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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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님의 대화: 7월 14일 (에세이) '언제나 시에는 현관이 있고' 시와 현관을 연결지어서 생각해본적이 없는데요. 현관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안정감을 느끼는 장소에요. 아 이제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라는 생각이죠 ㅋㅋ 시라고 하면 함축적인 표현을 나열한 글?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시와 현관을 연관지어서 얘기한 것을 보니까 새삼 다르게 보이네요. 여러분은 현관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현관~집에 도착했다는 편안함, 안도감.. 저는 그 느낌을 지금 느끼고 싶네요ㅎㅎㅎ 오늘은 일이 많아서 집에 도착하면 10시쯤?이 될거같거든요 집 현관을 생각하니.. 우리집 냄새가 생각나네요
Alice2023님의 대화: 저는 동남아의 어느 수영장이나 호암미술관 주차장에서 우연히 공작을 만난적이 있는데 그 의외성과 함께 꼬리를 펼치는 모습을 보며 참 허세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암컷을 유혹하는 것 외에는 딱히 기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반대로 흰공작은 뭔가 신비롭고 성스러운 느낌도 드는 걸 보면 이미지라는 것고 중요하네요
수영장과 미술관 주차장에서 마주친 공작새라...? 놀라운 우연인것같아요 저는 흰 공작을 본적이없는것같아요.. 사진을 찾아보니~ 신비한 느낌이있네요 색이 주는 느낌이 꽤 강렬하구나 하고 생각되네요
하금님의 대화: 제가 사는 동네에는 유난히 까치가 많아요. 그 흔하다는 비둘기보다 까치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작을 이야기하는 글을 읽는 내내 저는 까치 생각만 난 것 같아요. 확실히 새의 얼굴을 바라본 적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눈동자만 가득찬 작고 또렷한 눈, 어디에 뇌가 들어갈 공간이 있는지 궁금해질만큼 작은 얼굴, 생김새만큼이나 날카로운 소리를 내찌르는 부리. 기묘하고 공격적인 새의 얼굴보다는 언제나 쫑쫑 뛰어다니는 몸짓, 나무에서 나무로 옮겨갈 때 활짝 펼치는 좁지만 단단한 날개 같은거로 새를 기억하지요. 가끔은... 이렇게나 들판에 야생 까치가 많은데, 이게 포켓몬 세계와 다를 바가 뭔가?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느새인가 까치가 도시에 많아졌어요. 요즘엔 제비는 많이 없다는 얘기를 들은것같아요. 저는 새의 단단한 부리, 주름진 발... 모두 좀 무섭게 다가와요 어렸을때의 경험때문인것 같아요. 집에서 새를 키웠는데도 쉽지않았던 새에대한 경험은 바뀌거나 회복되지 못했네요. 포켓몬 세계~ ㅎㅎㅎ
느티나무님의 대화: 7월 13일 (에세이) '공작 바라보기' 학교에서 동물원에 갔을 때 공작을 바라본 적이 있어요. 화려하게 생긴 깃털들을 보며 멍하니 쳐다보기도 했죠.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동물원에 가본적이 없어서 공작을 마주한 적이 없는데요. 지금보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여러분은 공작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는 공작새라는 한종류보다 새..조류가 날개를 확 펼치거나 움직이는 소리가 너무 크게 다가와요. 갑자기 날개를 확 펼친 공작새를 보고 울음이 터진 아이를 본 기억도 있네요
Alice2023님의 대화: 오늘의 에세이를 쓰신 그 마음이 너무 공감이 되었어요. 저도 여름은 싫어하지만 여름의 이미지는 좋아하거든요. 시원한 수영장 그림을 집에 걸어 두고 싶고 수박의 느낌도 좋아해요. 여름이면 감자, 옥수수, 복숭아가 맛있지 하며 혼자 기대하구요. 하지만 여름의 루프란 조금 무섭네요. 저는 이왕 고른다면 봄이나 가을의 루프로 하렵니다. ^^
여름의 감자, 옥수수, 복숭아... 여름엔 맛난것들이 가득하네요
하금님의 대화: 저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결국 온라인 마케터가 되었는데, 되짚어보니 고등학생 때 참 좋아하던 네이버 웹툰 <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의 탓이 아닌가 할 때가 있었어요. 광고 기획사를 배경으로 한 웹툰이었거든요. 물론 광고와 마케팅은 분야가 너무 다르고, 제가 참 좋아하던 캐릭터가 하는 일과 지금 제가 하는 일도 서로 전혀 다르지만요. 어쩌면 거기서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자주 생각했어요. 그렇게라도 접점을 유지하고 싶었던 맘 아닐까 싶어요.
웹툰은 저에게는 어색한? 시도해보지않은 장르인데요. 하금님이 언급하시니.. 궁금해지네요
7월 17일 (에세이) '법원 ' 죄, 죄책감 죽음의 처리, 죽음 이후에대한 것들 살면서 만나게 되는 중요한 물음들을 5살 어린시절 만나게되었다니.. 대단한 어린이었군 하고 생각했어요. 사실 돌이켜 그 시간을 반추해 보아 알게 된 것들이겠지요. 그런시간을 가진 작가의 삶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작가에게 이러한 물음과 생각을 담을 글쓰기~ 시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어요. 흐르는 생각과 물음을 흘려보내기만 할 수도 있잖아요.. 죄, 죽음 ~ 이러한 생각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으실까요? 생각들은 어떻게 모아가고 발전시켜가고 계세요? 저는 메모도하고 책을 읽기도하고, 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도하면서 다른 분들의 생각을 모두어가고도 있어요 두가지 모두 참 어렵게 다가오는 단어들입니다.
