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김영사 모임지기입니다.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독서모임 3주차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3주차 두 번째 질문 드립니다.
4. 내담자 노아는 사회불안뿐만 아니라 우울증, 자기혐오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보통 불안장애는 우울장애를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여러분은 내면의 비평가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보통 어떤 상황에서 그런 경험을 하셨나요? 이 내면의 비평가의 목소리를 잠재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내담자 대프니는 페르소나와 진정한 자아 사이의 괴리를 느끼면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복수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산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은 페르소나와 진정한 자아 사이의 괴리 때문에 괴로웠던 적이 있으신가요?
6. 불안과 관련하여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질문에 상관없는 의견을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1. 저는 올해 신년 계획으로 보통날 속에서 제가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 파악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책을 읽다 보니 제가 ‘자기돌봄’이 언제인지 구체화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에게 그런 자기돌봄 수단이 되게 많을 줄 알았는데 처음 이걸 적기 시작한 날 아무것도 적지 못하고 일기장을 덮었던 기억이 나네요.
2. 20대 중반 때 제가 운전하던 차가 덤프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났었어요. 폐차 수준이었지만 기적적으로 크게 다친 곳 없이 살았어요. 운전에 대한 트라우마도 없다고 느껴서 이내 운전을 다시 시작했는데 도로에서 큰 트럭을 마주할 때면 ‘운전불안’이 올라왔어요. 조수석에 타도 마찬가지고요. 심할 땐 차로를 변경하거나 갓길에 잠시 정차한 적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네 불안이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어’라는 말을 머릿속으로 반복하기 시작했고, 점차 나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3. (너무 많지만 하나만 꼽자면요, p.361) 제 좌우명은 이겁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나쁜 일은 거의 확실히 일어나지 않을 테지만, 만약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일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4. 늘 내면 비평가에게 시달려 왔어요. 여러 이벤트들을 계기로 심리 상담을 시작한 다음에 연습하려 한 건 비평가 이외에 다른 내면의 목소리들에도 귀 기울이려는 노력이에요. 솔직히 아직 비평가의 목소리만큼 뚜렷하게 들리진 않아요. 그렇지만 꽤 긴 시간 상담을 진행하면서,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내면의 소리를 글로 적어볼 만큼 주의 깊게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5. 저의 성격이 대프니의 성향과 비슷하다고 느껴져요. 성공하고 멋져 보이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제 모습과 실제 저와의 괴리감이 크고 이 점 때문에 힘들어요. 단상 또는 무대에서 내려올 때도 있고 그 이면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하는데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의 제 모습이 지금껏 단상 위의 모습과 많이 달라서 더 좌절감이 들고 불안감도 다시 올라오는 것 같아요.
6. 뜬금없지만 불안감이 높아지면 우주 등 과학 관련 도서를 찾곤 했어요. 어릴 때 과학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아예 생각을 다른 곳으로 전환할 수 있고 제가 가진 불안과 전혀 연관되지 않을만한 주제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엔 불안이 너무 높을 때 평소 좋아하던 에세이나 시를 읽으면 감정적으로 힘들어지고, 업무 관련 도서를 읽으면 자책과 자괴감에 빠지기 십상이더라구요. 생각이 다른 데로 가지 않도록 묶어버리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