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이삭이님의 대화: 글을 읽다보면 아는 분에게서는 그 분만의 소리가 들리잖아요.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악보를 읽을 때, 소리가 들린다고 하시더라구요. 악보를 읽을 때, 음악의 프제이징 같은 것들이 그림처럼 다가온다는 말씀이 흥미로와요.
의외로 음악은 시각을 많이 사용하는 활동이라 생각해요~^^
하금님의 대화: 저는 제법 '젋은' 축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도 요새 나오는 기술을 다 이해하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만큼 되려 아날로그로 회귀하려는 청개구리 심보 같은 맘이 강해지고 있는데, 비단 저만 그런 것 같진 않아요. 요새만큼 비즈 공예나 뜨개질이 유행인 때를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제가 어릴 때는 십자수가 유행하긴 했네요) 텍스트 힙이라는 이름으로 독서붐이 일기도하고... 오프라인에서 즐기는 취미가 많을 수록 '힙하다'라는 느낌을 받기도하고요. 이런 흐름이 저는 맘에 들어요. 다들 조금 더 청개구리 같아져서 시 낭독이 오글거린다는 인상을 벗고 더 일상적인 일이 되면 좋겠어요.
뜨개질, 비즈공예가 요즘 유행하는군요.. 직접 경험해서 맛보는 그 느낌은 간접 경험으로는 채울 수 없는것인것같아요.. 하금님, 다른분들은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즐기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시란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는 표현이 낭만적이게 느껴지네요 !!! 저녁이 되면 담담하고 고요하게 위로를 건네주는 시가 생각날듯해요.
담담함, 고요함.. 참 좋은 단어로 다가와요 그것이 잘 담길 수 있는 그릇은 어떤걸까요?ㅎㅎㅎ
느티나무님의 대화: 촤근에 있었어요. 근데 정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네요 !! 제가 못 찾는걸지도 모르지만요.
우리모임에서 시를 낭독할 수 있는 일이 만들어지면 어떨까요? ㅎㅎㅎ (부담드리려는 건 아니에요ㅎㅎㅎ)
느티나무님의 대화: 경청이라는 단어 별거 아닌것 같지만 타인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는것 그 자체로 참 멋지고 깊이 있는 일이네요.
경청 ~~ 관심 느티나무님이 나누어주신 이야기에서 관심이라는 단어를 경청과 이어서 담아두려합니다.
느티나무님의 대화: 숨이 멎었다.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짜릿함이 느껴졌다. 라는 말을 보니 황인찬 시인님이 낭독해주시는걸 저도 듣고싶네요. 최근에 줌으로 낭독을 들었을때와 예전에 음악 콘서트에서 지브리 ost 연주를 들었을때 티비나 유튜브로 들었을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비싸더라도 왜 연주를 들으러 가는지 바로 이해가 됬던 경험이였어요 ㅋㅋ
현장에서 듣고 보는 경험은 참 다른것을 전해주는 것같아요.
나는 비밀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렸고 악행을 견디기에는 너무 약했다. 그러니 차라리 누군가 나를 혼내주기를 바랐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p.46-47 (7월 6일의 에세이, 어떤 검시관), 황인찬 지음
옛날 일을 떠올리면 수치스러운 장면들이 끝없이 줄지어 걸려 있는 회랑을 걷는 것 같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47 (7월 6일의 에세이, 어떤 검시관), 황인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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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꾸 도망가기를 좋아하는 나는 얼마 안 가 나의 얄팍한 윤리 의식으로 나 자신을 비난하는 일을 통해 쾌감을 얻고 있었다. 죄책감을 느끼고, 그로부터 수치심을 느끼고, 그것을 비난함으로써 쾌감을 느끼고, 다시 그로부터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는 일이 계속되고 있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49 (7월 6일의 에세이, 어떤 검시관), 황인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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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자유가 버겁다. 시의 아름다움을 믿을 수 없다. 불가능에 대한 시의 지극한 애호가 부담스럽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53 (7월 6일의 에세이, 어떤 검시관), 황인찬 지음
나를 멍청하게 만들고자 시를 필요 이상으로 거대하고 신비한 것으로 대하는 나의 태도가 실로 멍청하게 느껴진다. 그것을 극복하고 싶어서 시를 낡고 왜소한 것으로 몰아세우는 나의 태도가 정말이지 안일하게 느껴진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54 (7월 6일의 에세이, 어떤 검시관), 황인찬 지음
옛날 일을 떠올리면 수치스러운 장면들이 끝없이 줄지어 걸려 있는 회랑을 걷는 것 같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47, 황인찬 지음
무엇인가를 포기할수록 나는 더욱 부끄러운 인간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스스로 절감하면서도 이러한 태도를 쉽사리 바꿀 수는 없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48, 황인찬 지음
어쨌든 나는 어릴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무서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애였고, 아플 것이 두려워 아픔을 참는애였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52, 황인찬 지음
나는 사랑하는일조차 두려워했던 것이다. 나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 변해버리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언제나 씩씩하고 용감한 아이들이 부러웠다. 위험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면서, 꿋꿋하게 걸어나가는 아이들이 항상 빛나 보였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52, 황인찬 지음
솔직하다고 스스로 여기는 방식이야말로 가장 솔직한 것과 거리가 먼 것이먼서 가장 투명한 거짓말이 되겠지. 그런 기대를 하면서.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56, 황인찬 지음
7월 6일 (에세이) '어떤 검시관' 수치심, 포기, 두려움, 증오, 자기기만 이런 단어들이 주류를 이루는데요. 저도 어릴때 유난히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편이여서 스스로 자포자기하면서 시작도 전에 멈춰버리기도 하며 상처받지 않기위해 합리화를 하면서 지내곤 했죠. 머리로는 상처 없는 삶은 없다는걸 알면서도요. 그래도 지금은 아주 조금씩 앞으로 한걸음 내딛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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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이님의 대화: 그러셨군요. 현장이 주는 감동이 분명있다고 믿어요.
넵 ㅎㅎ 맞아요 현장이 주는 감동이란 직접 경험해봐야 깨닫나봐요. 기회가 된다면 현장이 주는 감동을 자주 경험해보고 싶어요 !!!!
jena님의 대화: 담담함, 고요함.. 참 좋은 단어로 다가와요 그것이 잘 담길 수 있는 그릇은 어떤걸까요?ㅎㅎㅎ
잔잔한 파도를 품은듯한 단어들을 자주 사용해야 그런 그릇이 나오지 않을까요?
jena님의 대화: 담담한 고백~~ 그 모습과 목소리를 상상해보게되어요
새를 의인화해서 할머니의 죽음을 마주하며 우는 상상을 해보니까요. 소중한 사람을 보낸다는 기분은 가늠이 잘 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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