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저는 낭독회에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이따금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브이로그에서 본 적은 있는데, 생각해보니까 어쩐 일인지 온갖 모집글이 노출 되는 제 인스타그램 피드에서도 낭독회 참관(?)신청서는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네요. 아무래도 8월 안에는 한 번 정도 참여해야겠다 싶어졌어요. 이번 시집을 읽으면서 제일 궁금해진건 낭독회의 풍경 같아요.
우리들의 낭독회를 꼭 해보고 싶어지네요.. 조금 더위가 사라진 어느날 우리 함께 만나 함께 읽으면 어떨까요? 벌써 상상만으로도 좋아요. 어떤 장소가 좋을까? 어떤 풍경일까?상상하고 생각하게되어요. 하금님이 낭독회 경험을 먼저 하신다면 좋은 의견도 부탁드려요
문학이라는 것이 서 있는 이상한 자리는 그런 것이다. 시는 때로 혁명을 꿈꾸는 척하지만 그 시는 매대 위에 올라와 있다. 시는 상품이 되기 위해 열심히 애를 쓰지만 사실 그다지 경쟁력이 있는 상품은 아니다. 그런데도 문학 제도가 유지되고 출판사가 시집을 출간하고 판매하는 이유는 문학이, 시가 갖는 어떤 역할에 대한 기대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44 (7월 19일의 에세이, 문학 공동체의 선), 황인찬 지음
시가 ‘섬세한 취향‘으로서 그 자리를 공고히하고 있다는 부분이 날카로운 시장 분석 리포트를 본 것 같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최근(이라지만 한 5개월 정도는 된 이야기 같아요) 토마토 표지 디자인의 시집이 유행을 하면서 토마토 디자인이 다른 문구류까지 번지고 있는데, 문학이 문학이 아닌 취향으로까지 번지는 현상은 살면서 처음 본 것 같아요. 저도 생일 선물로 토마토 자수가 놓인 북커버를 받았답니다.
하금님이 토마토 이야기를 하시니 선물받은 시집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이 생각나서 꺼내보았어요
토마토 자수가 놓인 북커버는 어떤 모습일까요? 귀여울것 같아요 문학이 아닌것으로 전이되는 현상이 또 다른 형태가 있을까요?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구나 사람은 그런 것을 사랑이라고 믿는다 방금 떠나간 저 사람은 전생의 연인이었던 것 같다 음료를 받은 저 사람과는 가정을 이뤄 함께 늙을 수 있을 것 같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p.148-19 (7월 20일의 시, 괴물 이야기), 황인찬 지음
음료를 받은 저 사람을 낭만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준비 과정이 많이 필요하겠다, 하는 조금 시에서 벗어난 관점의 감상이 들어서 메모를 남겨뒀어요. 아마도 밖은 어둑하고 비가 내려야할 것 같고, 오렌지빛 가로등 불빛이 카페의 통창으로 조금 새어들어와야 할 것만 같고, 카페의 조명도 어두컴컴해야 할 것 같아요. 약간 흐릿하게 보여야 낭만화 할 수 있잖아요.
오~ 하금님의 장면 묘사에 빠져드네요. 이번 달 작가님의 글은 종종 장면을 상상하고 그 장면의 여러부분을 따라가게 되는것같아요. 움직이는 영상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 글들도 종종 만나게되는것 같아요
그 모든 실수와 실패를 그대로 반복한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두번째 기회가 주어진다는 그 자체라는 생각이다. 단 한 번의 실패로 몰락하지 않고, 우리 삶의 비가역성에 절망하지 않고, 한번 더 해보는 것, 그것이 인간에게 주어질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구원이리라.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56 (7월 21일의 에세이, 다시 태어난다 말할까), 황인찬 지음
한 번 더 도전하는 건 첫 시도보다 좋은 결과를 이루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중요한 건 그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했을 나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는 구절이었어요. 어쩌면 변화한 나, 라는 상태 자체가 더 나은 결과일지도 모르겠고요.
이글을 읽고 하금님 글도 읽으니, 생각난 책이 있어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요. 돌아가고 싶은곳으로 다시 돌아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선택을 해보겠니?라는 문장도 떠오르네요
7월 19일 (에세이) '문학 공동체의 선'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예술가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내가 만들어내고 있는것들이 어떤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가?에대한 생각들이요 작가의 말처럼 나를 위해서 쓰고 만들다보면 나와 같은 누군가를 위해서도 사용되고 역할을 다 할 수 있게될것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7월 20일 (시) '괴물 이야기' 시를 읽으면서 작가는 어느 시점? 어느 곳에서 이 글에 등장한 사람들을 보고 있을까? 쓰고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면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까요? 제목은 와 괴물 이야기 일까요? 비 멎은 거리의 낮고 무거운 소란스러움이 펼쳐지고 있다는 문장때문일까요? 비가 멎은 어두운 거리에 드리운 그림자들이 생각이 납니다. 이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림자 극 처럼 상상속에 펼쳐지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하게도 되었습니다.
7월 21일 (에세이) '다시 태어난다 말할까' 이글을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을까? 많이 궁금하네요. 저는 우선 욕심 부리다가 아기가 된 설정이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는 다시 태어나는 것을 믿지 않고 깊이 생각해 본적도 없어요. 재미로라도 생각해 볼 만한데도~ 다시 태어남에대해서는 내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도 생각도 두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다시 태어날 것을 생각한다면? 재미, 즐거움, 몰입 이런 단어가 생각 나네요. 관심있는것에 더 많이 몰입해서, 재미와 즐거움을 놓치지 않고 살면 좋겠다 싶어집니다. ㅎㅎㅎ 그런데 다시 태어날 수는 없을테니 ㅎㅎㅎ 현재에서 이런 삶을 살아야겠지요? ~^^
단 한 번의 실패로 몰락하지 않고 우리 삶이 비가역성에 절망하지 않고 한번 더 해보는 것 그것이 인간에게 주어질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구원이리라.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황인찬 지음
'한번 더 해보는 것' 이 말이 수집된 글을 보는 동안 계속 맴도네요. 한번 더 해보지 않아서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구원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그런 부분이 어디에 있는지? 찬찬히 봐야겠다 생각되어져요. 내가 나에게도 구원을 베풀어야 하지않겠나?싶고요~^^
7월 22일 (에세이) '에프터 레코드' 나중에 지나간 기억들을 떠올려보면 그 당시에는 생생하게 기억했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면 그 기억이 저의 현재 감정으로 변해버린건지 착각인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어린시절과 최근에 있던 일들을 떠올려봤는데요. 꿈을 꾸는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기억이란 건 뭘까요? 여러분은 지금 가장 생각나는 기억은 뭔지 궁금하네요 !!
바닷가에 사람이 많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함께 웃었는데 생각할 수가 없다. 사진은 멈춰 있다 파도는 움직이고 있다. 우리 꼭 살아서 다시 만나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60~161, 황인찬 지음
하늘도 바다도 시커먼데 파도의 포말은 웃는 사람들의 이처럼 흰빛이었고 그 장면은 영원히 고정되었는데 그런데 다들 누구신데요, 여기서 왜 이러시는 건데요. 몸을 기댄 사람들의 웃음 사이로 누가 말을 던지고 갑자기 바람이 멈췄다고 생각했는데 멈춘 것은 바람이 아니었다. 그때 멈춘 것은 무엇이었는지 이제 생각해야만 한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62, 황인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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