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읽으면서 AI라는 절대 신을 마주한 것 보다 먼저 배워온 게 송두리째 뒤집혔단 부분에서 아 세계가 흔들렸기에 압도 당했구나...했어요 책에 찰떡같은 비유가 있던데 지구가 네모나다고 생각했는데 둥글다고하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문장이 그러게, 그 옛날 사람들이 지구 모양 가지고 투닥 거린 이유가 있었군 하고 끄덕였습니다.
[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만렙토끼
만렙토끼
오, 이 생각은 못해봤는데 그러게요. 극찬했는데 AI가 만든 작품이면 어... 어떻게 되어야 하는거죠? 어렵군요...

거북별85
“ <경향신문>인터뷰에서 "AI라는 절대 넘을 수 없는 장벽 앞에서 느끼는 허무와 좌절"이 은퇴의 직접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알파고와 대국할 때 딸을 대국장에 데려왔는데 딸 앞에서 당한 패배라서 더울 아픔이 컸고, 그게 은퇴 결심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 9단은 '딸 바보 아빠'로 이름나 있기도 하다. 만 9세였던 그의 딸은 이 9단이 알파고에 3연속으로 패하고 4국에 임하려 할 때 "아빠, 가지 마"라고 말했다. ”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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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무슨 드라마의 비극적인 장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ㅜㅜ
승부의 세계에 있는 이들이라면, 패배하는 자신의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일은 있을 수 있지만요.
이 때 9살이던 이세돌 따님의 생각과 그래서 그녀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무엇인지 궁금해 지내요...

거북별85
“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이 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같은 고민은, 실제로 그 분야에서 쓸 만한 인공지능이 나오기 전까지만 할 수 있다.인공지능은 모든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된다.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그 분야의 규칙 자체가 바뀌며, 그때부터 해야 하는 고민은 '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된다. 어쨌든 경쟁은 다른 사람과 하는 거니까. ”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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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북별85
아! 인공지능의 등장과 함께 그 분야의 모든 규칙이 바뀐다!!
좀 으스스하네요. 실은 바로 다가올 현실인데 자꾸 외면하고 싶은....
그 일이 현실이 된다면 '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란 질문을 생각해야 하는군요. ^^
지금 학생들은 이미 과제수행이나 일상에서 챗gpt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교육의 방법과 방향도 판이 바뀌니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공정성과 채점 기준의 모호성 때문에 수능시험과 같은 시험이 기준이 되었다면 AI는 우리에게 어떤 교육의 방향과 규칙을 제시할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AI가 논술시험도 채점할 수 있지 않을까요?

킨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게 뭘까?'를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런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근 미래에 휴머노이드까지 등장하면 인간이 독점하던 영역이 더 줄어들 것 같습니다.
만렙토끼
논문도 AI로 작성하고 레포트도, 자기소개서도 작성하는 경우가 많아서 걸러내는 프로그램을 쓴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어디까지가 활용이고 어디까지가 남용일까요? 교육의 방향과 규칙 얘기가 나오니 문득 생각났어요. 이걸 정하는 것도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

킨토
어제 오늘 재밌게 읽다보니 4장까지 읽게 됐습니다.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은데 흥미롭게 빠져듭니다.
책의 첫인상을 설명하자면, 제가 그동안 마주하지 않고 덮어두고 싶었던 주제를 강제로 대면하는 느낌입니다. 읽으면 읽을 수록 무의식 중에 쌓였던 인공지능에 대한 위협감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AI 바둑을 접하면서 바둑 기사들이 느꼈을 좌절, 허무, 패배감이 느껴집니다. 제가 겪은 일이 아닌데도 그게 뭔지 알것 같다고 하면 오만일까요.
[p.21] “저는 바둑을 예술로 배웠는데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사실 이게 예술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일종의 게임이 된 거 같다. 그런 점이 굉장히 아쉽다.”
이세돌 9단이 은퇴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했다는 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간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기술이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세돌 9단의 인터뷰 내용도 같은 맥락이겠죠. 뒤쪽 챕터에 가면 바둑 기사들이 인공지능 때문에 ‘긍지’를 잃었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정말 그랬을 것 같습니다. 내가 속한 분야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만렙토끼
아, 저도 게임이 된 것 같다는 문장을 보며 바둑에 관해서 자주 철학과 예술, 특히 체스보다 바둑이 어떠어떠하다. 하는 자랑스러워보이던 문장들이 있던데 그렇게 생각하던 긍지가 AI를 통해 초반 수를 외워두는 지경이 되었으니 기존 프로기사분들이 느꼈을 상실감이 어땠을지... 안타까웠습니다. AI가 두는 바둑은 묻지마 삼삼처럼 모양이나 스토리 등 예술성이 사라졌으니까요.

