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읽기

D-29
나 죽은 후에 미래가 어찌되건 무슨 상관인가. 그러나 그 미래를 말하는 나는 살아있지 않은가. 좋은 미래가 나 죽은 다음에야 온다고 해도 좋은 미래에 관해 꿈꾸고 말하는 것은 지금 나의 일이다. 그것은 좋은 책 한 권 쓰고 있는 것과 같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9월 14일 오전 5:37, 황현산 지음
말라르메 같은 사람에게 문법이란 곧 구두점이다. 더듬거리듯 하면서 또박 또박 목적지에 이르는 말. 물 흐르듯이 말해야만 반드시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군대에 있을 때 정치 깡패였던 내 고참은 얼마나 청산유수였던가.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9월 2일 오후 12:11, 황현산 지음
말하듯이 글을 쓰면 구두점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글도 읽은 적이 있다. 글은 말에서 나왔지만 말과 글은 매우 다르다. 게다가 정말로 말하듯이 쓰려면 구절구절 구두점을 찍어야한다. 말하듯이 글을 쓴다는 것은 사실 더듬거리면서 글을 쓰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9월 3일 오전 7:09, 황현산 지음
GOOGLE이 로고에서 SERIF체를 포기했나보다. 구글에 들어갔더니 손 하나가 나와 SERIF 로고를 지우고 ARIEL체 같은 고딕으로 다시 로고를 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SERIF체 로고가 좋았는데. 역시 내가 늙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9월 2일 오후 4:21, 황현산 지음
정부가 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 창작 심사에 개입해 이윤택씨의 작품을 제외시켰다고 한다. 민주주의도 공정성도 다른 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능력, 곧 관용으로부터 시작한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9월 11일 오전 8:15, 황현산 지음
문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 사회의 서사 능력은 관용의 능력과 비례한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9월 11일 오전 8:21, 황현산 지음
문학 번역자인데 자기는 한국문학은 읽지 않는다고 자랑처럼 이 야기하는 사람을 만났다. 문학은 문학이란 이름으로 사고방식, 감 정 처리법, 감수성의 향방 등에서 만국 공통 문법을 가르친다. 그게 번역 역량의 8할을 차지한다. 그 사람이 번역을 잘할 리 없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9월 19일 오전 9:32, 황현산 지음
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삶의 경건함과 깊이를 유지하지 않고는 그 평등함이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9월 26일 오후 5:24, 황현산 지음
일상의 삶에도 기적이 많다. 동시대를 같이 사는 누구의 시를 읽게 되었다는 것도 기적이고, 멋진 사람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는 것도 기적이다. 그러나 식민지와 독재 국가에는 기적이 없다. 제 삶을 제 의지로 살고 있을 때만 기적이 기적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10월 12일 오전 10:10, 황현산 지음
'한국 문학은 어떻게 되어야하는가'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한국 문학에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같은 질문으로 바뀌어야 한다. 문학은 어디로 몰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5년 10월 8일 오전 5:39, 황현산 지음
문학이건 다른 예술 장르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것도 어느 길로 가야 한다는 것도 없다. 중요한 것은 개개의 작업이 무슨 일을 했는지, 그게 왜 필요한지를 묻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6년 1월 16일 오후 2:41, 황현산 지음
분노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분노하기 위해서는 분노의 사용법도 알아야 한다. 분노에 먹혀버린 나머지, 누가 무슨 말을 하건 이해하려고 하기도 전에 화부터 낸다면, 분노를 창조의 에너지로 전환하기 어렵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6년 1월 21일 오전 11:46, 황현산 지음
사람이 겸손해야 알아듣는 말이 있다. '내 말이 짧았나보다'는 '네가 바보라서 알아듣지 못했다'는, '관념적으로 들릴 수 있겠다'는 '네 경험과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날카로우십니다'는 '별 이상한 트집을 다 잡는다'는 뜻일 수 있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6년 1월 24일 오전 8:03, 황현산 지음
서사에서, 어떤 개별 주제가 보편성을 띤다는 말은 그 작품이 비슷한 주제의 여러 작품 가운데 하나라는 말의 완곡한 표현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개별 주제가 보편성의 이해에, 또는 재정의에 어떤 힘을 발휘했느냐일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6년 1월 30일 오후 12:39, 황현산 지음
사치에 대한 욕구는 보들레르식으로 말한다면 인간 정신의 불멸성에 관한 증거다. 이런 거창한 말이 아니더라도 생존 밖으로 넘치는 것이 하나라도 있어야 삶이 삶이다. 하다못해 연필이라도 좋은 것을 사서 써야 한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6년 2월 10일 오전 8:40, 황현산 지음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날카로울수록 너그러운 정신을 갖게 된다. 날카로울수록 더 많은 아름다움을 발견해내기 때문이다. 아름답지 않은 것을 아름답게 보는 척한다는 말이 아니라 헛된 표준을 만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신 없는 눈이 표준에 의지한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6년 2월 19일 오후 12:24, 황현산 지음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얼굴과 방심할 때의 얼굴이 같은 사람들이 간혹 있다. 혼이 자유로운 사람들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6년 4월 7일 오전 5:17, 황현산 지음
자유롭고 평등하고 건강한 미래에 대한 소망도 예술적 재능과 같다. 자기 안에 타고난 에로스를 끌어내어 이 세상에서 빛나게 하려는 열정을 지녀야 하고 그 열정을 또한 끊임없이 훈련해야 한다. 그 재능을 지닌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매혹적이고 섹시하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6년 4월 11일 오전 9:34, 황현산 지음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지 그러잖으면 살아온 대로 생각하고 만다'가 누구 말인지 어느 봇주가 물어왔다. 덕분에 폴 부르제의 소설 <한낮의 유령>을 한밤 중에 다시 읽었다. 무엇에 대한 엄숙함이건 엄숙한 삶은 늘 아름답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6년 4월 28일 오전 9:07, 황현산 지음
겸손이란 혼자의 힘으로는 못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때 가장 중요한 협조자는 시간이고 역사다. 삶이 내 세대의 생명으로만 끝난다면 나는 신중하게 살지 않을 수도 있다. 삶이 미래에도 속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여기서 힘도 얻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septuor1 2016년 5월 24일 오후 4:34, 황현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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