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그 친구가 무엇을 그토록 그리워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한 것은 늦은 입대를 하고 나서의 일이었다. 입대를 하고서야 깨달은 사실인데 군대는 정말 타임머신 같은 곳이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206, 황인찬 지음
아무튼 군대란 참 남자고등학교 같은 곳이었는데, 거기에는 입시라는 부담스러운 관문이 없었다. 지루한 시간을 버티고 나면 전역이라는 해방만 있는 셈이니, 시간이 느리게 흘러 생기는 초조함은 있을지언정 미래의 성취에 대한 불안은 느끼지 않아도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에게는 군 복무 시절이 제법 마음 편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207, 황인찬 지음
삶이란 이토록 지루하고 괴로운 것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재미있는 것을 더 찾아 움직여야 하리라는 일종의 대항 의식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209, 황인찬 지음
누군가는 과거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또 누군가는 먼 미래를 그린다. 그것은 조금도 특이한 일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돌이킬 수 없는 시간과 가닿을 수 없는 시간에 대해 상상하곤 하니까. 마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현재와 조금 어긋난 곳에 위치해 있고, 그렇기에 우리는 자꾸 다른 시간을 그리게 된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210, 황인찬 지음
미래에서 기다릴게. (중략) 같은 만남인데 한 사람은 과거를 그리워하게 되고, 또다른 이는 미래를 그리게 된다. 이 이상한 엇갈림이 이 이야기의 진짜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겠지.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211, 황인찬 지음
시간을 달려갈 수는 없지만, 꼭 어딘가로 가고 싶은 것도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바닥에서붕 뜬 채로 어딘가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이겠지. 그 흔들림만큼이 나의 시쓰기의 자리, 그리고 내 현실의 자리라고 할 수도 있겠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212, 황인찬 지음
7월 26일 (시) ‘귀거래사’ 제목에 쓰인 귀거래사라는 단어는 저는 잘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말이어서 뜻을 찾아보았습니다. (귀거래사....) 세속적인 영달이나 높은 자리를 버리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심정, 고위 관직에서 밀려난 서글픈 심정 *관직을 버리고 고향인 시골로 돌아오는 심경을 읊은 중국 도연명이 지은 산문 시. 세속과의 결별을 진술한 선언문이기도 함. 총 4개의 장으로 구성 (1장: 관리 생활을 그만두고 전원으로 돌아가는 심경- 2장: 그리운 고향집에 도착하여 자녀들과 기쁨의 시간- 3장: 세속과의 절연 선어, 전원생활의 즐거움- 4장: 전원 속에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목숨을 다할 때까지 살아가야겠다는 뜻을 담음) ~~~~~~~~~~~~~~~~~~~~~~~~~~~~~~~~~~~~~~~~~~~~~~~~~~~~~~~~~~~~~~~~~~~~~~~~ 여름을 지내고 있던 곳에서 기대했던 서울과집은 자연적인.. 전원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을까요? 그런 곳이 아니어서 여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일까요? 여행지에서 돌아와 아직 현실 삶의 터전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자주 여행하면 적응이 빨라질까?라는 물음도 생겼습니다. 자주 여행하다보면 여행지에서의 여운을 잘 통과해 낼 수 있을까요?
도연명의 귀거래사 일부를 우리말로 옮겨 적은 것이 보여서 함께 적어봅니다. (귀거래사) 돌아 가련다 전원이 거칠어 지려는데 아니 돌아 갈소냐 술 항아리와 잔을 들어 마시고 정원의 나무를 지그시 보며 미소 짓는다 세상은 나와 맞지 않으니 다시 벼슬에 오른들 무엇을 더 구할 것인가 부귀는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고 신선이 사는 곳은 내가 바랄수 없는 일이네 얼마동안 자연의 섭리를 따르다가 죽어가며 그만 천명을 느렸거늘 다시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
7월 27일 (에세이) ‘말하지 않으면 슬프지도 않지만’ 저도 ~~~~의 사이, 여백, 공간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와 공간을 느껴내고 누리고, 그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져요. 작가가 소개한 김종삼님의 시만 보아도 그런 것 같습니다. 어렵지만, 그 사이를 통해 상상할 수 있고, 생각의 바다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는 합니다. 정해진 답을 찾기 위한 사이와 공간은 아닐테니까요... ‘말 수 적은 시’라는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말을 해버리는 사람이신가요? 아님 말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신가요? 저는 말을 많이 삼키는 편입니다. gg 타인의 침묵을 곡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실제 관계에서 상대방의 침묵을 잘 읽어내는 능력은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글로 만나는 작품, 음악, 미술 등의 예술작품에서의 침묵 또는 공간을 읽어내는 것은 실제 관계에서보다 기회가 여러번 주어지는 것 같아요. 오늘 읽은 글의 침묵을 이해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와 조금 다르더라도 다시 읽었을 때 다르게 또는 작가의 뜻과 비슷하게 발견 될 수 도 있고요.. 더나아가 저는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읽어져도 괜찮을 것도 같아요. 그러나 의미를 곡해해서 부정적인 것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생각해볼 많은 것들이 담긴 글-에세이 였네요 찬찬히 글의 공간을 읽어가며 나의 생각을 담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7월 28일 (에세이) ‘시간을 달리지는 못하겠지만’ 그 흔들림만큼이 나의 시쓰기의 자리, 내 현실의 자리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나의 일의 자리, 나의 삶의 자리는 어디일까? 어디를 보며 걷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현재를 충분히 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미래의 모습을 잘 그려서 달려가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리고, 살아온 시간을 잘 정리하고 담아내고 싶기도하니... 작가처럼 흔들림의 자리를 사는 것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과거고 돌아가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오래동안 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육체와 정신이 꽤 건강하게 나의 시간을 잘 살아내고 싶어요. 그리고, 마지막을 거부하지 않고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어떤 나의 자리를 살아내고 계실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7월의 책을 함께 읽고 나눈...시간의 소감을 나누는 오늘과 내일이 되면 좋겠습니다.
