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7월 16일 (시) '비밀은 없다' 관광지, 비밀, 살인 이라는 세가지 단어를 생각하니까 스릴러 영화 <이끼>와 <거북이 달린다>가 생각나네요 저에게 있어 기억나는 비밀은 아무도 모르게 당일치기로 혼자 여행을 떠난거에요 ㅋㅋ 비밀하면 여러분은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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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연구하러 왔어요. 마음을 정리하러 왔어요.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인생 사진을 찍기 좋은 관광지라고 했는데 보이는 것은 어둡고 시커먼 풍경뿐 사람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18, 황인찬 지음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사람을 죽이러 왔어요. 그 말을 할 수는 없는데 어찌나 비가 너무 내려서 길이 지워지기 시작했는데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19, 황인찬 지음
7.17.목요일 (에세이) '법 앞에서' 최초의 기억, 쥐, 법원 어린시절 멍하니 돌아다니면서 돌을 줍거나 소독차를 따라다니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사소한 것에서도 웃었는데 그때가 그립네요. 여러분에게 있어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요?
죽음을 처음 마주했을 때, 그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그 불가해함이 나를 더욱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빠뜨리는 무엇인가였다. 매일 그 알 수 없는 것을 마주하곤 하였다. 다섯 살 때의 그 아침들은 죽음에 대한 나의 첫 기억이였고, 동시에 매일 계속되는 사건이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23, 황인찬 지음
또다른 기억. 다섯 살 무렵의 나에게는 별다른 친구가 없었고 많은 시간을 동생과 보냈으며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혼자서 보냈다. 고독에 익숙해진 것은 아니었다. 혼자서 언덕길을 걷곤 했다. 흙바닥에 섞인 작고 반짝이는 유릿조각, 누군가 흘리고 간 구슬, 땅에 고인 물웅덩이 따위를 한참 보곤 하였다. 손가락을 살짝 내밀어 만져보았던 기억이 난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24, 황인찬 지음
죄라는 것은 무엇일까. 죄책감이라는 것은 또 무엇일까. 나의 최초의 기억은 죄와 죄책감에 대한 것이었고, 그것은 지금까지 내 문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25, 황인찬 지음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사람을 죽이러 왔어요 그 말을 할 수는 없는데 어쩌나 비가 너무 내려서 길이 지워지기 시작했는데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19 (7월 16일의 시, 비밀은 없다) , 황인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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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라는 것은 무엇일까. 죄책감이라는 것은 또 무엇일까. 나의 최초의 기억은 죄와 죄책감에 관한 것이었고, 그것은 지금까지 내 문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25 (7월 17일의 에세이, 법 앞에서) , 황인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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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님의 문장 수집: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사람을 죽이러 왔어요 그 말을 할 수는 없는데 어쩌나 비가 너무 내려서 길이 지워지기 시작했는데 "
이 시는 예측할 수도 없는 방향으로 확 틀어져서 좋았어요. 이 대목은 왠지 단편 영화의 오프닝 같단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해서 더 눈이 가나봐요. 비 때문에 길이 지워진 뒤에 죽이고 싶은 사람을 정말 죽였을까요? 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에 죽이고 싶은 사람이 숨어있었을까요?
하금님의 문장 수집: "죄라는 것은 무엇일까. 죄책감이라는 것은 또 무엇일까. 나의 최초의 기억은 죄와 죄책감에 관한 것이었고, 그것은 지금까지 내 문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
나의 근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 최초의 기억은 무엇일까 되물어봤는데.. 저는 어릴 때 양면색종이를 먹곤 했었단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어릴 때는 아무거나 입에 넣는다지만 왜 색종이를 먹어봤을까요? 재밌는건, 친구들도 각자 ‘먹으면 안 되는 것‘을 먹은 기억이 있더라고요. 아이들한테 눈을 떼면 안 된다는 말이 이래서 있나봐요. 저의 근간은 아마 그러면... 먹는 것과 호기심인가봐요.
