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저는 저의 어깨로 다가오는 낯선이의 머리를 가만히 대어 주지는... 잘 못하는것같아요 영상으로 보면 참 예쁜 모습인데, 모르는 사람의 머리가 다가오는건 아직 쉽지않습니다ㅎㅎ 그래도, 가만히 잠시 기대어 갈수있게 내어 주고 싶은 그런때가 찾아올지도 모르겠네..라고 생각해보게도 되네요. 그런때가 오면 잘 내어 주어야겠어요
저 모든 일이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어두운 곳에서 작게 속삭인다면, 그것이 고백의 형식을 갖춘다면 그것은 더욱 진실처럼 들리고••••••그렇게 생각하는 아이의 손가락이 옆에 누운 아이의 손가락에 닿아 있다 실수로 그런 것처럼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15, 황인찬 지음
7월14일 (에세이) '언제나 시에는 현관이 있고' 집과 공간에대한 사유의 흐름을 따라가는것이 참 좋았습니다. 내가 바라는 공간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했고요~ 현관에 대한 이야기 끝에 도약의 순간도 무심코 찾아오는것이다라고 하네요~ 저는 요즘 이와 같은 느낌들이 저에게도 다가오는걸 느끼곤 합니다. 작가는 무심코 찾아온다라고 말한것이 저에게는 '공교롭다'라는 단어로 생각이 났어요. '공교롭다'뜻밖의 사실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 것이 꽤 기이하다 전환이 일어나는것, 도약하는것, 새로움의 길에 들어서는것.. 이런것들이 공교롭게 , 무심히 찾아와 어떤 의미들을 남기고 간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어떤 공간을 좋아하세요? 집에서 좋아하는 곳? 좋아하는 장소? 등등...
7월 15일(시) '어깨에 기대어 잠든 이의 머리를 밀어내지 못함' 작게 속삭이며 고백과 같은 그 소리가 진실처럼 들릴때~ 손가락이 옆 사람에게 닿는것, 옆사람 어깨에 기대어진 머리... 이 풍경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어두움 속 공중에 떠돌던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닿고 또 다른 사람에게 닿으면 무엇이되는걸까? 또 다른 물음이생겨나는 중입니다.
사실 이 현관이라는 것이야말로 시의 속성 그 자체를 보여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현관은 어딘가로 나아가는 곳이면서 동시에 그 나아감을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니까. 시 또한 그렇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11 (7월 13일의 에세이, 언제나 시에는 현관이 있고), 황인찬 지음
이 대목은 시는 구원이 아니라 그걸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뿐이라는 이 책의 앞 글이 생각나는 부분이네요. 현관은 그 자체로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그야말로 건널목 같은 곳이니까요. 시를 거쳐 들어가는 마음과 시를 다 읽고 나오는 마음 간의 차이를 적는게 시 감상문이겠죠? 올해 시작 할 때만 해도 시에는 정말 문외한이었는데, 요새 들어서는 나름 시를 읽는 방법이나 취향도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오~ 뭔가...변화와 움직임을 경험하고 있는 때이네요. 시에대해서요~^^
저 모든 일이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어두운 곳에서 작게 속삭인다면, 그것이 고백의 형식을 갖춘다면 그것은 더욱 진실처럼 들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아이의 손가락이 옆에 누운 아이의 손가락에 닿아 있다 실수로 그런 것 처럼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15 (7월 15일의 시, 어깨에 기대어 잠든 이의 머리를 밀어내지 못함), 황인찬 지음
시에서 나타나는 도약의 순간도 언제나 그렇게 무심코 찾아오는 것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황인찬 지음
7월 16일 (시) '비밀은 없다' 관광지, 비밀, 살인 이라는 세가지 단어를 생각하니까 스릴러 영화 <이끼>와 <거북이 달린다>가 생각나네요 저에게 있어 기억나는 비밀은 아무도 모르게 당일치기로 혼자 여행을 떠난거에요 ㅋㅋ 비밀하면 여러분은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그러고보니~스릴러 영화가 종종 비와 연결되기도하네요. 비밀이라?하시니 처음엔 어두운 느낌이었는데요. 예쁘고 소중한 비밀도 있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고있어요
새를 연구하러 왔어요. 마음을 정리하러 왔어요.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인생 사진을 찍기 좋은 관광지라고 했는데 보이는 것은 어둡고 시커먼 풍경뿐 사람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18, 황인찬 지음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사람을 죽이러 왔어요. 그 말을 할 수는 없는데 어찌나 비가 너무 내려서 길이 지워지기 시작했는데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19, 황인찬 지음
7.17.목요일 (에세이) '법 앞에서' 최초의 기억, 쥐, 법원 어린시절 멍하니 돌아다니면서 돌을 줍거나 소독차를 따라다니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사소한 것에서도 웃었는데 그때가 그립네요. 여러분에게 있어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요?
죽음을 처음 마주했을 때, 그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그 불가해함이 나를 더욱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빠뜨리는 무엇인가였다. 매일 그 알 수 없는 것을 마주하곤 하였다. 다섯 살 때의 그 아침들은 죽음에 대한 나의 첫 기억이였고, 동시에 매일 계속되는 사건이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23, 황인찬 지음
또다른 기억. 다섯 살 무렵의 나에게는 별다른 친구가 없었고 많은 시간을 동생과 보냈으며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혼자서 보냈다. 고독에 익숙해진 것은 아니었다. 혼자서 언덕길을 걷곤 했다. 흙바닥에 섞인 작고 반짝이는 유릿조각, 누군가 흘리고 간 구슬, 땅에 고인 물웅덩이 따위를 한참 보곤 하였다. 손가락을 살짝 내밀어 만져보았던 기억이 난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24, 황인찬 지음
죄라는 것은 무엇일까. 죄책감이라는 것은 또 무엇일까. 나의 최초의 기억은 죄와 죄책감에 대한 것이었고, 그것은 지금까지 내 문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25, 황인찬 지음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사람을 죽이러 왔어요 그 말을 할 수는 없는데 어쩌나 비가 너무 내려서 길이 지워지기 시작했는데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19 (7월 16일의 시, 비밀은 없다) , 황인찬 지음
이 시는 예측할 수도 없는 방향으로 확 틀어져서 좋았어요. 이 대목은 왠지 단편 영화의 오프닝 같단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해서 더 눈이 가나봐요. 비 때문에 길이 지워진 뒤에 죽이고 싶은 사람을 정말 죽였을까요? 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에 죽이고 싶은 사람이 숨어있었을까요?
오호... 하금님의 모든 물음에 오싹해지는데요. 지금 밖에 비도오고, 저는 밤늦은 시간에 귀가해야하거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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