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그러나 자꾸 도망가기를 좋아하는 나는 얼마 안 가 나의 얄팍한 윤리 의식으로 나 자신을 비난하는 일을 통해 쾌감을 얻고 있었다. 죄책감을 느끼고, 그로부터 수치심을 느끼고, 그것을 비난함으로써 쾌감을 느끼고, 다시 그로부터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는 일이 계속되고 있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49 (7월 6일의 에세이, 어떤 검시관), 황인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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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자유가 버겁다. 시의 아름다움을 믿을 수 없다. 불가능에 대한 시의 지극한 애호가 부담스럽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53 (7월 6일의 에세이, 어떤 검시관), 황인찬 지음
나를 멍청하게 만들고자 시를 필요 이상으로 거대하고 신비한 것으로 대하는 나의 태도가 실로 멍청하게 느껴진다. 그것을 극복하고 싶어서 시를 낡고 왜소한 것으로 몰아세우는 나의 태도가 정말이지 안일하게 느껴진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54 (7월 6일의 에세이, 어떤 검시관), 황인찬 지음
옛날 일을 떠올리면 수치스러운 장면들이 끝없이 줄지어 걸려 있는 회랑을 걷는 것 같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47, 황인찬 지음
무엇인가를 포기할수록 나는 더욱 부끄러운 인간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스스로 절감하면서도 이러한 태도를 쉽사리 바꿀 수는 없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48, 황인찬 지음
어쨌든 나는 어릴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무서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애였고, 아플 것이 두려워 아픔을 참는애였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52, 황인찬 지음
나는 사랑하는일조차 두려워했던 것이다. 나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 변해버리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언제나 씩씩하고 용감한 아이들이 부러웠다. 위험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면서, 꿋꿋하게 걸어나가는 아이들이 항상 빛나 보였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52, 황인찬 지음
솔직하다고 스스로 여기는 방식이야말로 가장 솔직한 것과 거리가 먼 것이먼서 가장 투명한 거짓말이 되겠지. 그런 기대를 하면서.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56, 황인찬 지음
7월 6일 (에세이) '어떤 검시관' 수치심, 포기, 두려움, 증오, 자기기만 이런 단어들이 주류를 이루는데요. 저도 어릴때 유난히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편이여서 스스로 자포자기하면서 시작도 전에 멈춰버리기도 하며 상처받지 않기위해 합리화를 하면서 지내곤 했죠. 머리로는 상처 없는 삶은 없다는걸 알면서도요. 그래도 지금은 아주 조금씩 앞으로 한걸음 내딛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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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이님의 대화: 그러셨군요. 현장이 주는 감동이 분명있다고 믿어요.
넵 ㅎㅎ 맞아요 현장이 주는 감동이란 직접 경험해봐야 깨닫나봐요. 기회가 된다면 현장이 주는 감동을 자주 경험해보고 싶어요 !!!!
jena님의 대화: 담담함, 고요함.. 참 좋은 단어로 다가와요 그것이 잘 담길 수 있는 그릇은 어떤걸까요?ㅎㅎㅎ
잔잔한 파도를 품은듯한 단어들을 자주 사용해야 그런 그릇이 나오지 않을까요?
jena님의 대화: 담담한 고백~~ 그 모습과 목소리를 상상해보게되어요
새를 의인화해서 할머니의 죽음을 마주하며 우는 상상을 해보니까요. 소중한 사람을 보낸다는 기분은 가늠이 잘 되지 않네요.
jena님의 대화: 경청 ~~ 관심 느티나무님이 나누어주신 이야기에서 관심이라는 단어를 경청과 이어서 담아두려합니다.
