에 나오는 내사 파트도 흥미로웠습니다. 앞서 마켓오 님이 우리 사회는 부정적인 내사를 형성하기 쉬운 환경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우리는 모두 노력한 만큼 보상받고 또 성공한다는 믿음 같은 것들이 사회에 의한 내사가 아닐까 싶어요. 모두가 이런 생각을 내사하게 만드는 게 또 사회를 일정 방향으로 굴러가게 만드는 것 같고요. 이 믿음들을 '우리가 몸소 한 경험을 통해 중화'해보고 싶어집니다!
20000님 반갑습니다. 저도 과도하게 걱정해서 몇 번이고 반복적으로 무언가를 확인하는 게 강박증인 줄 알고 있었어요. 책에서 원치 않는 불경한 ‘침투하는 생각’이라고 정의를 내려주니 다양한 경우가 생각이 납니다. 모두 강박장애라고 할 순 없지만, 큰 스트레스를 주는 과거의 사건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잠자리에서 자꾸 떠오르는 것, 이것도 강박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전 가끔 그럴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은 잠에 쉽게 들지 못하더라고요.
리바이의 사연에 꽤 놀랐지만, 잠시 생각하니 또 놀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통계가 없는 부분이니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어릴 때만 해도 큰 충격을 받으면 무당 찾는 어르신들 계셨지요. 괴로움이 너무 크고 절박하면 어디든 손을 뻗고 싶은 마음엔 시대도 국경도 없나봅니다. 그래도 리바이도 다른 내담자들도, 용기 내어 상담받고 있으니 다행이구요. 결국 환자 앞에서 배고픔을 들킨 장면에선 웃음도 나오고 마음이 편안하네요. 상대방도 배려해주니 땅콩이라도 씹어도 될텐데, 끝까지 참고 집중하려는 모습에 환자도 상담사도 정말 힘내고 있구나, 응원하고픈 마음이 듭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김영사 모임지기입니다.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독서모임 2주차입니다. 1주차 모임에 열심히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7월 1일(화)부터 7월 7일(월)까지 진행되는 2주차에서는 '#리바이 2~#해리_2009년 10월, 투광등 아래서'까지를 다룹니다. 1. '리바이 2'에서는 강박장애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그 개념을 짚고 넘어가는데, 혹시 자신에게 강박증이 있다고 오해한 적이 있으신가요? 자신의 강박장애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주셔도 좋습니다. 2. 134쪽에서는 '내사'에 대해 다루는데, 자신에게 있는 해로운 내사를 찾아 적어주세요. 3. 인상 깊었던 문장을 공유해주세요. 질문에 국한하지 않은 다양한 의견도 너무 소중합니다. 이번 주부터는 주차 별 2~3 차례에 걸쳐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점검' 부분에서 옛날 생각이 납니다. 현관문을 분명 잠궜는데 몇 분 걷다가 걱정되어서 다시 돌아가 손잡이 잡아당기고 확인하고, 일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집에 갈 때까지 안절부절 못하고, 한 번은 너무 초조해서 근처 사는 지인에게 가서 봐달라고 연락하고...이런 증상이 생기니 내가 어딘가 이상하구나 하는 생각에 부끄러워 어디 얘기도 못 했습니다. 본문에서 나온 표현처럼 정신의 양동이가 흘러넘쳤던 시기의 일이네요.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감당할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그렇지만 도어락 사용이 큰 도움이 되었구요.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라, 마음이 흔들려 나를 못 믿을 때에도 현대 기술은 믿을 수 있습니다. 2. '나는 사회나 내 가족에게 쓸모가 없는 인간이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매일 죄책감 파티였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상황이 안 좋으면 튀어나오긴 합니다만...언제 끝이 올지 모르는 게 인생이니, 괴로워하기 보단 책이나 더 읽자고 추스립니다. 이건 이거대로 도피니 어디 추천할 방법은 아니네요. 3. "우리는 모두 내사된 믿음의 결과물이지만, 만족을 방해하는 믿음들에 도전하느냐 마느냐는 우리에게 달린 일이다." 두려운 생각들을 뒤집어 엎을 근거는 아직 못 찾았습니다만, 내가 이 생각들을 어떻게든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을 정말 믿고 싶습니다.
