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저 신적인 것의 현현은 어쩌면 도피 같은 것이 아닐까. 인간을 지워버리는 일, 관계를 그만두는 일, 신적인 것을 발견하거나 자기도 모르게 신이 되어버리는 일을 문학이 계속해도 좋은 것일까.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92 (7월 11일의 에세이) , 황인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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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삶의 진실을 비추고, 우리의 남루함을 폭로하고, 그 남루함이 오히려 모종의 아름다움으로 승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구원은 아니다. 문학은 아무것도 구원하지 않는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94 (7월 11일의 에세이) , 황인찬 지음
내가 시쓰기를 계속하며 알게 된 것은 문학은 구원의 과정이 아니라는 것이었고, 구원은 문학의 밖에 있거나 어디에도 없으며,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 구원을 향해 나아갈 결심을 하도록 아주 조금 돕는 일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95 (7월 11일의 에세이) , 황인찬 지음
나의 부족함과 멍청함을 내가 사랑하거나 사랑했던 것들의 탓으로 돌리는 일도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 때문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p.95-96 (7월 11일의 에세이) , 황인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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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것은 결국 내가 미워하는 것이 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나의 부끄러운 것들이 되어버렸다. 그 역 또한 자주 일어났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96 (7월 11일의 에세이) , 황인찬 지음
그런데 일단 생각만 하고 혼자 지쳐서 그만두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 생각만으로 혼자 만족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97 (7월 11일의 에세이) , 황인찬 지음
하금님의 문장 수집: "저 신적인 것의 현현은 어쩌면 도피 같은 것이 아닐까. 인간을 지워버리는 일, 관계를 그만두는 일, 신적인 것을 발견하거나 자기도 모르게 신이 되어버리는 일을 문학이 계속해도 좋은 것일까."
아주 다른 말이지만, 저는 이렇게 파괴적인 여름을 그리고 영원히 성장을 거부하던 청소년을 그리던 에반게리온의 작가가 만화 <슈가슈가룬>의 작가와 결혼한 이야기를 아주 좋아해요. <슈가슈가룬>은 누군가를 끊임없이 사랑하는 인간의 에너지를 크리스탈화하여 취하는 청소년 마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아주 화려하고 다정하고 또 외로운 여성 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거든요. 성장을 거부하던 남자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리던 작가가, 사랑과 함께 성장하는 여성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리던 작가와 결혼하여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다니. 가끔은 현실이 더 문학 같을 때가 많아요.
하금님의 문장 수집: "나의 부족함과 멍청함을 내가 사랑하거나 사랑했던 것들의 탓으로 돌리는 일도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 때문이다."
저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결국 온라인 마케터가 되었는데, 되짚어보니 고등학생 때 참 좋아하던 네이버 웹툰 <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의 탓이 아닌가 할 때가 있었어요. 광고 기획사를 배경으로 한 웹툰이었거든요. 물론 광고와 마케팅은 분야가 너무 다르고, 제가 참 좋아하던 캐릭터가 하는 일과 지금 제가 하는 일도 서로 전혀 다르지만요. 어쩌면 거기서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자주 생각했어요. 그렇게라도 접점을 유지하고 싶었던 맘 아닐까 싶어요.
오늘의 에세이를 쓰신 그 마음이 너무 공감이 되었어요. 저도 여름은 싫어하지만 여름의 이미지는 좋아하거든요. 시원한 수영장 그림을 집에 걸어 두고 싶고 수박의 느낌도 좋아해요. 여름이면 감자, 옥수수, 복숭아가 맛있지 하며 혼자 기대하구요. 하지만 여름의 루프란 조금 무섭네요. 저는 이왕 고른다면 봄이나 가을의 루프로 하렵니다. ^^
7월 7일 (시) '이름 이야기' 무엇으로 불리어지는가?가 중요하기도 하고 때론 그냥 이름은 이름이지하고 생각을 하기도합니다. 이름의 뜻. 무엇으로 불리느냐보다 불리어지는 중인가?가 중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해보았구요. ~ 한번더 생각난 7월7일 글의 느낌과 생각들을 적어봅니다.^^
하금님의 대화: 내 이름 같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이, 정말 그 개의 이름이 내 이름과 닮아서 그렇게 들렸다는 말보다는... 누가 내 이름을 불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혹은 그런 탄식 같은 마음을 스스로 받아들이거나 해석해낼 힘이 없어서 터져나온 말처럼 읽혔어요.