킨토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보고 무엇을 느꼈던가 떠올려봅니다. 2016년 당시에는 당장 나와는 상관 없는 하나의 ‘이벤트’로 치부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 IBM이 개발한 왓슨이라는 인공지능을 다룬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왓슨은 2011년에 미국 퀴즈 프로그램인 ‘제퍼디’에서 승리를 거둔 인공지능 시스템입니다.
저는 2010년대 중반에 책을 읽었는데, 당시에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곳에서 발전이 일어나고 있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동시에 왓슨이 우리가 상상하는 인공지능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기도 했어요. 대단한 성취이지만 위협으로 와닿지 않았죠. 위협을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네요.

킨토
저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보면서도 비슷하게 흘러가리라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 당장 근시일 내에 내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나리라고 예측하기는 힘들었어요. 바둑을 잘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저한테는 컴퓨터가 인간한테 바둑을 이기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과제처럼 보이지 않았거든요. 무지했던거죠.
변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너무 빠른 것 같아요. 알파고 대결 이후에 나왔던 말이 ‘이번에는 스타크래프트도 해보자’는 식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막연히 그런 식으로 한 분야씩 천천히 개선해 나가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ChatGPT 이후로는.. 단순히 소식을 쫓아가기도 쉽지가 않네요.
만렙토끼
헉 저도 이 글에 공감해요. 당시엔 저번에도 언급했듯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는 게 그렇게 어렵나? 했었거든요.
GoHo
오늘 도착하기로한 책이 오지 않아서.. 궁금증만 부풀리고 있습니다..ㅎ

