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이 인생 사진이 이 증명 사진이 영정사진은 아니겠죠. 죽음이 언뜻 언뜻 보이는 시라서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7월 18일 (시) '인생 사진' 죽음에 관한것을 잘 들여다보고 싶기도하면서, 요즘은 저편으로 조금 밀어두고 싶은 마음인데요.. 오늘의 시에서도 죽음과 인생을 들여다보게 되네요 ㅎㅎㅎ 글에서는 회한이 느껴지기도하고, 뒤돌아 본 인생에 쓸쓸함과 아쉬움이 느껴지는 글로 보였어요. 돌아와 다시 마주할 줄 알았던 도로위엔 나는 없네요 사진 속에 텅빈 스튜디오는 존재하는데 나는 없고요 육신이 있는 나의 모습으로 살아갈때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것이 좋을까? 다시 묻게됩니다.
Alice2023님의 대화: 어제 16일의 시 '비밀은 없다'를 읽다가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이렇게 두번이나 나오더라구요. 이 시를 쓰신 그 해의 7월 16일에도 비가 많이 왔을까요? 어제는 정말 비가 너무 내려서 차선도 보이지 않는 날이었어요.
요즘 비가 너무 많이 오지요~ 계신곳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계신거지요? 올해만 비가 유독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작년? 글을 쓴 그때에도 비가 많이 왔었나봅니다.
이삭이님의 대화: 법앞에서 쥐덫에 걸려 끝내 익사하고만 쥐에 대한 기억은 곧이어 커다란 법원 건물에 대한 기억으로 이어지고, 자신의 시의 동력이 죄책감에 있다는 고백으로 끝난다. 어쩌면 이것은 자신도 어쩌면 불길한 아침, 재수가 없어 쥐덫에 걸린 어떤 쥐처럼 잡혀 끝내 법이라는 물에서 숨을 헐떡이다 죽어가게 될 운명이라는 두려움과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쥐라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무참히 잡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을 어떻게 할 수 없는 무력감의 표현은 아니었을까?
이삭이 님이 연결지어 보고 있으신 쥐의 모습과 법앞에 선 운명.. 저도 이렇게 연결되어짐을 느끼며 읽었는데요. 덫에 걸린 쥐를 생각하고 있는것이 좀 쉽지않아서 말과 글로 다시 떠올리기가 어려웠어요
7월 19일 (에세이) '문학 공동체의 선' 문학 공동체의 선이라는 제목자체가 독특하네요. 문학이 공동체가 되어 선을 이룬다는 것이겠죠? 결론 없는 메모들이겠지만 왜 문학을 읽는지, 관심을 가지게 되는지 고민해보게 되네요. 여러분은 문학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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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낡음이란 시의 경제적 가치 없음을 가리킨다는 말일까?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35, 황인찬 지음
사람들은 문학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싫어하는 것 같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36, 황인찬 지음
그 낭만이란 작가가 돈도 안되는 일을 하는 희소한 존재라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것일 테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작가라는 직업군에 어떤 기대를 품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37, 황인찬 지음
사실 문학은 엔터테이먼트로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양식이다. 직관적인 이해가 어렵고 수용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하며 영상과 SNS를 중심으로 하는 작금의 매체 흐름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바로 그 점이 '섬세한 취향의 소비'라는 최근의 경향과 잘 맞아 떨어지게 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시는 낭독회, 독립 서점, 취향의 소비로 표상되는 일련의 생태계 속에서 작지만 분명한 자리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41~142, 황인찬 지음
낭독회란 딱히 돈이 되는 일은 아니지만, 딱히 돈이 드는 일이 아니기도 하다. 그리고 그 가져움이 낭독회의 성격을 보다 유연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43, 황인찬 지음
저를 위해서 시를 써요. 다른 것들은 그 다음에 따라오는 것 같아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황인찬 지음
사람들은 문학이 돈이 되지 않아 내가 문학을 하는 것은 주저하지만 누군가가 문학을 해서 감동과 울림을 주는 글을 계속 남겨주길 원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황인찬 시인님처럼 당신을 위해 시를 쓰신다면 저희가 좀 덜 죄송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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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시) '괴물 이야기' 작가님은 사랑을 괴물이라고 빗대어서 표현한 것일까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영원히 사랑할 수 있겠지"라는 표현이 되게 독특하네요 !! 괴물하면 어릴때 송강호 배우님이 나왔던 영화 <괴물>이 가장 생각나네요. 여러분은 괴물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사람이 말을 하는데 뭐 하는 거냐고 그런 말도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일어나고 한 사람은 앉아 있고 또다른 사람은 비에 젖어 들어온다.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구나 사람은 그런 것을 사랑이라고 믿는다. 방금 떠나간 저 사람은 전생의 연인이었던 것 같다 음료를 박은 저 사람과는 가정을 이뤄 함께 늙을 수 있을 것 같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영원히 사랑할 수 있겠지.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48~149, 황인찬 지음
하금님의 대화: 별거 아니지만, 문득 어떤 생각이 들어서 길을 가다가 걸음을 멈출 때가 있는데, 그런 순간을 포착하는 시 같아요. 그리고 정말 다른 얘기지만.. 요새 왠지 비둘기들이 예전보다 몸집이 줄으든 것 같아요. 비둘기한테 살이 빠졌다는 말을 사용하기는 조금 그런데, 왠지.. 얄쌍해진 느낌?