7월 16일 (시) '비밀은 없다' 요즘의 일상 모습같네요 비가 많이도 오는 요즘이요.. 비가 와서 더이상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무언가를 할 수 없는날.. 멈추어 선 걸음에 하려했던 이야기, 하지말아야지 하고 꽁꽁 묶어둔 이야기, 생각없이 불쑥 나와버린 이야기.. 여러 이야기들이 모이기 시작했나 보다.하고 생각했어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7월 16일 (시) '비밀은 없다' 관광지, 비밀, 살인 이라는 세가지 단어를 생각하니까 스릴러 영화 <이끼>와 <거북이 달린다>가 생각나네요 저에게 있어 기억나는 비밀은 아무도 모르게 당일치기로 혼자 여행을 떠난거에요 ㅋㅋ 비밀하면 여러분은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그러고보니~스릴러 영화가 종종 비와 연결되기도하네요. 비밀이라?하시니 처음엔 어두운 느낌이었는데요. 예쁘고 소중한 비밀도 있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고있어요
하금님의 대화: 이 대목은 시는 구원이 아니라 그걸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뿐이라는 이 책의 앞 글이 생각나는 부분이네요. 현관은 그 자체로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그야말로 건널목 같은 곳이니까요. 시를 거쳐 들어가는 마음과 시를 다 읽고 나오는 마음 간의 차이를 적는게 시 감상문이겠죠? 올해 시작 할 때만 해도 시에는 정말 문외한이었는데, 요새 들어서는 나름 시를 읽는 방법이나 취향도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오~ 뭔가...변화와 움직임을 경험하고 있는 때이네요. 시에대해서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7월 15일 (시) '어깨에 기대어 잠든 이의 머리를 밀어내지 못함' 오늘의 제목을 볼 때 예전에 영상에서 봤던게 떠오르네요. 버스나 지하철에서 처음보는 상대방이지만 피곤해서 곤히 잠들었던 성대방의 머리를 밀어내지 못하고 묵묵히 기다려준 사람들이 나왔지요. 노곤함을 알기에 밀어내지 못하고 배려해준 그 분들의 따뜻함이 영상을 보는 저에게도 전해지네요. 여러분은 '어깨에 기대어 잠든 이의 머리를 밀어내지 못함'이라는 제목글 보고 무슨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저의 어깨로 다가오는 낯선이의 머리를 가만히 대어 주지는... 잘 못하는것같아요 영상으로 보면 참 예쁜 모습인데, 모르는 사람의 머리가 다가오는건 아직 쉽지않습니다ㅎㅎ 그래도, 가만히 잠시 기대어 갈수있게 내어 주고 싶은 그런때가 찾아올지도 모르겠네..라고 생각해보게도 되네요. 그런때가 오면 잘 내어 주어야겠어요
이삭이님의 대화: 불을 끄고 잠이 오지 않아 밤새도록 그렇게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던 날이 언제였는지.
그러네요. 친구들끼리 한방에 불을끄고 자리에 누어서 이제 자자라는 말을 여러번하고도 한참을 속닥속닥, 쫑알쫑알.. 이야기하던 때가 있었네요
이삭이님의 대화: 현관을 스치듯 지나치지만, 현관을 통하지 않고서는 집으로 들어갈 수 없는 것처럼, 시를 쓰는 일도 어느 한 순간을 지나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문득 문득 스치는 생각을 끝내 붙잡지 못했던 것은 어떻게든 현관으로 잡아 끌지 못해서겠다. 메모를 하고, 공유를 해보기도 하지만, 곧 밀어닥치는 또 다른 생각들과 메모들에 쉬 잊혀져 버린다. 아쉬움만 남는다.
메모를 하시는군요. 좋은 습관이신걸요~ 정말 생각들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가는지요.. 저도 메모와 글쓰기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에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괜찮은 방법이라 해주셔서 기분이 좋네요 ㅎㅎ 상황을 보고 이번 모임이 아니더라도 희망하다보면 나중에는 줌이든 다른방법이든 시 낭독일수도 있고 저희들만의 북토크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게 되네요 ! 다른 아이디어나 의견 있으면 계속 알려드릴게요.
오호 ~~네네 지금 든 생각은 꼭 시가아니어도, 책의 어떤부분을 읽고 나누는것도 좋겠다 생각되고요. 우리들만의 북토크도 너무 멋지겠는걸요.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읽는것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글만 나눠주실수도 있을것같고.. 궁리해보겠습니다.~^^
느티나무님의 대화: ㅎㅎㅎㅎ 앞으로도 종종 실수를 기대해봅니다 ~ 저는 저의 실수보다 어떤 힘든일을 겪고 있을 때 소소하게 위로를 건넸을 때 매우 좋아하던 친구들과 지인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ㅎㅎㅎ 저의 실수를 기대해주시다니 ~^^ 그쵸 진정한 마음으로 건네는 위로.. 그 위로로 친구분들이 마음이 따뜻해지셨을것같아요
느티나무님의 대화: 운명의 책, 그믐과 연결된 닉네임 ~~ 처음에는 느티나무라는 닉네임이 낯설었는데 어느순간 익숙해져서 지금은 좋아요 !! 😄 라온제나에서 따온 제나였군요. 나를 잘 만들어가는 사람, 나로 잘 존재하는 사람 특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가장 특별한게 나를 잘 만들고 나라는 존재로서 잘 있는게 아닐까 싶네요. 제나님이 그리는 모습이 되기를 응원할게요 !!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나로 한발짝씩 가다보면 행복하기도 하겠지요? 그 순간에 느티나무님의 응원과, 함께 읽고 나눈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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