illef
글이 굉장히 잘 읽히네요! 속도를 조절하느라 애먹고 있습니다. 음.. 저는 매일 마다 AI 와 함께 프로그래밍을 하는데요(바둑도 가끔 둡니다!), 인공지능이 소설가보다 글을 더 잘쓰고, 인공지능이 저보다 코딩을 더 잘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건 저 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After months of coding with LLMs, I'm going back to using my brain,https://albertofortin.com/writing/coding-with-ai)
이 책을 모두 읽은 뒤에도 그 생각이 유지될지는 저 자신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젊은 기사들은 AI 포석을 열심히 공부하고 초반 30~50수가량을 암기해서 뒀다. 모든 기사가 바둑을 비슷하게 두게 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작가는 위와 같이 썼는데요, 세계 1위 신진서 작가는 조금 다르게 이야기 합니다. https://youtu.be/G0HVJxoLdQk?si=NZJXGfAnkgcYNe6G (13분 37초 부터)
- 프로연우 : "바둑의 기풍이 사라진게 맞나요?"
- 신진서 : "제 생각에는 딱 삼삼정석 이외에는 오히려 포석이 더 다채로워 진 것 같습니다. ⋯ 예전에는 진짜 포석이 똑같았어요. 그때 기보 보면 1인자 포석을 따라할 수 밖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지금의 AI 포석이 되게 다양합니다. ⋯ 딱 삼삼 하나만 보시고 똑같다고 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전투형이고 박정환 사범님은 수비를 통한 균형 감각, 그런 바둑 스타일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신진서는 AI 와 실력이 두 세점 차이라고 했지만 그것이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차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또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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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는 "나는 패턴 인식과 강화학습으로 소설 쓰기를 배우는 게 가능하며, 그렇게 해서 뛰어난 작품을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는데요.. 현재 LLM 으론 쉽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바둑을 정복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좋음"이 분명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이기는 것" 말이지요. 그러나 훌륭한 문학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것을 정의해야 인공지능을 학습시킬 수 있습니다. 훌륭한 작가는 자신 나름의 좋음을 남에게 납득시킵니다.
LLM의 원리는 다음에 올 확률 높은 단어를 선택하는 것입니다.(물론, 그것으로 어떻게 이러한 유창성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래선 개성을 중시하는 문학에서 큰 성과를 내긴 쉽지 않겠지요. 이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그 유명한 테트 창이 Why A.I. Isn’t Going to Make Art (https://www.newyorker.com/culture/the-weekend-essay/why-ai-isnt-going-to-make-art) 에서 잘 다루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전문가적 의견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LLM과 소설 쓰기에 대해 이후 관련 내용이 나올 때 다시 말씀 듣고 싶습니다. 사실 책에서도 바로 조금 뒤에 신진서 9단 인터뷰한 내용도 나오고, 기풍에 대한 여러 논의도 나오는데요. 저도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순전히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30~50수가량을 암기해서 두는 것과 포석이 다채로워진 것은 동시에 성립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AI 이후에도 여러 포석이 두어지지만, 각각의 포석에 대해 50수 정도까지는 어떤 수순이 흑백 모두에게 최선인지 어느 정도 결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은 초반 진행이 빠르고, 초반에 한해서는 AI 일치율이 80%를 넘기도 합니다.
반면 과거에는 (미니) 중국식, 고바야시류, 135포석처럼 유행했던 포석들이 있어도 어떤 진행이 최선이라고 확언하기는 어려웠죠. 그래서 기사들이 실전에서 일부 수순을 바꾸거나 손을 빼면 다양한 변화가 생겼고, 그래서 초반 진행이 정말 더뎠습니다.

illef
> 30~50수가량을 암기해서 두는 것과 포석이 다채로워진 것은 동시에 성립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 요즘은 초반 진행이 빠르고, 초반에 한해서는 AI 일치율이 80%를 넘기도 합니다.
와, AI 초반 일치율이 80% 를 넘기기도 하군요. 바둑기사는 초반으로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겠네요. AI 이전 뛰어난 포석 감각으로 우위를 점했던 기사들이 손해를 크게 봤겠습니다.
한편 포석 공동 연구에 참여하지 못해 손해를 보던 기사들은 이득을 봤겠구요. 흥미롭군요 ㅎ 코멘트 감사합니다!
만렙토끼
오 바둑을 정말 좋아하시나보네요. 첨부해 주신 링크는 잘 봤습니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특히 시간을 적어주셔서 쉽게 찾았어요!)

지구반걸음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강요당하는것!
나의 의지가 아니라 상대에 의해서 행해진다면
저항할 것이다. 분명히
물론 그것에 순응하는 삶도 있겠지만...
내 존재가 불분명하다고 느껴질때 찾아오는 고통은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인공지능과 공감하며 더불어 사는 삶은 존재하지 않을 듯 하다. 더 많은 차이와 불평등을 만들 것이다.
그렇다고 달라진 세상에 등을 돌린 채 살아갈 수는 없으니...
급격한 변화로 달라진 세상도 인간이 의도한 것이다
그 의도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모른체
앞만 보며 달려가서는 안되는거 아닐까.
1장에서 말씀하신 인간의 가치!
이기적인 가치가 아닌 참된 가치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인공지능의 강요된 공존이 아니라 자발적 공유로 공동의 삶을 영위할 방법을 위해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닐는지요..
만렙토끼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강요당한단 얘기가 콕 박히네요. 그러게요 지금의 우리는 쓰고싶지않아도 점점 AI의 세상속으로 떠밀려가고 있는모양새인 것 같아요. 유튜브나 인스타등 sns 부터 검색엔진까지 알고리즘이 열심히 일하는 것도 부러 끄지않으면 자동으로 적용되니까요. 왠지 무서워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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