비둘기들이 먹을게 없어지다보니 자연스레 앙상해진 느낌으로 보였을듯하네요 ㅠㅠ
jena님의 대화: 7월 9일(에세이) '이수명 시인께' '생각하지 않을 때 시는 움직인다. 동시에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기에 시에 이를 길이 없어 보인다.' '지식을 얻는 일이 아니라 자세가 닮아가는 일이 배움이겠지요.' 선생님을 생각하며 쓴 편지~ 이렇게 큰 깨달음들을 가득담아 쓸 수 있다니 글을 쓴이도 이글을 읽는 선생님도, 저처럼 이글을 함께 만나는 사람들도 너무 좋고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좋은 말,문장중에서도 배움이라는것이 자세를 닮아가는 것이라니.. 너무 깊고 좋아요. 저도 이렇게 배워가고 싶습니다.
배움이라는것이 자세를 닮아가는 것이라는 표현 저도 너무 좋아하는데요. 제나님은 그렇게 닮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 앞으로도 조금씩 배워나가봐요 ㅎㅎ
7월 21일 (에세이) '다시 태어난다 말할까' 웹소설에서 유행하는 회생 빙의 환생이라는 요소를 보면 사람들은 저마다 달라보이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는구나 라고 느꼈어요. 이번생은 틀린 것 같다고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글이나 말을 들으면 저도 문득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요. 다음 기회가 있다면 정말 바뀔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네요. 여러분은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하면 다시 태어나고 싶으신가요? 다시 태어나고싶다면 어떤 사람? 어떤 존재로 태어나고 싶으신가요?
내가 [젊어지는 샘물] 이야기를 흥미롭게 느낀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새로운 인생과 두번째 기회가 주어지는 이야기, 그것도 악인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는 그런 이야기가 내 마음을 끈 것이겠지. 무엇보다 이 이야기가 품고 있는 이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이 마음에 든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55, 황인찬 지음
설령 회심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결국 욕심 많은 노인으로 다시 늙어버린다고 하더라도 그 모든 과정을 다시 한번 시도해본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그 모든 실수와 실패를 그대로 반복한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두번째 기회가 주어진다는 그 자체라는 생각이다. 단 한번의 실패로 몰락하지 않고, 우리 삶의 비가역성에 절망하지 않고, 한번 더 해보는 것, 그것이 인간에게 주어질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구원이리라.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56, 황인찬 지음
jena님의 대화: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음식이 함께하는 하루 정말 최고의 하루일것같아요. 저는 '평안하게 보내다가 좋은날 곧 만나길 바라요'라는 말을 많이 하는것같아요. 이렇게 써놓고보니 평안/ 좋은날/ 곧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것들이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었구나 생각하게되어요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음식이 함께하는 하루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하겠어요 !! '평안하게 보내다가 좋은날 곧 만나길 바라요' 라는 말 너무 좋네요. 자주 쓰는말에는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이 담겨있나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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