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와 책읽기

D-29
하이라이트 해주신 문장을 다듬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못 하는 것이 없다", 도덕경의 핵심 '무위'의 본질을 가장 잘 설명한 글귀입니다. 애써 무언가를 하려는 생각과 행동이 오히려 마음의 감옥을 만든다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책의 경우에는 죽음을 거부하고 온갖 연명치료를 통해 기적을 기대하는 행동이 불행한 죽음을 맞는 원인이 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죽음을 자연적인 현상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삶의 마지막을 잘 정리하는 것이 '안녕한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임종을 맞이할 때 정맥주사 따위는 지양하고 생기를 잃어 자연스레 죽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다.
안녕한 죽음 - 두려움을 넘어 평온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 p75,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박광우 감수
관광 안내 책자에 나오는 명소도 죽음과 관련된 장소가 많다. 가장 먼저 장례박물관이 떠오른다. 다양한 관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안녕한 죽음 - 두려움을 넘어 평온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 p100,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박광우 감수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그 또한 자신의 죽음이라는 걸 받아들인다면, 적어도 죽기 전에 왜 나만 이렇게 고통스럽게 죽어야 하는지 한탄만 하다가 죽는 것만은 피할 수 있다.
안녕한 죽음 - 두려움을 넘어 평온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 p194,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박광우 감수
출혈 없이 세포를 채취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암의 표면은 부서지기 쉬워 조금만 세게 문지르면 출혈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약하게 문지르면 핵심 세포를 얻을 수 없고, 음성이라도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어진다. 물론 생검을 한다고 해서 모두 전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위험을 감수하고 검사를 받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불편한 진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녕한 죽음 - 두려움을 넘어 평온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 p221,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박광우 감수
가족이나 가까운 이의 마지막을 목전에 두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너무 갑작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다. 당황하고 혼란스러워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평소에도 갑자기 닥칠 순간을 대비해 정보를 수집하고 곰곰히 생각해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안녕한 죽음 - 두려움을 넘어 평온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 p261,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박광우 감수
'바람직한 마지막'을 알기 위해서는 '원치 않는 마지막'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녕한 죽음 - 두려움을 넘어 평온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 p266,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박광우 감수
좋은 임종을 맞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비결은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안녕한 죽음 - 두려움을 넘어 평온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 p299,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박광우 감수
죽음에 대해서 아직은 머나먼 미래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막연하게 두려워만 했었는데요. 책을 읽고나서 <'바람직한 마지막'을 알기 위해서는 '원치 않는 마지막'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은 임종을 맞이 좋은 임종을 맞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비결은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두 문장이 제일 마음에 와 닿네요. 마지막을 생각해보는 것과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살아볼게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일본 아마존에서 이 책을 찾고, 코단샤에 데이터를 신청해서 한국어판 계약을 하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작은 출판사니까 지금까지 냈던 출간도서 목록을 내놔라, 계약 전에 일정 금액을 공탁하라는 등 관두고 싶을 정도로 일본 측에서 까다롭게 굴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것들을 모두 견디고 이 책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좋은 마지막을 준비하자'는 메시지가 우리 독자들에게도 꼭 필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좋은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이 그 자체로 지금을 충실히 살아가는 원동력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느티나무 님께서 모아주신 문장들로 이 책의 이야기들이 잘 정리된 느낌입니다. 그 동안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신 반디 님, 느티나무 님, 물고기먹이 님, 아이스바인 님, 감자쿵야 님, 발베니 님, 그리고 조영주 작가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위 7분께는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그믐의 '편집자와 책읽기'에 참여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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