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느티나무님의 문장 수집: "평소에는 내 시를 전혀 떠올리지 않지만, 골목을 걷다보면 가끔은 시를 떠올리게 되고, 그 시와 관련된 이승훈 선생과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한 시선도 있는 것이다."
골목에서 시를 생각하고 이승훈 선생의 기억을 떠올리는것.. 그 장면을 상상하게 되네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골목에는 개가 서 있고 골목을 떠올리면 어릴적 동네에서 알게된 누나와 같이 놀면서 행복했던 기억과 고양이들이 우는 소리를 들었을때 아기 울음소리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섬뜩했던 기억 그리고 초등학생이였을때 과자를 사러 가다가 중학생형들에게 돈을 뺏겼던 기억이 나네요. ㅠㅠ 여러분이 기억하는 골목은 어떤 모습인가요?
으...무엇보다 과자사러 가다가 중학생형들에게 돈을 빼앗긴 기억 얘기에 멈추게 됩니다. 골목이 으슥한곳, 범죄?위험행동이 발생할 수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우리에게 많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되어요
이삭이님의 대화: 황인찬 시인은 자신이 시를 쓰는 이유가, 문학을 하는 이유가 수치심 때문이라고 고백하네요. 그리고 그 조차 또 다른 수치심을 만들어낸다고. 특별히 세월이 지날수록 수치스러웠던 기억이 회랑에 걸린 그림처럼 자꾸 생각난다고 하네요.
수치심.. 작품을 만들어내는것 , 그것을 대중에게 공개하는것은 수치심과 연결될 수 있겠다 생각되어요. 소소하게 언급하자면 수치심보다는 부끄러움이라고 하고 싶고요. 그런데 문학을 하는 행동 자체가 수치심때문이라는건 무엇일까?요 놓치고 있던 부분인데, 이삭이님 글로 다시 생각해보아야겠다 싶어져요
이삭이님의 대화: 우리는 배꼽이 없는 세대라는 말을 하곤 한다. 다른 말로 선배나, 스승이 없는 세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누군가를 보고 닮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토록 크게만 느껴졌던 누군가에게 실망하고, 이제까지 믿어왔던 것을 뒤집어 엎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세대. 그래서 황인찬시인과 이승훈시인의 이야기가 왠지 부럽기만 하네요.
맞아요. 닮고 싶은 어른이 존재하는건 참 부러운것 같아요. 혹시?~^^ 닮고 싶은 어른?선배? 스승이 있는 분 계실까요? 어떤분일까요?
하금님의 대화: 제 닉네임은 제 이름의 초성을 따서 만들었어요. 'ㅎㄱ'으로 이루어진 단어가 무어가 있을까, 하고 검색의 힘을 빌려 찾아보던 중에 '하금'이라는 단어를 보고 이거구나-싶어서 그대로 결정했네요. '하품'의 방언이라고해요. 책을 다 읽을 때 즈음이면 어김없이 졸려오는데, 이름 따라 가는건가- 싶기도하네요.
유머러스하면서도 기발한 생각으로 만들어진 하금님다운 닉네임인것같아요. 하금~ 하품 잊지못할 이름, 단어가 될것같아요
Alice2023님의 대화: 저에게도 골목은 긴장감으로 연결되네요. 개나 자전거가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하고 시선이 닿지 않는 구석에 뭔가 예상치 않은 것이 있을 것 같은 8일의 에세이를 읽다보니 이것이 바로 불확실성이었군요. 아파트 단지와 다른 비정형성과 불확실성.. 그런데 요즘은 골목이 사라지다 보니 오랜만에 골목길을 걷다 보면 좀 다른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뭐가 나올까 어떻게 뻗어질까 하는 궁금함과 호기심을 자아내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오~ 맞아요. 골목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축학자들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불확실성을 실생활에서 만나면서 결정하기도하고, 새로움을 발견하기도하고 이런것이 중요하다라는 이야기였어요
이삭이님의 대화: 하금 참 예쁜 이름이네요. 평화가 느껴져요.
하금~하품 ~~~평화를 떠올리셨네요 평화로운 오후가 생각이나기도 하네요
샤워를 하다 천장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혼자 있을 때는 누가 나를 부르나 싶어 뒤를 돌아보았고 생각은 비둘기처럼 바쁘게 걷고 있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01 (7월 12일의 시, 생각 멈추기), 황인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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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님의 문장 수집: "샤워를 하다 천장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혼자 있을 때는 누가 나를 부르나 싶어 뒤를 돌아보았고 생각은 비둘기처럼 바쁘게 걷고 있었다 "
별거 아니지만, 문득 어떤 생각이 들어서 길을 가다가 걸음을 멈출 때가 있는데, 그런 순간을 포착하는 시 같아요. 그리고 정말 다른 얘기지만.. 요새 왠지 비둘기들이 예전보다 몸집이 줄으든 것 같아요. 비둘기한테 살이 빠졌다는 말을 사용하기는 조금 그런데, 왠지.. 얄쌍해진 느낌?
