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D-29
7월 20일 (시) '괴물 이야기' 작가님은 사랑을 괴물이라고 빗대어서 표현한 것일까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영원히 사랑할 수 있겠지"라는 표현이 되게 독특하네요 !! 괴물하면 어릴때 송강호 배우님이 나왔던 영화 <괴물>이 가장 생각나네요. 여러분은 괴물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사람이 말을 하는데 뭐 하는 거냐고 그런 말도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일어나고 한 사람은 앉아 있고 또다른 사람은 비에 젖어 들어온다.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구나 사람은 그런 것을 사랑이라고 믿는다. 방금 떠나간 저 사람은 전생의 연인이었던 것 같다 음료를 박은 저 사람과는 가정을 이뤄 함께 늙을 수 있을 것 같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영원히 사랑할 수 있겠지.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48~149, 황인찬 지음
7월 21일 (에세이) '다시 태어난다 말할까' 웹소설에서 유행하는 회생 빙의 환생이라는 요소를 보면 사람들은 저마다 달라보이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는구나 라고 느꼈어요. 이번생은 틀린 것 같다고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글이나 말을 들으면 저도 문득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요. 다음 기회가 있다면 정말 바뀔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네요. 여러분은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하면 다시 태어나고 싶으신가요? 다시 태어나고싶다면 어떤 사람? 어떤 존재로 태어나고 싶으신가요?
내가 [젊어지는 샘물] 이야기를 흥미롭게 느낀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새로운 인생과 두번째 기회가 주어지는 이야기, 그것도 악인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는 그런 이야기가 내 마음을 끈 것이겠지. 무엇보다 이 이야기가 품고 있는 이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이 마음에 든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55, 황인찬 지음
설령 회심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결국 욕심 많은 노인으로 다시 늙어버린다고 하더라도 그 모든 과정을 다시 한번 시도해본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그 모든 실수와 실패를 그대로 반복한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두번째 기회가 주어진다는 그 자체라는 생각이다. 단 한번의 실패로 몰락하지 않고, 우리 삶의 비가역성에 절망하지 않고, 한번 더 해보는 것, 그것이 인간에게 주어질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구원이리라.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56, 황인찬 지음
유튜브 시대의 문학이라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는지 다들 고민을 해보지만 뚜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33 (7월 19일의 에세이, 문학 공동체의 선), 황인찬 지음
사람들은 문학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싫어하는 것 같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36 (7월 19일의 에세이, 문학 공동체의 선), 황인찬 지음
문학은 이제 엔터테인먼트가 되었고 그런 의미에서 기왕의 '근대문학'은 종언을 맞았다는 것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38 (7월 19일의 에세이, 문학 공동체의 선), 황인찬 지음
낭독회란 딱히 돈이 되는 일은 아니지만, 딱히 돈이 드는 일이 아니기도 하다. 그리고 그 가벼움이 낭독회의 성격을 보다 유연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41 (7월 19일의 에세이, 문학 공동체의 선), 황인찬 지음
저는 낭독회에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이따금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브이로그에서 본 적은 있는데, 생각해보니까 어쩐 일인지 온갖 모집글이 노출 되는 제 인스타그램 피드에서도 낭독회 참관(?)신청서는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네요. 아무래도 8월 안에는 한 번 정도 참여해야겠다 싶어졌어요. 이번 시집을 읽으면서 제일 궁금해진건 낭독회의 풍경 같아요.
우리들의 낭독회를 꼭 해보고 싶어지네요.. 조금 더위가 사라진 어느날 우리 함께 만나 함께 읽으면 어떨까요? 벌써 상상만으로도 좋아요. 어떤 장소가 좋을까? 어떤 풍경일까?상상하고 생각하게되어요. 하금님이 낭독회 경험을 먼저 하신다면 좋은 의견도 부탁드려요
문학이라는 것이 서 있는 이상한 자리는 그런 것이다. 시는 때로 혁명을 꿈꾸는 척하지만 그 시는 매대 위에 올라와 있다. 시는 상품이 되기 위해 열심히 애를 쓰지만 사실 그다지 경쟁력이 있는 상품은 아니다. 그런데도 문학 제도가 유지되고 출판사가 시집을 출간하고 판매하는 이유는 문학이, 시가 갖는 어떤 역할에 대한 기대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44 (7월 19일의 에세이, 문학 공동체의 선), 황인찬 지음
시가 ‘섬세한 취향‘으로서 그 자리를 공고히하고 있다는 부분이 날카로운 시장 분석 리포트를 본 것 같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최근(이라지만 한 5개월 정도는 된 이야기 같아요) 토마토 표지 디자인의 시집이 유행을 하면서 토마토 디자인이 다른 문구류까지 번지고 있는데, 문학이 문학이 아닌 취향으로까지 번지는 현상은 살면서 처음 본 것 같아요. 저도 생일 선물로 토마토 자수가 놓인 북커버를 받았답니다.
하금님이 토마토 이야기를 하시니 선물받은 시집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이 생각나서 꺼내보았어요
토마토 자수가 놓인 북커버는 어떤 모습일까요? 귀여울것 같아요 문학이 아닌것으로 전이되는 현상이 또 다른 형태가 있을까요?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구나 사람은 그런 것을 사랑이라고 믿는다 방금 떠나간 저 사람은 전생의 연인이었던 것 같다 음료를 받은 저 사람과는 가정을 이뤄 함께 늙을 수 있을 것 같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p.148-19 (7월 20일의 시, 괴물 이야기), 황인찬 지음
음료를 받은 저 사람을 낭만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준비 과정이 많이 필요하겠다, 하는 조금 시에서 벗어난 관점의 감상이 들어서 메모를 남겨뒀어요. 아마도 밖은 어둑하고 비가 내려야할 것 같고, 오렌지빛 가로등 불빛이 카페의 통창으로 조금 새어들어와야 할 것만 같고, 카페의 조명도 어두컴컴해야 할 것 같아요. 약간 흐릿하게 보여야 낭만화 할 수 있잖아요.
오~ 하금님의 장면 묘사에 빠져드네요. 이번 달 작가님의 글은 종종 장면을 상상하고 그 장면의 여러부분을 따라가게 되는것같아요. 움직이는 영상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 글들도 종종 만나게되는것 같아요
그 모든 실수와 실패를 그대로 반복한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두번째 기회가 주어진다는 그 자체라는 생각이다. 단 한 번의 실패로 몰락하지 않고, 우리 삶의 비가역성에 절망하지 않고, 한번 더 해보는 것, 그것이 인간에게 주어질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구원이리라.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의 7월 p.156 (7월 21일의 에세이, 다시 태어난다 말할까), 황인찬 지음
한 번 더 도전하는 건 첫 시도보다 좋은 결과를 이루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중요한 건 그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했을 나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는 구절이었어요. 어쩌면 변화한 나, 라는 상태 자체가 더 나은 결과일지도 모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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