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과 <군함도>의 차이. 중간점에 무엇을 둘 것인가, 이후의 이야기를 어디에 촛점을 맞출것인가? 전자는 주인공으로 수렴하는데 성공했고, 후자는 그러지 못해 장르극이 아닌 다중플롯처럼 되어버렸다.
스토리탐험단 7번째 여정 <천만 코드>
D-29
이정현

동이사랑
늦었지만 참여합니다!!
바림
첫째, 주인공 주변에 상대적으로 더 나쁜 범죄자들을 배치하고 그들에 맞서 싸우도록 해야 한다. (...) 둘째, 주인공의 범죄 행위에 명분이 있어야 하고 정당성이 부여되어야 한다. -p.50
이렇게 마카오박이 웨이홍과 뽀빠이를 응징하고 태양의 눈물을 차지하려는 계획에 정당성이 부여된다. 주인공 마카오박은 범죄 행각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지지르 받으며 응원의 대상이 된다. 결국 마카오박에게 주변인물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과거 사연을 부여함으로써 비로소 마카오박은 관객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 인물, 즉 대중영화의 주인공으로서 자격을 갖춘다. -p.51
<도둑들>에서는 마카오박을 단독주인공으로 내세우고, 태양의 눈물이라는 모티프를 영리하게 활용함으로써 산만한 이야기 갈래들을 한 방향으로 모으고, 혼란스러워할 수도 있는 관객들을 목적지까지 잘 이끄는 궤도를 만들어냈다. 그 궤도는 바로 단독주인공 마카오박의 길이다. 관객들은 주인공의 안내에 따라 그저 단순하게 태양의 눈물을 누가 차지하는지 쫓아가기만 하면 된다. 태양의 눈물이 모든 상황을 연결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준다. -p.59
주인공은 스토리의 심장이다. 주인공은 관객의 아바타이자 가이드다. 꼭 명심하자. -p.60
바림
오랜만에 도둑들 영화를 다시 봐야겠습니다. ㅎㅎㅎ

강작가
<‘도둑들’은 화려한 주인공 집단을 미끼로 던지고 관객의 관심을 낚아챈 후 흥행성이 가장 높은 단독주이공 저략으로 최종 플롯을 완성했다. 이로써 시종일관 관객으로 하여금 주동인물 마카오박을 따라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하고, 점점 더 깊이 영화에 몰입하도록 만들었다. 이 점이 바로 천만 여와의 반열에 오른 진짜 비결이다.>41

강작가
<그런데 다아이몬그가 보관되어 있어야 할 VIP룸의 금고 속이 텅 비어 있다. 그 순간 대반전이 일어난다. 전체 플롯의 정중앙인 중간점에 대전환이라는 서사적 장치가 배치된 것이다. 노인으로 변장한 마카오박이 전혀 다른 장소에서 혼자 다이아몬드를 빼돌리고, 나머지 아홉명의 도둑들에게는 문자가 도착한다. ‘다이아는 잊어주세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이때 아홉 명의 도둑들은 마카오박에게 속았음에 분노하고, 동시에 관객들은 이야기의 방향이 급선회한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도둑들’은 집단주인공 플롯이 아니라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플롯 전체의 중간점에 배치한 대전환은 구조적으로 대반전을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다. 관객의 예상을 뒤엎기도 하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장르로 변경할 수도 있고 극적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키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는 매우 유용한 서사 도구다. 특히 전체적으로 관객들이 지루할 틈이 없는 여활르 만들고자 할 때는 꼭 중간점의 대전환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43~44