7월 9일(에세이) '이수명 시인께' '생각하지 않을 때 시는 움직인다. 동시에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기에 시에 이를 길이 없어 보인다.' '지식을 얻는 일이 아니라 자세가 닮아가는 일이 배움이겠지요.' 선생님을 생각하며 쓴 편지~ 이렇게 큰 깨달음들을 가득담아 쓸 수 있다니 글을 쓴이도 이글을 읽는 선생님도, 저처럼 이글을 함께 만나는 사람들도 너무 좋고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좋은 말,문장중에서도 배움이라는것이 자세를 닮아가는 것이라니.. 너무 깊고 좋아요. 저도 이렇게 배워가고 싶습니다.
하금님의 대화: 이메일이나 편지를 끝맺는 말을 많이 고민하곤 하는데, 이 문장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다들 인사의 끝을 어떻게 맺으시는 편인가요? 저는 친구들의 생일이나 되어야 편지를 쓰는데, 그럴 때 꼭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하루가 되길 바라" 같은 문장을 써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하루의 요소를 다 담은, 나름 축복의 말인데.. 상대방에게 의사가 잘 전달 될지는 모르겠네요.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음식이 함께하는 하루 정말 최고의 하루일것같아요. 저는 '평안하게 보내다가 좋은날 곧 만나길 바라요'라는 말을 많이 하는것같아요. 이렇게 써놓고보니 평안/ 좋은날/ 곧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것들이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었구나 생각하게되어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7월 9일 (에세이) '이수명 시인께' 누군가를 동경해본적이 있나요? 저는 막연하게 누군가를 동경해본적은 있지만 열정적으로 누군가를 동경해본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배움이란건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닌 자세를 배운다는 말과 시란 미지에서 탄생하여 미지에 착룩한다는 표현도 멋있게 느겨지네요.
멋진 말들이 너무 많은 글이지요.. 동경이란 말에 잠시 머무르게 되어요. 누군가 있었던것같은데.. 작가와 같은 진정한 동경ㅡ 가깝고도 멀게한 ㅡ이었나? 다시 생각해보게되어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하금이라는 단어가 '하품'의 방언이었군요. 처음 알았어요 !! 이름 따라 간다는말 어디선가 들어봤는데요. 그래서 이름 만들 때 신중한건가 싶기도 하네요. 하금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저는 악기의 한 종류인 해금이 떠올랐어요.
하금 ㅡ해금.. 오~~ 랩을해야 할것같은데요 ㅎㅎㅎ
느티나무님의 대화: 골목이 예전에는 많았는데 요즘은 흔하지 않아서 옛 감성을 느끼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하네요. 뭐가 나올까 하는 불안감이 있지만 좁은 장소안에서의 안락함도 있는 골목 !!! 앨리스님에게 골목은 긴장감과 호기심의 공간이군요
좁은 장소.. 안락함~ 나만의 공간같은 느낌 때문일까?하고 생각해보게되어요
7월 12일 (시) 생각 멈추기 선선한 저녁 날씨에 산책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시 주변을 돌아보며 멍하니 쳐다보곤 했어요. 그러다가 집으로 돌아와 자려고 누웠는데 생각들이 방 안을 가득 채운듯이 많아졌죠. 생각 멈추는 연습도 필요한 것 같아요. 너무 과다한 생각에 에너지가 소모되기도 하고 피로함이 가득해지니까요. 여러분은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시는편인가요?
돌아오지 않는 여름날을 떠올리며 말하는 사람 샤워를 하다 천장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혼자 있을 때는 누가 나를 부르나 싶어 뒤를 돌아보았고 생각은 비둘기처럼 바쁘게 걷고 있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01, 황인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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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시) '부푸는 빵들처럼' 아주 넉넉한 피크닉 보자기 하나~ 제멋대로 부푼 빵하나 그 느낌들을 마주하고, 그냥~ 잠시 있는것 그것만으로 좋으네요. 보자기는 넉넉한데 빵은 하나이니.. 함께 앉아 조금씩 나누어먹어야겠는걸요..
이삭이님의 대화: 7월 10일은 피크닉의 기억을 추억할 때가 아니라, 피크닉을 시작할 때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피크닉 가기에는 너무 덥지만.
저도 오늘은 피크닉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더워서 포기하고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서 도시락 먹는걸로..대신했어요
느티나무님의 문장 수집: "돌아오지 않는 여름날을 떠올리며 말하는 사람 샤워를 하다 천장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혼자 있을 때는 누가 나를 부르나 싶어 뒤를 돌아보았고 생각은 비둘기처럼 바쁘게 걷고 있었다."
생각은 비둘기처럼 바쁘게 걷고 있었다는 표현이 귀엽네요. 어릴 때 학교에서 시를 써보라고 해서 시간에 대해서 썼던 기억이 나요. 그 당시에 시간은 운동선수처럼 멈추지 않고 항상 달린다고 썼어요 ㅋㅋㅋ 어릴 때는 운동선수하면 지치지 않는 강인한 사람들로 인식했나봐요 ~
느티나무님의 대화: 7월 10일 (시) 부푸는 빵들처럼 부푸는 빵을 보면서 작가님은 피크닉이 떠올리신걸까요? 피크닉하면 한강에 돗자리를 펴고 치킨이나 간단한 음식을 먹으면서 여유로운 사람들이 떠오르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피크닉은 어떤건가요?
피크닉에 치킨..그리고 한강뷰 이것도 너무 좋지요~ 저는 아무것도하지 않고 누워있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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