꼬모님 긴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그 당시 심적으로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스트레스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되면 더 쉽게 불안에 취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 스트레스 관리의 문제인가 싶기도 합니다(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현대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런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겠지만, 또 그로 인해 새롭게 발생하는 불안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사회나 가족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이타적인 마음이 깊으셔서 그런 게 아닌가 합니다. 그 마음 자체로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는데요. 그런 마음이 느껴지실 때마다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쓸모'보다는 그런 '존재'의 이유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저도 리바이의 사연에 놀랐습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정말 힘들면 점집을 가기도 하는 저도 있었네요.ㅎㅎ 다만 자기 태형과 같은 자해 행위는 몸도 마음도 병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책을 계속 읽어주세요. 더 흥미로운 사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을 읽을 수록 20대에 읽었던 공중그네가 생각납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참 좋아했는데요. 여기에 나오는 정신과 이라부 선생님의 모습이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에 나오는 심리상담가의 모습과 꽤 유사한 것 같아요. 책에서 정신과와 상담가의 구분에 대해서 알려주셨는데도 <공중그네>에 나오는 이라부 선생님은 약간 상담가의 모습이 더 있는 것 같아요ㅎ 1. <공중그네>를 먼저 읽었다 보니깐 강박장애를 집에 나섰을때 가스불을 껐었나? 하는 그런 불안감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덜렁이라 강박장애에 대한 오해나 경험은 없어요... 항상 너무 잘 까먹고. 잘 잃어버리고, 잘 잊어먹어요;
공중그네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어딘가 수상해보이는 정신과 병원을 배경으로, 이라부 박사와 여러 환자들이 벌이는 요절복통 사건들이 그려진다. 크고 작은 강박증 하나쯤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툭툭 털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도록 용기를 주는 즐거운 작품.
읽다보면 편도체에 대한 공격성 위협등이 나오는데 김주환 교수님의 <내면소통>이라는 책이 자꾸 생각납니다. 2. '해로운 내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낼 때 매번 같은 레파토리로 나오는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저는 왜이리 거부감이 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맞벌이셔서 집에 많이 안계셨고 오히려 아버지의 해로운 내사들이 자식들에게까지 영향이 뻗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부모님께서 자주 소리내시며 싸우셨습니다. 금전적인 부분도 일상적인 부분도 모든게 조금은 불안한 느낌이였어요. 결혼을 하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는 항상 결혼을 하지 않을꺼야(부모님처럼 살지않을꺼야), 그리고 부모님들께서 소리가 높아지시면 심장이 너무 빨리 뛰며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제 '해로운 내사'가 무엇이였는지 좀 더 고민해볼께요!
내면소통 (10만 부 기념 내면소통 워크북) -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근력 훈련《회복탄력성》 출간 이래 한층 더 깊이 마음근력 연구에 집중해온 김주환 교수는 회복탄력성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내면소통’이 마음근력의 기초이며, 올바른 내면소통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명상이라는 사실을 신간 《내면소통》을 통해 전하고 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김영사 모임지기입니다.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독서모임 2주차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주차 두 번째 질문 드립니다. 4. '#노아 2'(161쪽)에서는 칼 로저스의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을 다룹니다. 혹시 살면서 누군가의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을 경험하신 적이 있나요? 아니면 누군가에게 그렇게 해주신 적이 있나요? "#노아2'까지 읽고 여러분이 상담자라면 노아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5. 203쪽에서는 '감정의 절제'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속내를 남에게 열어 보이는 일을 어려워하는 타입인가요? 아니면 스스럼없이 타인과 공유하는 타입인가요?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의 변화에 대해 말씀해주셔도 좋습니다. 6. 인상 깊었던 내용을 공유해주세요. 질문에 상관없는 의견을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1. (실제로 제가 가진 성향(?)