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7월 13일 (에세이) '공작 바라보기' 학교에서 동물원에 갔을 때 공작을 바라본 적이 있어요. 화려하게 생긴 깃털들을 보며 멍하니 쳐다보기도 했죠.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동물원에 가본적이 없어서 공작을 마주한 적이 없는데요. 지금보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여러분은 공작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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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을 바라보는 일을 좋아한다. 생물을 바라보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하는 편이지만, 공작은 생물을 넘어서는 무엇을 보는 것만 같으니까. 물화된 신성, 생명을 얻은 사치스러움, 그런 세속과 신성을 오가는 이상한 매력이 공작에게는 있는 것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05~106, 황인찬 지음
감정이 없어서 거의 광물처럼 보이기까지 하는 새의 얼굴에 낯섦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04 (7월 13일의 에세이, 공작 바라보기), 황인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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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님의 문장 수집: "감정이 없어서 거의 광물처럼 보이기까지 하는 새의 얼굴에 낯섦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게 되는 것이다. "
제가 사는 동네에는 유난히 까치가 많아요. 그 흔하다는 비둘기보다 까치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작을 이야기하는 글을 읽는 내내 저는 까치 생각만 난 것 같아요. 확실히 새의 얼굴을 바라본 적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눈동자만 가득찬 작고 또렷한 눈, 어디에 뇌가 들어갈 공간이 있는지 궁금해질만큼 작은 얼굴, 생김새만큼이나 날카로운 소리를 내찌르는 부리. 기묘하고 공격적인 새의 얼굴보다는 언제나 쫑쫑 뛰어다니는 몸짓, 나무에서 나무로 옮겨갈 때 활짝 펼치는 좁지만 단단한 날개 같은거로 새를 기억하지요. 가끔은... 이렇게나 들판에 야생 까치가 많은데, 이게 포켓몬 세계와 다를 바가 뭔가?하는 생각도 들어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7월 13일 (에세이) '공작 바라보기' 학교에서 동물원에 갔을 때 공작을 바라본 적이 있어요. 화려하게 생긴 깃털들을 보며 멍하니 쳐다보기도 했죠.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동물원에 가본적이 없어서 공작을 마주한 적이 없는데요. 지금보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여러분은 공작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는 동남아의 어느 수영장이나 호암미술관 주차장에서 우연히 공작을 만난적이 있는데 그 의외성과 함께 꼬리를 펼치는 모습을 보며 참 허세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암컷을 유혹하는 것 외에는 딱히 기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반대로 흰공작은 뭔가 신비롭고 성스러운 느낌도 드는 걸 보면 이미지라는 것고 중요하네요
7월 14일 (에세이) '언제나 시에는 현관이 있고' 시와 현관을 연결지어서 생각해본적이 없는데요. 현관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안정감을 느끼는 장소에요. 아 이제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라는 생각이죠 ㅋㅋ 시라고 하면 함축적인 표현을 나열한 글?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시와 현관을 연관지어서 얘기한 것을 보니까 새삼 다르게 보이네요. 여러분은 현관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부엌과 거실은 실내의 다른 모든 곳을 향해 열려 있으면서도 그 자체로 하나의 뚜렷한 성격을 갖는다. 생활을 지속해나가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공간 자체가 이상한 정물처럼 느껴지도록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그 자체의 개방성 때문에 어떤 상황과 관계를 담고 있더라도 잠시 후 그 성격이 파기되고 갱신된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08, 황인찬 지음
현관에서 우리는 매일 모종의 감정적 낙차를 느낀다. 이를테면 뜨거운 여름날, 밖에서 더위에 시달리다 현관에 섰을 때 느끼는 서늘함과 안도감이나, 바쁜 일과가 끝나고 겨우 집에 돌아왔을 때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느껴지는 노곤함 같은 것들 말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10, 황인찬 지음
사실 이 현관이라는 것이야말로 시의 속성 그 자체를 보여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현관은 어딘가로 나아가는 곳이면서 동시에 그 나아감을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니까. 시 또한 그렇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11, 황인찬 지음
무엇보다 현관이 가진 가장 시적인 특징은 그것이 지극히 무의식적인 공간이라는 데 있다. 우리가 외출하거나 귀가할 때 무심코 현관을 통과해버리는 것처럼, 시에서 나타나는 도약의 순간도 언제나 그렇게 무심코 찾아오는 것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11, 황인찬 지음
Alice2023님의 대화: 저는 동남아의 어느 수영장이나 호암미술관 주차장에서 우연히 공작을 만난적이 있는데 그 의외성과 함께 꼬리를 펼치는 모습을 보며 참 허세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암컷을 유혹하는 것 외에는 딱히 기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반대로 흰공작은 뭔가 신비롭고 성스러운 느낌도 드는 걸 보면 이미지라는 것고 중요하네요
앨리스님이 말씀해주신 공작의 허세스러움이라는 단어를 보니 우리 사회에도 허례의식이 꽤나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흰공작 흰색이 주는 느낌은 왠지 모르게 신비롭고 성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해요. 흰색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나봐요 ㅋㅋ
jena님의 대화: 운명처럼 만난 책, 그믐 그래서 연결되어 지어진 닉네임 느티나무~~ 너무 좋은걸요. 저는 라온제나 라고 말할때의 제나에서 따와 봤어요. 제나는 나의라는 뜻이라는데요. 혹자는 아니라고도 하고요 여튼 저는 나를 잘 만들어가는 사람, 나로 잘 존재하는 사람이고 싶거든요. 그래서 제나랍니다.ㅎㅎㅎ
운명의 책, 그믐과 연결된 닉네임 ~~ 처음에는 느티나무라는 닉네임이 낯설었는데 어느순간 익숙해져서 지금은 좋아요 !! 😄 라온제나에서 따온 제나였군요. 나를 잘 만들어가는 사람, 나로 잘 존재하는 사람 특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가장 특별한게 나를 잘 만들고 나라는 존재로서 잘 있는게 아닐까 싶네요. 제나님이 그리는 모습이 되기를 응원할게요 !!
jena님의 대화: ㅎㅎㅎ 소소하게 웃으실 수 있었다니..좋은걸요 저의 실수를 아주 좋아하던 친구들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ㅎㅎㅎㅎ 앞으로도 종종 실수를 기대해봅니다 ~ 저는 저의 실수보다 어떤 힘든일을 겪고 있을 때 소소하게 위로를 건넸을 때 매우 좋아하던 친구들과 지인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jena님의 대화: 괜찮은 방법이에요 줌으로.. 상황을 보고~ 자리 만들어볼께요 다른 아이디어나 의견..모두 좋으니 계속 알려주세요
괜찮은 방법이라 해주셔서 기분이 좋네요 ㅎㅎ 상황을 보고 이번 모임이 아니더라도 희망하다보면 나중에는 줌이든 다른방법이든 시 낭독일수도 있고 저희들만의 북토크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게 되네요 ! 다른 아이디어나 의견 있으면 계속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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