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죄라는 것은 무엇일까. 죄책감이라는 것은 또 무엇일까. 나의 최초의 기억은 죄와 죄책감에 관한 것이었고, 그것은 지금까지 내 문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25 (7월 17일의 에세이, 법 앞에서) , 황인찬 지음
나의 근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 최초의 기억은 무엇일까 되물어봤는데.. 저는 어릴 때 양면색종이를 먹곤 했었단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어릴 때는 아무거나 입에 넣는다지만 왜 색종이를 먹어봤을까요? 재밌는건, 친구들도 각자 ‘먹으면 안 되는 것‘을 먹은 기억이 있더라고요. 아이들한테 눈을 떼면 안 된다는 말이 이래서 있나봐요. 저의 근간은 아마 그러면... 먹는 것과 호기심인가봐요.
양면색종이라.. 갑자기 색종이들이 떠오르네요. 양면 색종이, 단면색종이, 향기가 각각 다르던 색종이들이요.. 어릴때 먹으면 않되는 것들을 먹고는 자랑을 하던 친구들 모습 생각나네요. 지우개, 종이 ...등등
저는 점점 최초의 어린시절의 기억이 뒤로뒤로 물러서는것같아요. 어떤 기억들의 파편들이 있을까? 다시 봐야겠네요
7월 16일 (시) '비밀은 없다' 요즘의 일상 모습같네요 비가 많이도 오는 요즘이요.. 비가 와서 더이상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무언가를 할 수 없는날.. 멈추어 선 걸음에 하려했던 이야기, 하지말아야지 하고 꽁꽁 묶어둔 이야기, 생각없이 불쑥 나와버린 이야기.. 여러 이야기들이 모이기 시작했나 보다.하고 생각했어요
7월 17일 (에세이) '법원 ' 죄, 죄책감 죽음의 처리, 죽음 이후에대한 것들 살면서 만나게 되는 중요한 물음들을 5살 어린시절 만나게되었다니.. 대단한 어린이었군 하고 생각했어요. 사실 돌이켜 그 시간을 반추해 보아 알게 된 것들이겠지요. 그런시간을 가진 작가의 삶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작가에게 이러한 물음과 생각을 담을 글쓰기~ 시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어요. 흐르는 생각과 물음을 흘려보내기만 할 수도 있잖아요.. 죄, 죽음 ~ 이러한 생각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으실까요? 생각들은 어떻게 모아가고 발전시켜가고 계세요? 저는 메모도하고 책을 읽기도하고, 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도하면서 다른 분들의 생각을 모두어가고도 있어요 두가지 모두 참 어렵게 다가오는 단어들입니다.
어쩌나 비가 너무 내려서 길이 지워지기 시작했는데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황인찬 지음
어제 16일의 시 '비밀은 없다'를 읽다가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이렇게 두번이나 나오더라구요. 이 시를 쓰신 그 해의 7월 16일에도 비가 많이 왔을까요? 어제는 정말 비가 너무 내려서 차선도 보이지 않는 날이었어요.
요즘 비가 너무 많이 오지요~ 계신곳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계신거지요? 올해만 비가 유독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작년? 글을 쓴 그때에도 비가 많이 왔었나봅니다.
법앞에서 쥐덫에 걸려 끝내 익사하고만 쥐에 대한 기억은 곧이어 커다란 법원 건물에 대한 기억으로 이어지고, 자신의 시의 동력이 죄책감에 있다는 고백으로 끝난다. 어쩌면 이것은 자신도 어쩌면 불길한 아침, 재수가 없어 쥐덫에 걸린 어떤 쥐처럼 잡혀 끝내 법이라는 물에서 숨을 헐떡이다 죽어가게 될 운명이라는 두려움과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쥐라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무참히 잡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을 어떻게 할 수 없는 무력감의 표현은 아니었을까?
이삭이 님이 연결지어 보고 있으신 쥐의 모습과 법앞에 선 운명.. 저도 이렇게 연결되어짐을 느끼며 읽었는데요. 덫에 걸린 쥐를 생각하고 있는것이 좀 쉽지않아서 말과 글로 다시 떠올리기가 어려웠어요
7월 18일 (시) '인생사진' 인생사진이라는 단어를 보며 생각하니 딱히 기억할만한 인생사진이 떠오르지 않네요. 작가님이 "인생을 행복한 꿈을 꾸는 것처럼 텅 빈 스튜디오에 찍힌 사진 하나를 걸었다"는 표현이 멋있게 느껴지네요 ~ 여러분은 인생사진하면 어떤것이 떠오르나요?
나무에 앉아서 새들은 조용히 잠들어 있네. 아무리 다가가도 깨지를 않았네. 죽은 것처럼 너무 좋아서 깨기 싫은 꿈을 꾸는 것처럼 텅 빈 스튜디오가 찍힌 사진 하나를 손에 쥐고 걸었네. 사람들은 이런 것을 인생이라고 불렀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29, 황인찬 지음
나무에 앉은 새들은 조용히 잠들어 있네 아무리 다가가도 깨지를 않았네 죽은 것처럼 너무 좋아서 깨기 싫은 꿈을 꾸는 것 처럼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29 (7월 18일의 시, 인생 사진), 황인찬 지음
너무 바삐 사는 사람들이 가끔 느끼는 죽음의 허무함에 대한 시처럼 읽혔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셨나 궁금하네요. 텅 빈 사진관이 직힌 사진을 쥐고 걸어서 증명사진을 제출하러 가는 길일까요? 사후 세계에 대한 상상은 언제 해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요새는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공무원이 있을 것이다-라는 상상이 지배적이라 더 재미있는 것 같구요.
옛날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 거기 영혼이 담긴다고 믿었으나 찍힌 것은 아무것도 없었네 그런데도 플래시가 자꾸 터지고 너무 눈이 부셔서 눈물이 자꾸 흘렀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28 (7월 18일의 시, 인생 사진), 황인찬 지음
텅 빈 스튜디오가 찍힌 사진 하나를 손에 쥐고 걸었네 사람들인 이런 것을 인생이라고 불렀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황인찬 지음
이 인생 사진이 이 증명 사진이 영정사진은 아니겠죠. 죽음이 언뜻 언뜻 보이는 시라서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7월 18일 (시) '인생 사진' 죽음에 관한것을 잘 들여다보고 싶기도하면서, 요즘은 저편으로 조금 밀어두고 싶은 마음인데요.. 오늘의 시에서도 죽음과 인생을 들여다보게 되네요 ㅎㅎㅎ 글에서는 회한이 느껴지기도하고, 뒤돌아 본 인생에 쓸쓸함과 아쉬움이 느껴지는 글로 보였어요. 돌아와 다시 마주할 줄 알았던 도로위엔 나는 없네요 사진 속에 텅빈 스튜디오는 존재하는데 나는 없고요 육신이 있는 나의 모습으로 살아갈때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것이 좋을까? 다시 묻게됩니다.
7월 19일 (에세이) '문학 공동체의 선' 문학 공동체의 선이라는 제목자체가 독특하네요. 문학이 공동체가 되어 선을 이룬다는 것이겠죠? 결론 없는 메모들이겠지만 왜 문학을 읽는지, 관심을 가지게 되는지 고민해보게 되네요. 여러분은 문학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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