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D-29
근본은 효자였던 사람인가 보네요, 베버 박사님.
아버지와 어떻게 싸웠길래 저런 일이 일어난건지 궁금하네요. 혹시 싸움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가 원래 지병이 있으셨던 건 아닐지... 아무튼 그걸로 마음고생이 저렇게 심했다니 막스 베버에게 급 동정심이 갑니다. T.T
베버가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교수로 지내고 있던 1897년 여름에 그의 어머니가 그를 방문했다가, 갑자기 찾아온 그의 아버지와 열띤 논쟁을 벌이게 되었는데, 어머니가 여러 해 동안 아버지로부터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한 것을 그동안 목격해왔던 베버는 아버지를 자신의 집에서 내쫓았고, 아버지는 그로부터 7주 후에 죽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베버는 정신질환을 얻어서 5년 이상을 고생해야 했고, 교수직도 그만두어야 했으며, 죽기 2년 전까지 다시는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없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완역본 막스 베버 지음, 박문재 옮김
베버가 속해 있던 세대는 과거와 현재라는 두 “세계” 중간에 끼여 있었다. 여전히 봉건영주들과 소작인들로 이루어진 독일의 농촌 사회는 기본적으로 수 세기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 왔지만, 19세기 후반의 유럽 도시들에서는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어서,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새롭고 거대한 물결이 쇄도해왔고, 그 엄청난 변화를 체감하게 된 베버와 그의 동료들은 깊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도시화와 관료화와 세속화, 자본주의의 숨 막히는 팽창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과거와 현재 간의 모든 연속성은 영원히 사라져 버린 것처럼 느껴졌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완역본 막스 베버 지음, 박문재 옮김
2,000년이 넘는 서양 역사에 걸쳐 유구하게 보존되어 왔던 친숙한 전통들과 가치들을 가차 없이 밀어 버리고 와해시키는 새로운 시대의 거대한 물결들을 자신들의 눈으로 생생하게 목격한 베버와 그의 동시대인들은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오랜 전통들과 윤리적 가치들과 인격적인 관계들보다 시장의 법칙을 앞세우는 “근대 자본주의” 아래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새로운 시대에서 우리의 삶을 이끌어 줄 지도 이념은 도대체 무엇이어야 하는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완역본 막스 베버 지음, 박문재 옮김
7월도 잘 부탁드립니다 ~_~
세상에! 갑자기 바빠졌다가 정신차리고보니 7월이네요! 20년전에 읽다가 때려치웠던 막스 베버. 이번에는 완독해보겠습니다.
이번에도 참여합니다!!^^ 그런데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제목이 근사하면서도 왠지 무겁게 다가옵니다~^^;;
그러게요. 제목이 있어빌리티가 있어요. 제목은 들어 봤는데 안 읽은 책 1순위일 듯 합니다.
ㅎㅎ 이번에 완독 성공하면 거실 책장에 꽂아 놓을까봐요^^ (거실 책장의 도스토옙스키 3부작(죄와 벌, 악령, 까라마조프 형제들)과 장맥주님 재수사와 함께~~^^)
예정론과 전지전능하고 인간이 알 수 없는 하느님 개념이 결합되자, 운명론과 고독감과 극도의 불안감이 신자들에게 엄습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는 “내가 구원받은 자에 속하는가”라는 질문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오늘날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의미를 지니고 그들의 삶을 지배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경건한 자들의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고 거의 참을 수 없는 수준의 것이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완역본 막스 베버 지음, 박문재 옮김
17세기 청교도 신학자들과 성직자들은 노동이 삶의 목적이라고 설파했다. 그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유명한 청교도 성직자였던 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는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사도 바울의 말을 공리로 받아들여서, 노동은 하느님의 명령이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일하지 않는 것은 악한 것이라고 가르쳤고,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인 노동이 아니라 일생 동안 하나의 직업을 가지고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행하는 노동을 하느님이 “명령했다”고 설파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완역본 막스 베버 지음, 박문재 옮김
또한, 직업 노동은 육체의 욕망을 다스리고 절제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고, 모든 이기적인 욕망도 다스려 줌으로써, 삶 속에서의 실제적인 신앙의 실천에도 큰 유익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강도 높은 노동을 통해 예정론에 수반되는 지나친 의심과 불안과 도덕적인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고, 자신이 구원받은 자에 속한다는 확신을 가져다준다는 것이 강조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직업 노동은 종교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획득하게 되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완역본 막스 베버 지음, 박문재 옮김
베버는 노동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이렇게 특별한 지위로 승격된 데에는 일련의 역사적 조건들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반면에, 전통적인 경제 윤리를 추종하던 사람들은 노동을 천한 고역이자 필요악으로 여겨서,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는 순간 노동을 회피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런 윤리를 지닌 사람들은 고용주가 고임금을 유인책으로 사용해도 돈을 더 벌기 위해 시간을 더 늘려 일하기보다는 일정한 돈을 벌면 만족하는 까닭에 도리어 자신의 노동 시간을 줄이기 때문에, 그들의 노동생산성을 올리기는 어렵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완역본 막스 베버 지음, 박문재 옮김
우리는 보통 무한경쟁 시대에 무한 노동을 추구하는데 (이젠 24시간 노동이 가능한 로봇산업과 AI시대로) 일정한 돈을 벌면 더이상 일을 하지 않는 세상이라니 신기하네요~
달리 말하면, 그는 “문화적 가치들”이 역사 발전의 동력이라는 것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설득하고자 했다.
지금 이순간도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학에 막대한 자본을 경쟁적으로 쏟아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상에서 문화적 가치에 따라 추구하는 세상의 모습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것이 신기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러한 과학기술의 시녀처럼 따라가는 인문학적 위치가 이후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당시는 “내가 구원받은 자에 속하는가”라는 질문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오늘날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의미를 지니고 그들의 삶을 지배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경건한 자들의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고 거의 참을 수 없는 수준의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확신을 얻어서 이 절망감을 극복하는 것이 그들의 삶의 절체절명의 목표가 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을 이루어낸 가장 대표적인 종파는 17세기에 칼뱅주의를 기반으로 해서 생겨난 청교도들이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완역본 막스 베버 지음, 박문재 옮김
예전 구원받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절망감이었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시대마다 모두가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가 달라지네요 이렇게 시대마다 가치가 달라지는 요인과 또 그 속에서 큰 역할을 한 분야는 어디인지도 궁금해지네요 오늘날 우리에게 '구원받지 못하 자'처럼 가장 큰 절망감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도 '구원'이라는 테마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세상의 갈등은 결국 나의 구원과 너의 구원이 다를 때 일어나는 걸까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절망감은 개인적 모욕일까요? 처음엔 돈이 없을 때라고 생각했는데 적어도 지금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밥 먹고 살 정도는 된 것 같고, 그보다는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낄 때 가장 큰 절망감을 주는 것 아닐까 상상해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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