누군가 이름을 불러주기를 바라는 마음~~ 잘 머물러보고 싶은 문장이에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제 닉네임은 책을 읽다가 종종 나온단어였는데요. 처음에는 느티나무의 의미를 모르고 단어만 보고 따뜻하고 다정한 나무라고 생각을 하고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기를 염원하며 만든 닉네임이였어요. 제나님이 질문을 해주셔서 느티나무라는 단어에 대해서 찾아보니까 꽃말이 운명이라고 나왔어요. 그래서 더 제 닉네임에 만족하고 있어요 !!! 제가 책을 접하게 된 계기가 운명처럼요. 책에 관심이 생겨서 그믐이라는 모임에 참여하기도 했고 그러다가 제나님과 다른 모임원분들을 만나기도 했으니까요 !!!!
운명처럼 만난 책, 그믐 그래서 연결되어 지어진 닉네임 느티나무~~ 너무 좋은걸요. 저는 라온제나 라고 말할때의 제나에서 따와 봤어요. 제나는 나의라는 뜻이라는데요. 혹자는 아니라고도 하고요 여튼 저는 나를 잘 만들어가는 사람, 나로 잘 존재하는 사람이고 싶거든요. 그래서 제나랍니다.ㅎㅎㅎ
느티나무님의 대화: 제나님의 실수로 소소한 웃음을 전달받아서 행복해요 ㅋㅋㅋ 다음에도 종종 소소한 웃음을 전달해주세요 !!!
ㅎㅎㅎ 소소하게 웃으실 수 있었다니..좋은걸요 저의 실수를 아주 좋아하던 친구들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마지막날에 독서모임의 마지막날을 기념하면서 줌으로 하면 어떨까요? 저도 시를 낭독하는 날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스해지네요 ~~
괜찮은 방법이에요 줌으로.. 상황을 보고~ 자리 만들어볼께요 다른 아이디어나 의견..모두 좋으니 계속 알려주세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here and now 지금, 여기를 살아야겠네요.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에 두려워만 하지않구요 !!
그쵸 지금할 수 있는것, 해야하는 것에 집중하면 좋을것같아요 때로 쉽지않으니 이렇게 함께 나누고 이야기하면서 가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제나님의 애정어린 시선으로 답글을 남겨주셨을 거라고 생각하니 저도 마음이 따스해지네요. 더운날에 마음은 따듯하게 몸은 시원한 하루가 되어볼게요 ~
요 몇일 정말 더운날이네요 시원한 주말 보내시길요 느티나무님도 이방의 모든 분들도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그릇을 만든 사람의 마음 ~~ 그릇을 만드는 건 사람이니까요. 그 사람의 마음이 담기지 않았을까 해서요. 제나님이 그릇을 만드신다면 분명 따스함이 전달되는 그릇일거라는 느낌이 들어요.
에고~ 그리 말씀해주니 흨흨 감동이에요. 느티나무님의 그릇도 아주 멋지고 따사로움을 가득 담았을것같아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우리는 알고 있지만 그 시도를 하기전에 망설여서 쉽지는 않죠. 그렇지만 우리 함께 걸어가고 있으니 좋은곳이 다다를거에요. 저의 한걸음에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나님의 한걸음도 함께이기에 계속 내딛을거라고 믿어요 !!!
느티나무 님의 응원에 힘이 나요. 저는 오늘 새로운 탐험? 실험을 위해 지방 출장을 가는 중인데요. 발걸음에 힘이 실릴것같아요^^
7월 8일 '골목에는 개가 서 있고'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보고 있다는 감각~~느낌 논리적인 생각, 현실의 잘 자각하는 것.. 이런것들보다 때로는 동물적이라고 말하는 감각이나 느낌들이 강하게 작용해서 무엇인가를 판단하게되는 일이 종종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P63 골목에서는 시선이 응충되며 그 응축이 강렬한 압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문장을 읽으니 연극이나, 드라마,영화등의 작품에도 골목이 자주 나오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술, 사진 이런것들도요.. 그렇다면 음악에도 시선을 집중할 수 있는 골목같은 곳이 존재할까?라는 물음이 생기네요. 골목으로 시작된 이야기들이 시의 구조와도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다니 신기하고 좋은 흐름을 발견한것 같아 좋았어요 골목에대한 어떤 기억을 가지고 계실까요?
느티나무님의 문장 수집: "누군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 누군가가 내게 무엇을 하느냐 아니냐도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보고 있다는 감각, 누가 나를 보며 따라온다는 그 느낌이 나를 괴롭혔다."
팩트, 사실보다 때론 감각과 느낌으로 다가오는것들이 우리를 사로잡곤 하는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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