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하금님 글을 읽고있으니 그림을 보고 있는것 같기도하고 그림을 보는 한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기도하네요 저만의 느낌~~ ㅎㅎㅎ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면, 김종삼이 그리는 여름이 어쩐지 앞서 이야기한 여름들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절망과 푸름과 죽음과 신이 결합된 여름의 세계라는 점에서 말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89 (7월 11일의 에세이) , 황인찬 지음
저 신적인 것의 현현은 어쩌면 도피 같은 것이 아닐까. 인간을 지워버리는 일, 관계를 그만두는 일, 신적인 것을 발견하거나 자기도 모르게 신이 되어버리는 일을 문학이 계속해도 좋은 것일까.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92 (7월 11일의 에세이) , 황인찬 지음
아주 다른 말이지만, 저는 이렇게 파괴적인 여름을 그리고 영원히 성장을 거부하던 청소년을 그리던 에반게리온의 작가가 만화 <슈가슈가룬>의 작가와 결혼한 이야기를 아주 좋아해요. <슈가슈가룬>은 누군가를 끊임없이 사랑하는 인간의 에너지를 크리스탈화하여 취하는 청소년 마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아주 화려하고 다정하고 또 외로운 여성 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거든요. 성장을 거부하던 남자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리던 작가가, 사랑과 함께 성장하는 여성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리던 작가와 결혼하여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다니. 가끔은 현실이 더 문학 같을 때가 많아요.
문학은 삶의 진실을 비추고, 우리의 남루함을 폭로하고, 그 남루함이 오히려 모종의 아름다움으로 승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구원은 아니다. 문학은 아무것도 구원하지 않는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94 (7월 11일의 에세이) , 황인찬 지음
내가 시쓰기를 계속하며 알게 된 것은 문학은 구원의 과정이 아니라는 것이었고, 구원은 문학의 밖에 있거나 어디에도 없으며,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 구원을 향해 나아갈 결심을 하도록 아주 조금 돕는 일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95 (7월 11일의 에세이) , 황인찬 지음
나의 부족함과 멍청함을 내가 사랑하거나 사랑했던 것들의 탓으로 돌리는 일도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 때문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p.95-96 (7월 11일의 에세이) , 황인찬 지음
저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결국 온라인 마케터가 되었는데, 되짚어보니 고등학생 때 참 좋아하던 네이버 웹툰 <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의 탓이 아닌가 할 때가 있었어요. 광고 기획사를 배경으로 한 웹툰이었거든요. 물론 광고와 마케팅은 분야가 너무 다르고, 제가 참 좋아하던 캐릭터가 하는 일과 지금 제가 하는 일도 서로 전혀 다르지만요. 어쩌면 거기서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자주 생각했어요. 그렇게라도 접점을 유지하고 싶었던 맘 아닐까 싶어요.
웹툰은 저에게는 어색한? 시도해보지않은 장르인데요. 하금님이 언급하시니.. 궁금해지네요
내가 사랑하는 것은 결국 내가 미워하는 것이 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나의 부끄러운 것들이 되어버렸다. 그 역 또한 자주 일어났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96 (7월 11일의 에세이) , 황인찬 지음
그런데 일단 생각만 하고 혼자 지쳐서 그만두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 생각만으로 혼자 만족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97 (7월 11일의 에세이) , 황인찬 지음
오늘의 에세이를 쓰신 그 마음이 너무 공감이 되었어요. 저도 여름은 싫어하지만 여름의 이미지는 좋아하거든요. 시원한 수영장 그림을 집에 걸어 두고 싶고 수박의 느낌도 좋아해요. 여름이면 감자, 옥수수, 복숭아가 맛있지 하며 혼자 기대하구요. 하지만 여름의 루프란 조금 무섭네요. 저는 이왕 고른다면 봄이나 가을의 루프로 하렵니다. ^^
여름의 감자, 옥수수, 복숭아... 여름엔 맛난것들이 가득하네요
7월 7일 (시) '이름 이야기' 무엇으로 불리어지는가?가 중요하기도 하고 때론 그냥 이름은 이름이지하고 생각을 하기도합니다. 이름의 뜻. 무엇으로 불리느냐보다 불리어지는 중인가?가 중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해보았구요. ~ 한번더 생각난 7월7일 글의 느낌과 생각들을 적어봅니다.^^
7월 8일 '골목에는 개가 서 있고'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보고 있다는 감각~~느낌 논리적인 생각, 현실의 잘 자각하는 것.. 이런것들보다 때로는 동물적이라고 말하는 감각이나 느낌들이 강하게 작용해서 무엇인가를 판단하게되는 일이 종종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P63 골목에서는 시선이 응충되며 그 응축이 강렬한 압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문장을 읽으니 연극이나, 드라마,영화등의 작품에도 골목이 자주 나오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술, 사진 이런것들도요.. 그렇다면 음악에도 시선을 집중할 수 있는 골목같은 곳이 존재할까?라는 물음이 생기네요. 골목으로 시작된 이야기들이 시의 구조와도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다니 신기하고 좋은 흐름을 발견한것 같아 좋았어요 골목에대한 어떤 기억을 가지고 계실까요?
샤워를 하다 천장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혼자 있을 때는 누가 나를 부르나 싶어 뒤를 돌아보았고 생각은 비둘기처럼 바쁘게 걷고 있었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01 (7월 12일의 시, 생각 멈추기), 황인찬 지음
별거 아니지만, 문득 어떤 생각이 들어서 길을 가다가 걸음을 멈출 때가 있는데, 그런 순간을 포착하는 시 같아요. 그리고 정말 다른 얘기지만.. 요새 왠지 비둘기들이 예전보다 몸집이 줄으든 것 같아요. 비둘기한테 살이 빠졌다는 말을 사용하기는 조금 그런데, 왠지.. 얄쌍해진 느낌?
비둘기들이 먹을게 없어지다보니 자연스레 앙상해진 느낌으로 보였을듯하네요 ㅠㅠ
7월 9일(에세이) '이수명 시인께' '생각하지 않을 때 시는 움직인다. 동시에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기에 시에 이를 길이 없어 보인다.' '지식을 얻는 일이 아니라 자세가 닮아가는 일이 배움이겠지요.' 선생님을 생각하며 쓴 편지~ 이렇게 큰 깨달음들을 가득담아 쓸 수 있다니 글을 쓴이도 이글을 읽는 선생님도, 저처럼 이글을 함께 만나는 사람들도 너무 좋고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좋은 말,문장중에서도 배움이라는것이 자세를 닮아가는 것이라니.. 너무 깊고 좋아요. 저도 이렇게 배워가고 싶습니다.
배움이라는것이 자세를 닮아가는 것이라는 표현 저도 너무 좋아하는데요. 제나님은 그렇게 닮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 앞으로도 조금씩 배워나가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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