하금님의 대화: 이 시는 예측할 수도 없는 방향으로 확 틀어져서 좋았어요. 이 대목은 왠지 단편 영화의 오프닝 같단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해서 더 눈이 가나봐요. 비 때문에 길이 지워진 뒤에 죽이고 싶은 사람을 정말 죽였을까요? 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에 죽이고 싶은 사람이 숨어있었을까요?
오호... 하금님의 모든 물음에 오싹해지는데요. 지금 밖에 비도오고, 저는 밤늦은 시간에 귀가해야하거든요 ㅎㅎㅎ
하금님의 대화: 나의 근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 최초의 기억은 무엇일까 되물어봤는데.. 저는 어릴 때 양면색종이를 먹곤 했었단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어릴 때는 아무거나 입에 넣는다지만 왜 색종이를 먹어봤을까요? 재밌는건, 친구들도 각자 ‘먹으면 안 되는 것‘을 먹은 기억이 있더라고요. 아이들한테 눈을 떼면 안 된다는 말이 이래서 있나봐요. 저의 근간은 아마 그러면... 먹는 것과 호기심인가봐요.
양면색종이라.. 갑자기 색종이들이 떠오르네요. 양면 색종이, 단면색종이, 향기가 각각 다르던 색종이들이요.. 어릴때 먹으면 않되는 것들을 먹고는 자랑을 하던 친구들 모습 생각나네요. 지우개, 종이 ...등등
하금님의 대화: 나의 근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 최초의 기억은 무엇일까 되물어봤는데.. 저는 어릴 때 양면색종이를 먹곤 했었단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어릴 때는 아무거나 입에 넣는다지만 왜 색종이를 먹어봤을까요? 재밌는건, 친구들도 각자 ‘먹으면 안 되는 것‘을 먹은 기억이 있더라고요. 아이들한테 눈을 떼면 안 된다는 말이 이래서 있나봐요. 저의 근간은 아마 그러면... 먹는 것과 호기심인가봐요.
저는 점점 최초의 어린시절의 기억이 뒤로뒤로 물러서는것같아요. 어떤 기억들의 파편들이 있을까? 다시 봐야겠네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그렇게 말해주시니 영광이에요 ~~ 제나님 안오셔서 오매불망 기다렸어요 !!!! 어디 아프신건 아니죠? 바쁘셨던거죠?
기다려주셨다는 글에 이제야 답글을 적어봅니다. 이번 여름이 좀 쉽지않아서, 자주 멈춰 서는것같아요. 그래도.. 또 걸어가야지하고..생각합니다. 오매불망 기다려주시고..궁금해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에 또 멈춰 서야 겠다싶으면, (소근소근) 표시할께요~^^
어쩌나 비가 너무 내려서 길이 지워지기 시작했는데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황인찬 지음
어제 16일의 시 '비밀은 없다'를 읽다가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이렇게 두번이나 나오더라구요. 이 시를 쓰신 그 해의 7월 16일에도 비가 많이 왔을까요? 어제는 정말 비가 너무 내려서 차선도 보이지 않는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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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앞에서 쥐덫에 걸려 끝내 익사하고만 쥐에 대한 기억은 곧이어 커다란 법원 건물에 대한 기억으로 이어지고, 자신의 시의 동력이 죄책감에 있다는 고백으로 끝난다. 어쩌면 이것은 자신도 어쩌면 불길한 아침, 재수가 없어 쥐덫에 걸린 어떤 쥐처럼 잡혀 끝내 법이라는 물에서 숨을 헐떡이다 죽어가게 될 운명이라는 두려움과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쥐라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무참히 잡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을 어떻게 할 수 없는 무력감의 표현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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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시) '인생사진' 인생사진이라는 단어를 보며 생각하니 딱히 기억할만한 인생사진이 떠오르지 않네요. 작가님이 "인생을 행복한 꿈을 꾸는 것처럼 텅 빈 스튜디오에 찍힌 사진 하나를 걸었다"는 표현이 멋있게 느껴지네요 ~ 여러분은 인생사진하면 어떤것이 떠오르나요?
나무에 앉아서 새들은 조용히 잠들어 있네. 아무리 다가가도 깨지를 않았네. 죽은 것처럼 너무 좋아서 깨기 싫은 꿈을 꾸는 것처럼 텅 빈 스튜디오가 찍힌 사진 하나를 손에 쥐고 걸었네. 사람들은 이런 것을 인생이라고 불렀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29, 황인찬 지음
나무에 앉은 새들은 조용히 잠들어 있네 아무리 다가가도 깨지를 않았네 죽은 것처럼 너무 좋아서 깨기 싫은 꿈을 꾸는 것 처럼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29 (7월 18일의 시, 인생 사진), 황인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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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 거기 영혼이 담긴다고 믿었으나 찍힌 것은 아무것도 없었네 그런데도 플래시가 자꾸 터지고 너무 눈이 부셔서 눈물이 자꾸 흘렀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28 (7월 18일의 시, 인생 사진), 황인찬 지음
하금님의 문장 수집: "나무에 앉은 새들은 조용히 잠들어 있네 아무리 다가가도 깨지를 않았네 죽은 것처럼 너무 좋아서 깨기 싫은 꿈을 꾸는 것 처럼"
너무 바삐 사는 사람들이 가끔 느끼는 죽음의 허무함에 대한 시처럼 읽혔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셨나 궁금하네요. 텅 빈 사진관이 직힌 사진을 쥐고 걸어서 증명사진을 제출하러 가는 길일까요? 사후 세계에 대한 상상은 언제 해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요새는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공무원이 있을 것이다-라는 상상이 지배적이라 더 재미있는 것 같구요.
텅 빈 스튜디오가 찍힌 사진 하나를 손에 쥐고 걸었네 사람들인 이런 것을 인생이라고 불렀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황인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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