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하금님의 문장 수집: "나는 불현듯 개가 귀신을 본다는 말을 떠올린다. 개는 귀신을 보는 동물인데 지금은 나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 뒤에 글이 귀신도 사람도 아닌 나라는 표현을 작가님이 쓰셨는데요. 골목에서 개가 자신을 집중해서 보면 어떤 기분일까요? 전 아직은 그런 기억이 없네요. 골목은 아니고 집에 들어갈 때 고양이가 계단쪽에서 저를 쳐다보길래 저도 쳐다봤는데 계속 쳐다봐서 저도 같이 계속 쳐다보니까 눈싸움했던 기억이 나요. 승자는 저였던걸로 기억해요. 고양이가 눈을 마주치다 어느순간 다른쪽에 시선을 두다가 다시 저를 보더라구요 ㅎㅎ
하금님의 대화: 제 닉네임은 제 이름의 초성을 따서 만들었어요. 'ㅎㄱ'으로 이루어진 단어가 무어가 있을까, 하고 검색의 힘을 빌려 찾아보던 중에 '하금'이라는 단어를 보고 이거구나-싶어서 그대로 결정했네요. '하품'의 방언이라고해요. 책을 다 읽을 때 즈음이면 어김없이 졸려오는데, 이름 따라 가는건가- 싶기도하네요.
하금이라는 단어가 '하품'의 방언이었군요. 처음 알았어요 !! 이름 따라 간다는말 어디선가 들어봤는데요. 그래서 이름 만들 때 신중한건가 싶기도 하네요. 하금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저는 악기의 한 종류인 해금이 떠올랐어요.
Alice2023님의 대화: 저에게도 골목은 긴장감으로 연결되네요. 개나 자전거가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하고 시선이 닿지 않는 구석에 뭔가 예상치 않은 것이 있을 것 같은 8일의 에세이를 읽다보니 이것이 바로 불확실성이었군요. 아파트 단지와 다른 비정형성과 불확실성.. 그런데 요즘은 골목이 사라지다 보니 오랜만에 골목길을 걷다 보면 좀 다른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뭐가 나올까 어떻게 뻗어질까 하는 궁금함과 호기심을 자아내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골목이 예전에는 많았는데 요즘은 흔하지 않아서 옛 감성을 느끼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하네요. 뭐가 나올까 하는 불안감이 있지만 좁은 장소안에서의 안락함도 있는 골목 !!! 앨리스님에게 골목은 긴장감과 호기심의 공간이군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세대라서 그런지 저도 황인찬 시인과 이승훈 시인의 이야기가 부럽네요. 저도 그렇게 동경하던 분과 종종 얘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먼 훗날? 아니면 조만간 그런일이 생길수도 있지 않을까요? (긍정회로를 돌려봅니다 ㅋㅋ)
긍정회로 좋습니다.
7월 10일은 피크닉의 기억을 추억할 때가 아니라, 피크닉을 시작할 때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피크닉 가기에는 너무 덥지만.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구체성은 없고 느낌만 있고 그런 세계를 향해 피크닉을 떠났는데요. 늦봄의 해변인데 초가을의 근린공원인데 분명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인데 잊히지 않을 마음인데 누구셨죠 여기 있어야 하는데 여기 없는 분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78~79, 황인찬 지음
피크닉 보자기는 아주 넉넉해서 두 사람이 눕고도 남을정도인데 어디 가신 거죠 여기 계시던 그 많은 관광객은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79, 황인찬 지음
사람도 다 떠나버린 상상된 공터 위에는 피크닉 보자기 하나 제멋대로 부푼 빵이 하나 이 시는 그 다음을 상상하지 않습니다. 이미지와 느낌 사이 어딘가에서 그만 멈추겠습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80, 황인찬 지음
7월 10일 (시) 부푸는 빵들처럼 부푸는 빵을 보면서 작가님은 피크닉이 떠올리신걸까요? 피크닉하면 한강에 돗자리를 펴고 치킨이나 간단한 음식을 먹으면서 여유로운 사람들이 떠오르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피크닉은 어떤건가요?
이삭이님의 대화: 7월 10일은 피크닉의 기억을 추억할 때가 아니라, 피크닉을 시작할 때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피크닉 가기에는 너무 덥지만.
7월 10일는 피크닉을 추억할 때가 아니라 시작할 때가 맞죠. 그런데 요즘 날씨에 피크닉 가능하긴 한거죠? ㅋㅋㅋ
이삭이님의 대화: 선생님께 편지를 쓴 적이 있지요. 참 오래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카톡이며, 이메일이며, 기다릴 틈이 없이 곧바로 답장이 오는 메신저와 달리 편지는 보내고 받는 동안, 기다림이라는 설렘이 있었지요. 황인찬 시인이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를 읽으면서 어떤 편지를 쓰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손으로 글씨로 써서 편지를 보냈던 적이 있었는데요. 저도 참 오래됬네요. 그때 보내고 받는 동안 기다리는 설렘 다시 느껴보고 싶네요. 이삭이님이 얘기해주셔서 생각해보니 저도 손편지를 써보고 싶어요 !!
