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7월 10일 (시) '부푸는 빵들처럼' 아주 넉넉한 피크닉 보자기 하나~ 제멋대로 부푼 빵하나 그 느낌들을 마주하고, 그냥~ 잠시 있는것 그것만으로 좋으네요. 보자기는 넉넉한데 빵은 하나이니.. 함께 앉아 조금씩 나누어먹어야겠는걸요..
7월 11일(에세이) '나의 모범은 나의 미워하는 것, 나의 취미는 나의 부끄러운 것' '이 정도의 엉거주춤함이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이며, 내역량이라는 생각이다.' 지금 나는 엉거주춤 서 있구나 여기가 내 자리이구나 이것이 내역량이구나. 이렇게 알아차리는것.. 참 배우고 담고 싶은 말들입니다
느티나무님의 글을 읽다보니 영원한 여름~ 사람의 젊은날만 지속되는것..과 연결지어 생각해보게되어요
7월12일(시) '생각 멈추기' 비둘기...........제가 무서워하는것중 하나입니다. 저는 비둘기가 제 앞에 보인다면 제발 빨리 걸어가주기를 바랍니다. 갑자기 날기위해 푸드덕 소리내는것도 무섭거든요
7월13일(에세이) '공작 바라보기' 제게도 블루베리,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는 농장을하는 지인이 있어요. 그래서 글속 농장이 더 가깝게 다가왔어요. 작가처럼 저도 새가 좀 무섭습니다. 공작을 주의깊게 바라보진 못해서 그냥그렇쿠나 하며 글을 읽었어요. 저는 요즘 도시에 많아진 까치가 생각나네요. 작가가 얘기한~공작을 보고있으면 웃음이 비실비실 흘러나오는 그 느낌을 까치를 보고있을때 느끼곤해요. 혹시?좋아하는 새가 있으세요? 무언가를 바라보고있는걸 좋아하시나요? 무얼 바라보는걸 좋아하시는지요?
7월 13일 (에세이) '공작 바라보기' 학교에서 동물원에 갔을 때 공작을 바라본 적이 있어요. 화려하게 생긴 깃털들을 보며 멍하니 쳐다보기도 했죠.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동물원에 가본적이 없어서 공작을 마주한 적이 없는데요. 지금보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여러분은 공작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는 동남아의 어느 수영장이나 호암미술관 주차장에서 우연히 공작을 만난적이 있는데 그 의외성과 함께 꼬리를 펼치는 모습을 보며 참 허세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암컷을 유혹하는 것 외에는 딱히 기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반대로 흰공작은 뭔가 신비롭고 성스러운 느낌도 드는 걸 보면 이미지라는 것고 중요하네요
앨리스님이 말씀해주신 공작의 허세스러움이라는 단어를 보니 우리 사회에도 허례의식이 꽤나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흰공작 흰색이 주는 느낌은 왠지 모르게 신비롭고 성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해요. 흰색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나봐요 ㅋㅋ
수영장과 미술관 주차장에서 마주친 공작새라...? 놀라운 우연인것같아요 저는 흰 공작을 본적이없는것같아요.. 사진을 찾아보니~ 신비한 느낌이있네요 색이 주는 느낌이 꽤 강렬하구나 하고 생각되네요
저는 공작새라는 한종류보다 새..조류가 날개를 확 펼치거나 움직이는 소리가 너무 크게 다가와요. 갑자기 날개를 확 펼친 공작새를 보고 울음이 터진 아이를 본 기억도 있네요
공작을 바라보는 일을 좋아한다. 생물을 바라보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하는 편이지만, 공작은 생물을 넘어서는 무엇을 보는 것만 같으니까. 물화된 신성, 생명을 얻은 사치스러움, 그런 세속과 신성을 오가는 이상한 매력이 공작에게는 있는 것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05~106, 황인찬 지음
감정이 없어서 거의 광물처럼 보이기까지 하는 새의 얼굴에 낯섦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04 (7월 13일의 에세이, 공작 바라보기), 황인찬 지음
제가 사는 동네에는 유난히 까치가 많아요. 그 흔하다는 비둘기보다 까치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작을 이야기하는 글을 읽는 내내 저는 까치 생각만 난 것 같아요. 확실히 새의 얼굴을 바라본 적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눈동자만 가득찬 작고 또렷한 눈, 어디에 뇌가 들어갈 공간이 있는지 궁금해질만큼 작은 얼굴, 생김새만큼이나 날카로운 소리를 내찌르는 부리. 기묘하고 공격적인 새의 얼굴보다는 언제나 쫑쫑 뛰어다니는 몸짓, 나무에서 나무로 옮겨갈 때 활짝 펼치는 좁지만 단단한 날개 같은거로 새를 기억하지요. 가끔은... 이렇게나 들판에 야생 까치가 많은데, 이게 포켓몬 세계와 다를 바가 뭔가?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느새인가 까치가 도시에 많아졌어요. 요즘엔 제비는 많이 없다는 얘기를 들은것같아요. 저는 새의 단단한 부리, 주름진 발... 모두 좀 무섭게 다가와요 어렸을때의 경험때문인것 같아요. 집에서 새를 키웠는데도 쉽지않았던 새에대한 경험은 바뀌거나 회복되지 못했네요. 포켓몬 세계~ ㅎㅎㅎ
7월 14일 (에세이) '언제나 시에는 현관이 있고' 시와 현관을 연결지어서 생각해본적이 없는데요. 현관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안정감을 느끼는 장소에요. 아 이제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라는 생각이죠 ㅋㅋ 시라고 하면 함축적인 표현을 나열한 글?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시와 현관을 연관지어서 얘기한 것을 보니까 새삼 다르게 보이네요. 여러분은 현관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현관~집에 도착했다는 편안함, 안도감.. 저는 그 느낌을 지금 느끼고 싶네요ㅎㅎㅎ 오늘은 일이 많아서 집에 도착하면 10시쯤?이 될거같거든요 집 현관을 생각하니.. 우리집 냄새가 생각나네요
부엌과 거실은 실내의 다른 모든 곳을 향해 열려 있으면서도 그 자체로 하나의 뚜렷한 성격을 갖는다. 생활을 지속해나가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공간 자체가 이상한 정물처럼 느껴지도록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그 자체의 개방성 때문에 어떤 상황과 관계를 담고 있더라도 잠시 후 그 성격이 파기되고 갱신된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08, 황인찬 지음
현관에서 우리는 매일 모종의 감정적 낙차를 느낀다. 이를테면 뜨거운 여름날, 밖에서 더위에 시달리다 현관에 섰을 때 느끼는 서늘함과 안도감이나, 바쁜 일과가 끝나고 겨우 집에 돌아왔을 때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느껴지는 노곤함 같은 것들 말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10, 황인찬 지음
사실 이 현관이라는 것이야말로 시의 속성 그 자체를 보여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현관은 어딘가로 나아가는 곳이면서 동시에 그 나아감을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니까. 시 또한 그렇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11, 황인찬 지음
무엇보다 현관이 가진 가장 시적인 특징은 그것이 지극히 무의식적인 공간이라는 데 있다. 우리가 외출하거나 귀가할 때 무심코 현관을 통과해버리는 것처럼, 시에서 나타나는 도약의 순간도 언제나 그렇게 무심코 찾아오는 것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11, 황인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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