이기도 한) 지나친 정리와 깔끔함이 강박장애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침투하는 생각”의 예시로 보니 실제로 강박장애가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나 우울이 심할 때 저는 일어나지도 않을 폭력적인 생각을 하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가령 지나가던 차에 내가 치이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건물에서 뛰어내리면 어떨지, 누군가 나를 납치하면 어떨지 등과 같은 생각이었죠. 지금도 이런 생각을 아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나아졌고 나아지는 중입니다. 2. 책에 나온 사례들을 보니 저는 정말 많은 해로운 내사를 갖고 있음을 깨달았어요. 심지어 제가 이게 해롭다고 인지하지 못했던 것도 있어서 놀라워요. 대프니처럼 저는 늘 엄마에게 완벽한 존재여야 했어요. 그 대표 예시로 감기에 걸려도 혼이 났죠. 기침 한 번 했다가는 건강 관리를 못한 제 탓이 되었어요. 그래서 아픈 걸 참고 숨기는 게 미덕(?)이라고 내사했죠. 성인이 되어서도 쓰러지기 직전까지는 아픈 걸 절대 티 내지 않았고 이게 전 자기 관리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참 어리석죠. 4. 5년 동안 저와 함께한 상담 선생님이 저를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을 보여주셨어요. 제가 어떠한 감정 상태이고 어떠한 경험을 했더라도 저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정신적으로 돌봐주셨죠. 솔직히 난생처음으로 그런 관심을 경험해 봐서 초반에는 의심과 경계심이 가득했어요. 저는 칭찬을 들으면 ‘왜 나에게 잘해주지? 뭔가 필요한가?’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조건 없이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하면서 그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졌어요. 마지막 상담이 작년 12월이었는데 이 책을 다 읽으면 선생님께 안부 겸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어요. 5. 저는 여전히 제 속마음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게 두렵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나아진 부분은 예전에는 정말 제 감정은 하나도 드러내지 않았다면, 이런저런 사건으로 상담을 받은 후에는 가까운 사람에게는 조금씩 제 진짜 감정과 마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에요. 진짜 저의 고민과 아픔을 주변 사람과 공유했을 때 제 우려와는 다르게 진심으로 따뜻한 위로와 걱정을 전해주는 모습을 보고 저의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6. (pp.198-201) 대프니가 화분을 보고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는 장면에서 저는 감정이 복받쳐 울어버렸어요. 제가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과 정확히 똑같았거든요. 저는 엄마를 만나러 갈 때 가장 신경 써서 꾸미고 차려입어요. 외모, 외형, 옷차림부터 엄마의 평가를 듣기 시작하거든요. 최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혹은 부정적 평가를 피하기 위해) 부단히 애써요. 만나서도 최대한 밝고 명랑하게 일상을 얘기해요. 고작 저녁 식사 한 번으로 진이 다 빠질 만큼 에너지를 쓰고 오는 거죠. 그래서 대프니의 상황이 너무 공감되고 이 부분을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답니다.
정원에님,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말씀하신 대로,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심할 때는 부정적인 '침투하는 생각'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정원에님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그러한 생각이 많아지면 '내 마음이 지금 많이 아프구나' 하고 스스로 진단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이 나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언젠가 '침투하는 생각'이 많아지면 혼자 안고 있지 마시고, 누군가에게 꼭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대프니와 비슷한 사례를 겪으셨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약한 모습을 절대 들켜선 안 돼'라는 부정적 믿음이 내사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많은 것을 혼자 삭이시느라 마음 여기저기에 멍이 드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가까운 사람에게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하셨다는 말씀에 안도감을 느낍니다. 말씀을 읽으며 생각이 나는 책이 하나 있습니다. 비에나 패러온의 <나는 아직도 가족에게 휘둘린다>라는 책을 한번 읽어보세요. 아마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나는 아직도 가족에게 휘둘린다
추천해주신 책 소개글/목차 보고왔는데 저에게 너무나도 도움이 될 내용같아요! 지금 책을 다 읽고 이어서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정원에님의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그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도 추천을 드렸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감사합니다!
4. 한 직장에서 오래 있던 사람으로 회사 내 동료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려고 (스스로 착각 중이지만) 노력해요. 후배들의 수많은 감정들과 상사의 생각들을 회피하다가 상반기 마치고나서야 직면하고 밀렸던 서로의 불편함을 재확인하고 있는데 나이 든 사람이 오해를 풀고 편해지기란 어려운 일임을 깨닫습니다. 더 그래서 회피기제가 발동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후배들에게는 편한 선배가 되고 싶네요. 참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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