비연
월욜에야 책 도착한다고 해서 그냥 서점 가서 살걸 후회중.. 책 오면 다른 분 말씀대로 영화랑 페어링해서 봐야겠어요~
바림
모든 인물은 주인공을 빛내기 위해 존재한다. 주인공이 이야기의 중심인물이며, 다른 인물들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헨리 제임스) - p.65
스토리는 인간과 삶을 다루는 것이기에 마치 사람처럼 몸과 마음으로 구성된다. 다시 말해 모든 스토리에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주변 사람이나 환경 등 외부의 세상과 맞서 싸워나가는 주인공의 육체 같은 '외면 이야기'와 주인공 내부의 또 다른 자신과 부딪히면서 내면세계를 드러내고 자신의 인간성을 보여준느 주인공의 정신 같은 '내면 이야기'가 혼합되어 있다. 다만 개별 영화마다 외면 이야기와 내면 이야기의 비율이 제각기 다르게 구성될 뿐이다. -p.68
외면 이야기가 커진 경우를 플롯 중심 영화라고도 부르고, 내면 이야기가 커진 경우를 캐릭터 중심 영화라고도 한다. 그래서 관객 호으응ㄹ 빠르게 불러일으켜야 하는 상업영화에서는 외면 이야기를 메인 플롯으로 두고, 내면 이야기를 서브플롯으로 표현하는 것이 스토리 구성의 대중적인 형식이 되었다. - p.68
남상욱
참여함니다. 여름에 시원파게 읽어봐야겠어요
이정현
"모든 주인공이 반드시 입체적 인물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론 영화의 성격에 따라 평면적 인물이 훌륭하게 주인공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특히 액션이나 코미디 위주의 영화에서는 의도적으로 주인공을 평면적 인물로 내세워 장르적 쾌감을 해치지 않도록 하기도 한다."
이정현
" 작가의 생각이나 의견을 역설하는 것만으로는 스토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작가가 주장하는 가치와 대립하는 반대 세력의 가치를 대비시키면서 최종 결론에 도달할 때, 그 주장은 설득력을 갖게 된다. 마치 정반합正反合의 과정으로 결론에 이르는 변증법처럼 말이다. 또한 반대 세력이 내세우는 대립가치는 주인공과 부딪치며 주인공의 이야기를 엎치락뒤치락 반전시키면서 지적으로 흥미진진하고 감정적으로 흡인력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게 바로 스토리텔링의 작동 원리다."
이정현
"양극에 의한 대립은 스토리에서 유용한 도구이며, 현실을 조리 있게 보여주는 실용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꽤나 복잡해야 할 상황마저도 과도하게 단순화하면 잘못 사용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관객은 매우 똑똑해서, 양극화된 대립의 스토리를 즐기긴 하지만 등장인물과 스토리를 더 현실처럼 느끼게 할 만한 미묘한 차이의 뉘앙스와 상충되는 모순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크리스토퍼 보글러
이정현
"스토리텔링은 우여곡절 끝에 발생하는 변화를 담는 일이다. 변화는 플롯의 필수 요건이다. 스토리의 시작인 도입부에서 주인공에게 주어진 상태, 상황, 존재의 조건 등이 스토리의 끝인 결말부에서는 반 드시 변화해야 한다. 어떤 스토리가 이런 변화를 담지 못한다면 플롯이 없다는 것이고, 플롯이 없다는 건 작가의 의견이나 주장하는 바가 없다는 뜻이다. 작가의 의견이나 주장이 없다는 것은 관객과 소통하고 관객을 설득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정현
<변호인>
"스토리텔링은 우여곡절 끝에 발생하는 변화를 담는 일이다. 변화는 플롯의 필수 요건이다. 스토리의 시작인 도입부에서 주인공에게 주어진 상태, 상황, 존재의 조건 등이 스토리의 끝인 결말부에서는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 어떤 스토리가 이런 변화를 담지 못한다면 플롯이 없다는 것이고, 플롯이 없다는 건 작가의 의견이나 주장하는 바가 없다는 뜻이다. 작가의 의견이나 주장이 없다는 것은 관객과 소통하고 관객을 설득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재판에서 패배한 우리의 주인공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무기력과 좌절감을 딛고 일어나 거리로 나간다. 이 순간 송우석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이정현
"〈변호인〉의 성공은 애초 “노가다 일꾼에서 판사로, 죄수로”라는 로그라인logline에서 시작된 시나리오의 승리다. 주인공을 입체적 인물로 만든 다음, 외면 이야기의 발단을 늦추고 내면 이야기가 강조되는 플롯 패턴과 조화를 이루면서 주인공 캐릭터가 변화해 가는 스토리를 담아낸 것이다. 그런 변화의 과정에서 주인공은 대립 세력의 극단까지 맞닥뜨리는 단계적 시련을 통과하면서 성장한다. 이를 통해 관객에게 설득력 있고 감동적인 캐릭터 아크를 선사한 것이 〈변호인〉 시나리오의 핵심이다. 놀랍게도 대중영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내면세계의 변화, 내면 이야기 중심의 영화로 천만영화가 된 것이다. 앞으로도 〈변호인〉의 시나리오는 내면 이야기 중심, 캐릭터 중심 스토리를 담은 상업영화 스토리텔링의 모델로서 두고두고 참고할 만하다."
책방연희
길종철 저자가 <승부>가 여러 상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을 일부 받은 건, 캐릭터의 내면의 변화, 내면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었어요!! <변호사>처럼 내면 중심 영화도 잘 만들면 관객들이 호응하는 듯 합니다.
이정현
"주인공은 경쟁에서 이기거나 보물을 찾은 게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 여길 수 있다. 반면 스토리는 주인공이 도덕적이거나 정서적인 면에서 더 배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 크리스토퍼 보글러"

너부리
일찌감치 완독 신고합니다. ~~ ^^ 주말에 쭈욱 다 읽게 되어버렸다는. 앞으로 남은 기간은 찬찬히 이 책에 다뤄진 영화도 보면서 내용들을 복기하려고 합니다.
책방연희
저도 완독 신고요!! 책 속 영화는 이미 모두 봐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한 편 정도 보고, 그외 한국 영화 중 보고 싶었던 것 을 한 편 더 보려고 합니다.
sunflower
지하철에서 퇴근하면서 1장 <도둑들>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아, 하고 감탄이 나오는 부분들 이...주인공의 범죄 행위에 명분이 필요하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고 주인공이 여러 명인 것처럼 관객에게 보이다가 단독 주인공으로 넘어가면서 관객의 뒷통수를 때리는 그 경쾌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하철 안이 소란스러워도 책이 흥미롭고 쉬워서인지 한 번에 죽 읽히더라구요. 출퇴근 시간에 조금씩 읽다 보면 금방 완독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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