제나님 경청 ~~ 관심을 이어서 담아두는것 되게 좋은 방법이네요. 저도 하나씩 배워가네요 ㅎㅎ
jena님의 대화: 7월 5일 (시) '고백 이야기' 올해는 유독 장례식장을 가게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6월과 7월이 그렇고.. 어제도 다녀왔네요. 그래서인지~ '창틀에 앉은 죽음'이라는 말이 좀 섬뜩하게 다가왔어요. 왜 죽음이 창틀에 앉았다~ 라고 하는걸까? 생각하다가 창, 창틀의 존재에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문이 아닌 창문~ 창문은 내가 존재하는 곳과 바깥의 공간을 이어주고 소통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게되었어요. 그리고 보통의 창문은 투명하니까~ 내가 창문밖 상황과 소통하려하지 않아도 나와는 연결된 세계에 존재하지요. 그리고, 어찌보면 창문은 사람이 만든 경계로 인해 만들어진것이니 언제든 허물수도 있고 다른 곳에 만들 수도 있어요. 창틀? 창틀은 창문을 만들어넣을 수 있는 홈이고 작은 공간이지요~ 창틀이 없으면 창문을 세울수 없어요. 이런곳에 죽음이 앉아있으니.. 마음대로 창문을 만들어 세울 수도 없고.. 그렇게되면 창문은 존재할 수 없으니~ 밖을 보는것도 밖에있는 사람이 나를 볼 수도 없게되어소통이 불가능하죠.. 창틀에 죽음이 앉아있으니~ 이 세상의 방법으로의 소통은 불가능한 상태가 될꺼에요. 죽음이 가까이 와 있다는걸 알지만, 말하고 싶지 않았던건 아닐까?생각하게되요. 너무 많은 새가 동시에 울어서라고 했지만, 그래서 자신이 말해도 들리않을거라는 생각~ 그 생각으로 말하기를 시도하지 않은건 아닐까요?
올해에 유독 장례식장을 가는 일이 잦았군요. 그래서 '창틀에 앉은 죽음'이 더 섬뜩하게 느껴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죽음은 늘 곁에 있지만 의식하고 있는사람은 드무니까요. 하지만 너무 의식해도 좋지만은 않은듯해요. 죽음이라는 단어는 적당히 거리감을 두면서 가끔 떠올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jena님의 대화: 우리모임에서 시를 낭독할 수 있는 일이 만들어지면 어떨까요? ㅎㅎㅎ (부담드리려는 건 아니에요ㅎㅎㅎ)
우리모임에서 시를 낭독하는 일이 만들어진다면 설레겠는데요? (사실 낯가림이 조금 있긴하지만 낯가림보다 설레임이 더 커요 !!!) 기회가 된다면 참여해볼게요 ~~
jena님의 대화: 현장에서 듣고 보는 경험은 참 다른것을 전해주는 것같아요.
맞아요. 처음 현장에서 듣고 보는 경험을 하기전에는 영상에서 보는것과 크게 다를까? 라고 두려움에 합리화를 하기도 하다가 막상 경험해보니까 신세계였어요 ~~
하금님의 문장 수집: "그러나 자꾸 도망가기를 좋아하는 나는 얼마 안 가 나의 얄팍한 윤리 의식으로 나 자신을 비난하는 일을 통해 쾌감을 얻고 있었다. 죄책감을 느끼고, 그로부터 수치심을 느끼고, 그것을 비난함으로써 쾌감을 느끼고, 다시 그로부터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는 일이 계속되고 있었다. "
저도 작가님이랑 비슷한 성향이였어서 더 공감이 되네요. 실패가 두려워서 겁쟁이가 되어 스스로 도망치기를 반복하다가 도망칠 곳이 없을때 쯤에 비로소 한 걸음씩 내딛었던 것 같아요.
하금님의 문장 수집: "옛날 일을 떠올리면 수치스러운 장면들이 끝없이 줄지어 걸려 있는 회랑을 걷는 것 같다."
가끔 글쓰기 작동이 원활하지 않을때가 있는데요 오늘이네요
jena님의 대화: 7월 7일(시) '이름 이야기' 이름이라는것이 참 묘한것 같아요. 내가 그렇게 불리우기 원해서 택한것도 아닌데.. 그 이름을 누군가 부르면 고개를 돌려 귀를 쫑긋하게 되잖아요~^^ 닉네임은 조금 다르겠네요. 내가 불리우길 원하는 이름을 선택했으니까요.. 여러분의 닉네임은 어떻게 만들어진것인지? 스토리가 궁금해지네요.. 오늘은 소서라네요 그래서그런지..많이 더운날이네요. (소서; 하지와 대서 사이의 작은더위) 저는 색다른 기록을 해보고 싶어서 끄적여본 기록에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들여다보고 있어요~^^
하루를 빨리 살아버렸네요ㅎㅎ 오늘은 6일인데.. 내일의 글을 읽고 글을 남겼어요.. 내일 저는 오늘의 글을 읽고 나눌께요 ~~^^
jena님의 대화: 하루를 빨리 살아버렸네요ㅎㅎ 오늘은 6일인데.. 내일의 글을 읽고 글을 남겼어요.. 내일 저는 오늘의 글을 읽고 나눌께요 ~~^^
하루를 빨리 살아버린 느낌은 어떤 느낌인가요?ㅋㅋ 내일 제나님은 어떤 글을 남겨주실지 기대가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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