7월에는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대화가 오고 갔던 것 같아요~~^^ 7월에는 생일이 있는 달을 맞이하신 물고기님이 있으셨고, (물고기님이 소개해 주신 책도 생각나네요) 매일의 글을 읽어보겠다는 다짐을 하신 이삭이님도 함께 하셨고요 (밥먹고 나면 30분씩 걷는다고 하셨는데... 이제는 더위를 피해 지내고 계신거죠?) 숫자 3을 좋아하신다고 하셨던 하금님의 글도 생각납니다. 아~~~스무디...는 계속 잘 만들어 드시고 계셔요? 다정한 사람이 되기원하시는 느티나무님의 소중한 글들과 저의 소소한 실수로 즐거워하셨던 것들도 생각이 납니다. 여름의 이미지를 좋아하신다고 하신 alice2023님의 여름은 어떠실까? 맛있는 감자, 옥수수, 복숭아는 많이 드셨을까?하고 생각하게되어요. 차분하게 남겨주신 글들과 수집해주신 글들을 다시 읽으며.. 읽었던 글들을 다시 떠올리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습니다. 오리가족 사진을 나누어 주셨던 카디님... 평안한 7월을 보내고 계시지요? 저는.... 조금은 힘든 7월이었지만,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이 방에 머물러 있어서 든든하고, 즐겁게 보내었습니다. 새로운 실험을 시작해보는 달이기도 했구요... 이렇게 저도 잠시~ 작게~~ 고백해봅니다.
네 매일 감자, 옥수수, 복숭아 돌아가며 먹느라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 저희와 함께 한 이 공간이 힘드실때 조금이라도 힘이 되셨다니 다행이에요~ 8월에도 또 뵈요.
맛있는 음식들과 함께해서 바쁘신거니.. 참 흐믓한걸요ㅎㅎㅎ 나눔과 지지에 감사드려요... 8월에도 더 풍성하고 깊어지기를 바라요 이어서 다시 뵈어요~^^
사람은 누구나 돌이킬 수 없는 시간과 가탛을 수 없는 시간에 대해 상상하곤 하니까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황인찬 지음
7월 29일 (에세이) '거칠고 사악한 노인은 될 수 없지만' ㅡ예술이란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는 일이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ㅡ재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다 끝내버리고 재능 이후의 세계를 탐구하는 종류의 작가들, ㅡ죽기 전까지 불화하는 삶 위의 문장들이 오늘의 글에서 메모해둔 것들입니다. 노인이되고 죽기 전까지도 ing의 삶을 살고싶고, 살아야한다는 말로 제게는 들리더라구요.. 완성된것이 없이 계속해서 진행형의 삶을 살아야한다는것이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진행형의 삶, 그것이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증거인것도 같아요. 몸의 세포가 계속해서 분열하고, 계속 죽고 살아남을 거듭하는것처럼요 그렇지만 저도 거칠고 사악한 노인말고 다른 노인으로 살아가게 되면 좋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함께 목소리로 시, 글의 일부를 나누게 된다면? 이 글이 좋겠다~ 하고 찾아보신것이 있으실까요? 저는 sara teasdale의 A Prayer를 한국어로 번역해놓은것이 어떨까?하고 생각해두었습니다. ㅡ 나 죽어갈 때 말해주소서. 채찍처럼 살 속을 파고들어도 나 휘날리는 눈 사랑했다고. 모든 아름다운 걸 사랑했노라고. 그 아픔을 기쁘고 착한 미소로 받아들이려 애썼다고. 심장이 찢어진다 해도 내 영혼 닿는 데까지 깊숙이 혼신을 다 바쳐 사랑했노라고. 삶을 삶 자체로 사랑하며 모든 것에 곡조 붙여 아이들처럼 노래했노라고. ~~~~~~~~ 7월의 책에서 꼭 남겨두고 싶은 구절이 있다면? 무엇일까?생각해보며 오늘은 그동안 글로 함께 나누어온것들도 찬찬히 보고 담아보려합니다. 함께해온 29일의 마지막날~ 8월을 준비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실지? 궁금하네요~^^
좋은 예술가란 당대보다 반 발짝 정도 앞서서 걷는 사람이고, 그러므로 온전히 이해받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그런 의미에서 나는 좋은 예술가는 아닌 모양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214, 황인찬 지음
칠십대에 회춘 수술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지만,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도 계속 싸우고 불화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것이 내가 꿈꾸는 노년의 이미지이며, 내가 되고 싶은 예술가의 상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228, 황인찬 지음
어떤 노년을 꿈꾸고 계실지?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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