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읽기

D-29
번역은 외국어에 서툰 사람을 위해 대체 텍스트 만들기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어로 셰익스피어를 번역한다는 것은 한국어로 셰익스피어를 읽게 하는 일이기 전에 한국어 '안'에 셰익스피어가 있게 하는 일이다. 셰익스피어를 번역하기 전과 후의 한국어는 다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2월 22일 오전 11:30, 황현산 지음
<발레리선집>,(박은수역,1971) 중 '젊은 파르크'의 한 구절 내 달콤한 멍에들 속에서, 내 멎은 핏줄에서, 나는 구불구불한 나를 보는 나를 보고 있었고, 또 내 깊숙한 숲들을 샅샅이 금빛으로 칠하고 있었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2월 23일 오전 12:39, 황현산 지음
글을 쓰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말은 "말하는 것처럼 써라"일 터인데, 글을 쓰는데 가장 해로운 것도 그 말이다. 글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말을 성찰한다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3월 2일 오전10:34, 황현산 지음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면서 늘 하는 말은 '나 하나 살기도 바쁜데'이다. 우리는 늘 지쳐 있고 생각할 여유가 없다. 생각은 늘 다음으로 미뤄진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누가 밖에서 끊어주지는 않는다. 결국 우리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6월 10일 오전 3:27, 황현산 지음
동서양엔 아버지를 찾아 방랑하는 서사들이 있다. 주인공은 끝내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지만 그 탐색의 과정에서 어떤 변화를 겪는다. 저 자신이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이 변화 체험이 없는 자들이 내내 독재자를 그리워하며 동시에 과도한 아버지 노릇을 한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6월 14일 오전 8:52, 황현산 지음
글을 쓰거나 특히 번역할 때, 늘 빠지기 쉬운 함정은 자연스럽게의 이데올로기다. 자연스러운 것은 자연이어서가 아니라 습관이어서 자연스럽다. 그것은 아무 생각없이 한나라당 찍는 것이나 같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ntuor1 2015년 6월 15일 오전 11:30, 황현산 지음
변명의 말이 일단 만들어지면, 어떤 잘못도 잘못으로 자각되지 않는 수가 있다. 변명은 다른 사람의 눈을 가리려고만 늘어놓는 게 아니라 자기를 설득하는 데도 이용된다. 그래서 성숙한다는 것은 변명의 세계에서 사실의 세계로 나오는 것이기도 하겠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6월 23일 오후 12:43, 황현산 지음
가장 한국적인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기동네의 생각을 세계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하라는 말이지, 세계 모든 사람이 자기 동네 사람처럼 생각하게 하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6월 26일 오전 4:06, 황현산 지음
정말이지 인문학은 무슨 말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서는 안될 말이 무엇 인지 알기 위해 하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7월 7일 오후 2:33, 황현산 지음
부모가 자식을 낳아서 기를 때는 자신의 유전자뿐만 아니라 문화도, 문화 그 자체는 아니더라도 거기 담긴 희망도 전해지길 바란다. 물론 아이야 뭘 잇기 위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제가 행복하려고 태어나는 것이지만, 자신의 문화와 아이의 행복이 연결될 수 있기를, 그런 세상이기를 꿈꾼다. 지금 우리 삶에 남아 있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해보아야 한국어와 음식 정도다. 한국 음식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독특한 것은 있다. 집밥을 통해서건 무엇을 통해서건 나는 그게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7월9일 오후 7:56, 황현산 지음
나이든 사람 옷 입기와 어린애 이름 짓기는 같은 법칙을 따른다.-산뜻하게 그러나 튀지 않게.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7월 13일 오전 11:25, 황현산 지음
어떤 나이에나 그 나이의 욕망과 희망, 그 나이의 아름다움이 있다. 그걸 알고 그에 대한 감수성을 갖는 게 성숙이라고 할 수도 있다. 20대 초의 여자만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면 그의 성장이, 적어도 그 일부가, 20대 초에 멈춰 있다고 말해도 된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7월 18일 오후 2:29, 황현산 지음
인간적 매력은 자기를 드러낼 때도 나오지만 감출 때도 나온다. 드러내도 거짓으로 드러내는 사람이 있고, 감추어도 정직하게 감추는 사람이 있다. 정직하게 감추는 게 가장 매혹적인데 쉬운 일이 아니다. 정직하게 드러내면 된다. 매력은 정직한 데서 온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7월 25일 오전 7:24, 황현산 지음
한자로 쓰는 網과 한글로만 쓰는 '망'은 다른 물건입니다. 뒤의 망은 망태기 같은 것인데, 그게 한자에서 온 말인지는 불분명합니다. 그물망이라고 하면 그물 구조를 가진 말 이라는 뜻입니다. 모든 망이 그물 구조를 가지지는 않습니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8월 17일 오후 1:33, 황현산 지음
어느 나이가 되면 독서도 근면성이나 학구열 외에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현실의 가혹함을 받아들이고, 자기를 무너뜨리고 개조할 준비가 필요하기에.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8월 21일 오전 8:57, 황현산 지음
나 죽은 후에 미래가 어찌되건 무슨 상관인가. 그러나 그 미래를 말하는 나는 살아있지 않은가. 좋은 미래가 나 죽은 다음에야 온다고 해도 좋은 미래에 관해 꿈꾸고 말하는 것은 지금 나의 일이다. 그것은 좋은 책 한 권 쓰고 있는 것과 같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9월 14일 오전 5:37, 황현산 지음
말라르메 같은 사람에게 문법이란 곧 구두점이다. 더듬거리듯 하면서 또박 또박 목적지에 이르는 말. 물 흐르듯이 말해야만 반드시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군대에 있을 때 정치 깡패였던 내 고참은 얼마나 청산유수였던가.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9월 2일 오후 12:11, 황현산 지음
말하듯이 글을 쓰면 구두점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글도 읽은 적이 있다. 글은 말에서 나왔지만 말과 글은 매우 다르다. 게다가 정말로 말하듯이 쓰려면 구절구절 구두점을 찍어야한다. 말하듯이 글을 쓴다는 것은 사실 더듬거리면서 글을 쓰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9월 3일 오전 7:09, 황현산 지음
GOOGLE이 로고에서 SERIF체를 포기했나보다. 구글에 들어갔더니 손 하나가 나와 SERIF 로고를 지우고 ARIEL체 같은 고딕으로 다시 로고를 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SERIF체 로고가 좋았는데. 역시 내가 늙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9월 2일 오후 4:21, 황현산 지음
정부가 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 창작 심사에 개입해 이윤택씨의 작품을 제외시켰다고 한다. 민주주의도 공정성도 다른 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능력, 곧 관용으로부터 시작한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9월 11일 오전 8:15, 황현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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