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말이 다 끝나면 밤이 오고 창틀에는 아무것도 없고 죽음마저 떠나면 사실만이 남아요. 사실만 남아서 자꾸 소리를 질러요. 그러니까 말할 수 없어요. 그게 뭔지 안다면 말할 수가 없어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43, 황인찬 지음
고백 이야기 담담하게 고백하는 것을 상상해봤어요. 창틀에 앉은 죽음이 저승사자처럼 할머니를 부르고 있고 할머니의 죽음을 인식한듯한 새들이 동시에 울기 시작하는걸 보면요.
담담한 고백~~ 그 모습과 목소리를 상상해보게되어요
새를 의인화해서 할머니의 죽음을 마주하며 우는 상상을 해보니까요. 소중한 사람을 보낸다는 기분은 가늠이 잘 되지 않네요.
글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요.. 새의 지저귐이 맞이할 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슬픈 마음이 들어요... 그런데, 새는 이미 알았나봐요...?
그러지 않았을까요? 작가님은 새를 통해서 힐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걸로 표현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무것도 없고 죽음마저 떠나면 사실만이 남아요 사실만 남아서 자꾸 소리를 질러요 그러니까 말할 수 없어요 그게 뭔지 안다면 말할 수가 없어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43 (7월 5일의 시, 고백 이야기), 황인찬 지음
대학생 시절 전시기획 동아리 활동을 할 때 '착즙 고백'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낸 적 있어요. 말 할 수 없는 진실을 담은 가슴을 레몬 스퀴저 위에 올려 짜내자, 라는 기획 방향이었는데 사실 그냥 비치되 레몬 스퀴저로 레몬을 짜낸 뒤, 그 레몬즙으로 비밀 편지를 쓰게하는 체험형 작품이었어요. 오늘 시를 읽으니까 되게 오랜만에 그 작품 생각이 났네요. 해우소, 라는 고민을 비우는 장소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하는 화장실에 갇혀서 물 내리는 소리에 맞춰 비밀을 다 털어놓을 때까지는 나갈 수 없는 시적 화자. 화장실 바깥에서 보고 들은 수많은 것들과 화장실에 들어오는 길에도 끊임없이 흡수한 주변상황을 버거워하는 것처럼 읽혔어요. ‘너무 많은 새들이 동시에 울‘고 할머니는 알지 못하는 죽음이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고, 이모든 감각과 사건들은 한 번 풀리면 다시는 처음만큼 타이트하게 감을 수 없는 롤휴지처럼 ‘이미 엎질러진 물‘ 같은 인상이에요. 그게 버겁다고 고백하면 되는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처럼 읽었네요.
착즙고백~~흥미로운 제목인걸요.. 참신한 기획이었던것 같아요.. 참여자들은 어떤 반응이었을지? 궁금하네요
해우소... 가 참 여러의미를 우리에게 가져다 줄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하게되네요. 쉼을 제공해주기도하고, 힘든 순간을 잠시 벗어남을 주기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기도하고요..
7월 5일 (시) '고백 이야기' 올해는 유독 장례식장을 가게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6월과 7월이 그렇고.. 어제도 다녀왔네요. 그래서인지~ '창틀에 앉은 죽음'이라는 말이 좀 섬뜩하게 다가왔어요. 왜 죽음이 창틀에 앉았다~ 라고 하는걸까? 생각하다가 창, 창틀의 존재에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문이 아닌 창문~ 창문은 내가 존재하는 곳과 바깥의 공간을 이어주고 소통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게되었어요. 그리고 보통의 창문은 투명하니까~ 내가 창문밖 상황과 소통하려하지 않아도 나와는 연결된 세계에 존재하지요. 그리고, 어찌보면 창문은 사람이 만든 경계로 인해 만들어진것이니 언제든 허물수도 있고 다른 곳에 만들 수도 있어요. 창틀? 창틀은 창문을 만들어넣을 수 있는 홈이고 작은 공간이지요~ 창틀이 없으면 창문을 세울수 없어요. 이런곳에 죽음이 앉아있으니.. 마음대로 창문을 만들어 세울 수도 없고.. 그렇게되면 창문은 존재할 수 없으니~ 밖을 보는것도 밖에있는 사람이 나를 볼 수도 없게되어소통이 불가능하죠.. 창틀에 죽음이 앉아있으니~ 이 세상의 방법으로의 소통은 불가능한 상태가 될꺼에요. 죽음이 가까이 와 있다는걸 알지만, 말하고 싶지 않았던건 아닐까?생각하게되요. 너무 많은 새가 동시에 울어서라고 했지만, 그래서 자신이 말해도 들리않을거라는 생각~ 그 생각으로 말하기를 시도하지 않은건 아닐까요?
올해에 유독 장례식장을 가는 일이 잦았군요. 그래서 '창틀에 앉은 죽음'이 더 섬뜩하게 느껴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죽음은 늘 곁에 있지만 의식하고 있는사람은 드무니까요. 하지만 너무 의식해도 좋지만은 않은듯해요. 죽음이라는 단어는 적당히 거리감을 두면서 가끔 떠올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죽음에 대한 적당한 거리감을 두는 것...어떻게 하는 걸까? 생각하다가 얼마 전 지인이 해주신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그때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는데요.. ~~~그러니.... 현재를 잘 살아가는 방법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here and now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라고 애기해 주신 것이 생각나네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here and now 지금, 여기를 살아야겠네요.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에 두려워만 하지않구요 !!
그쵸 지금할 수 있는것, 해야하는 것에 집중하면 좋을것같아요 때로 쉽지않으니 이렇게 함께 나누고 이야기하면서 가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7월 7일(시) '이름 이야기' 이름이라는것이 참 묘한것 같아요. 내가 그렇게 불리우기 원해서 택한것도 아닌데.. 그 이름을 누군가 부르면 고개를 돌려 귀를 쫑긋하게 되잖아요~^^ 닉네임은 조금 다르겠네요. 내가 불리우길 원하는 이름을 선택했으니까요.. 여러분의 닉네임은 어떻게 만들어진것인지? 스토리가 궁금해지네요.. 오늘은 소서라네요 그래서그런지..많이 더운날이네요. (소서; 하지와 대서 사이의 작은더위) 저는 색다른 기록을 해보고 싶어서 끄적여본 기록에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들여다보고 있어요~^^
하루를 빨리 살아버렸네요ㅎㅎ 오늘은 6일인데.. 내일의 글을 읽고 글을 남겼어요.. 내일 저는 오늘의 글을 읽고 나눌께요 ~~^^
하루를 빨리 살아버린 느낌은 어떤 느낌인가요?ㅋㅋ 내일 제나님은 어떤 글을 남겨주실지 기대가 돼요 ~~
ㅎㅎㅎ 그래도 조금 여유가 있는 날이어서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일반적으로 오전 출근~ 저녁 퇴근, 빨간 날은 휴일... 이렇게 보내고 있지는 않아서요. 매주의 일정을 계획해야하는 데요... 미리 그 일정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면 가끔 미리 그날을 살아버린 것처럼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저의 실수로 작은 웃음을 전해드렸다면 좋았을텐데요.ㅋㅋㅋ
제나님의 실수로 소소한 웃음을 전달받아서 행복해요 ㅋㅋㅋ 다음에도 종종 소소한 웃음을 전달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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