하금님의 문장 수집: "선생님은 너무 멋있는 사람이었고, 그토록 멋있는 사람에게 나도 칭찬을 받고 싶다는 것이, 시를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동기였음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동경해서 무언가를 하게 되는건 결코 쉽지 않을텐데요. 작가님이 선생님을 동경하는 마음이 대단히 컸기에 시를 써야겠다는 동기가 됬었나봐요.
하금님의 문장 수집: "결국 배움이란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식을 얻는 일이 아니라 자세가 닮아가는 일이 배움이겠지요."
저도 이 문장이 마음에 들어서 문장수집을 했었는데요. 하금님도 이 문장이 마음에 드셨군요 !!
하금님의 문장 수집: "선생님의 이전 작업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세계에 대한 예민하고 정확한 감각으로부터 한발 더 나아가, 엄격하지만 자유롭고, 부드럽지만 날선 사물들이, 그 사물에 대한 감각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시란 자유로우면서 때론 엄격하고 알면 알수록 어려운게 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하금님의 문장 수집: "부디 건강하시기를, 그리고 자주 즐거우시기를 바랍니다."
작가님의 바램이 선생님에게 닿으셨기를 바래봅니다 ~~
하금님의 대화: 이메일이나 편지를 끝맺는 말을 많이 고민하곤 하는데, 이 문장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다들 인사의 끝을 어떻게 맺으시는 편인가요? 저는 친구들의 생일이나 되어야 편지를 쓰는데, 그럴 때 꼭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하루가 되길 바라" 같은 문장을 써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하루의 요소를 다 담은, 나름 축복의 말인데.. 상대방에게 의사가 잘 전달 될지는 모르겠네요.
최근에는 편지를 써본적이 드물어서요. 끝맞는 말이 쉽지않고 고민이 될거같아요. 하금님은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하루가 되길 바라"라고 하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적으시군요. 저라면 "애정하는 시선을 담아"라고 끝맺음을 했어요. 하금님이 애써서 고민했던 만큼 그 마음이 상대방에게 잘 전달됬을거에요 !!!
시가 아름답고 흥미로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시를 통해 세상을 다르게 감각하게 된 것도 무엇보다 시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된 것도 분명 선생님 때문이었습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황인찬 지음
오늘의 시를 읽으며 황인찬 작가님은 에세이를 쓰실 때와 시를 쓰실 때 느낌이 많이 다르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시의 엔딩인 "이 시는 그다음을 상상하지 않습니다. 이미지와 느낌 사이 어딘가에서 그만 멈추겠습니다. " 라는 문장을 보며 시를 쓸 때의 작가님은 뭔가 엉뚱하고도 쓸쓸한 느낌을 주시는 것 같더라구요. 저번에 읽었던 이름 이야기 시에서도 엔딩은 "저기서 누가 개를 부르고 있었는데 그게 내 이름 같다는 생각을 했네." 비슷한 느낌 아닌가요?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느티나무님의 대화: 7월 10일는 피크닉을 추억할 때가 아니라 시작할 때가 맞죠. 그런데 요즘 날씨에 피크닉 가능하긴 한거죠? ㅋㅋㅋ
너무 더워요... 아주 뜨거워서 데일것같은 날씨입니다 헉헉.... 그나마 그늘은 좀 시원하고 밤에는 바람이 불어서 밤 피크닉을 떠나야겠......(벌레들아 오지마ㅋㅋ)
느티나무님의 대화: 예전에 손으로 글씨로 써서 편지를 보냈던 적이 있었는데요. 저도 참 오래됬네요. 그때 보내고 받는 동안 기다리는 설렘 다시 느껴보고 싶네요. 이삭이님이 얘기해주셔서 생각해보니 저도 손편지를 써보고 싶어요 !!
손편지 하니깐 #편지가게글월 책이 생각나서 살포시 묻어가봅니다 케케케
편지 가게 글월서울 연희동과 성수점에서 운영 중인, 실존하는 편지 가게 ‘글월’을 배경으로 하는 힐링소설이다. 편지 가게 글월에는 독특한 서비스가 있다. 모르는 이와 한 통의 편지를 교환하는 펜팔 서비스예요. 펜팔 참여자는 모르는 누군가의 답장이 될 편지를 써야 하기에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되 어떠한 사심도, 편견도 없이 상대를 위하게 된다.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증정][작가와 함께]그리하여 사람은 사랑에 이르다-춤.명상.섹스를 통한 몸의 깨달음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수북탐독의 재미, 다시 한 번 더!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반가운 모임지기들, 라아비현과 꼬리별
[라비북클럽] 불편한 편의점 북투어 같이 한번 읽어봐요 우리[밀리의 서재로 📙 읽기] 23. 종이 동물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김영사/책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개정증보판》[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1인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와 책읽기[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바쁘지만 책은 읽고 싶어 by Oncoazim
올해 가을엔 산에 가야지 머리는 차갑게 좋아하는 것들을 찾기
극과 극은 통한다!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