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바둑의 경우는 ‘이기고 진다.’ 라는 개념이 있고 ‘이기기 위한 정답’이 존재하는데 예술의 경우, 답을 구하기보다는 질문을 던지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예술 분야에 AI가 도입되면 어떤 새로운 개념을 개척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예술분야에서 AI라 어떤식으로 활용될지 궁금합니다. 처음 사진기술이 나왔을 때 실제와 정확히 그리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지요. 그러면서 인상파화가들이 대거 등장했는데 그들의 그림은 예전 그림들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더 움직이는 마력을 가진듯 합니다. AI가 예술분야에 등장 후 사람 예술가들은 어떤 도전과 감동을 사람들에게 선사할지 아니면 자조적으로 바뀔지 궁금하네요.
뒤로 갈수록 더 재미있어서 계속 읽게 되네요. 바둑이 메인이지만 간간히 소설이라면 어떨까 빗대어 보는 부분이 나와서 전직 기자님이자 현 소설가이신 작가님을 상기하게 됩니다. 이 문장을 이렇게 바꾸면 베스트 셀러가 될 확률이 몇 퍼센트 증가한다는 식의 상상을 해보니 약간 소름이 돋네요. 누군가는 ai로 오히려 이익을 보고 더 많은 기회를 얻는 다는 말 쉽게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산업에 ai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누가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지가 생사를 결정한다는 지적도 전적으로 동감하구요. 하지만 저는 아직도 ai일치율 같은 말들이 너무 낯서네요.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2장에서 다양한 기사들의 반응이 재미있었어요. 박정상 9단은 걸을 수가 없었다. 박병규 9단은 반대로 계속 걸었다. 김효정 3단은 술을 마셨다. 송태곤 9단은 술은커녕 밥도 먹지 못했다..
인공지능으로 기존에 내가 속해 있던 세계의 판세가 완전히 뒤집힌다면 어떤 심정일까.. 가늠하기 어렵겠지만.. 솔직히.. 바둑계는 알파고에 패배 가능성을 정말로 예견 못했을까.. 아니면 하고 싶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4장도 흥미롭습니다. 정말로 바둑계 모두가 인공지능 싫어하는 건 아니겠어요. 보통 한 현상에 집중해서 설명하면 편중된 서술이 되곤 할 텐데, 이 책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보여주고 이 다른 의견은 왜 나타났는지 분석해서 설명해주니 상황이 훨씬 입체적+현실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좋네요. 납득이 됩니다. (제가 막 비판적인 독자는 못 되어서 종종 편중된 서술이 세상 전부인 줄 착각하고 살곤 했거든요.)
바둑계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이 빼어난 포석 감각을 지녔는지 여부로 차별받는 현실도 민주적이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질문을 여기서 깊게 파고들 생각이 없다. 내가 여기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두 가지다. 첫째, 바둑계의 어떤 이들은 인공지능이 가져온 변화를 환영했다. 둘째, 그들은 그 변화를 무척 긍정적인 것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인식했다. '민주화'라고 표현할 정도로 말이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p.101, 장강명 지음
바둑계에서 인공지능의 도입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논리도 납득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럼에도 불안합니다. 인공지능이 가져다주는 민주화가 옳은 방향일 지 의심돼요.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약(弱)인공지능 역시 일단 나오면 그게 없었던 시절로 세상을 되돌리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약인공지능으로 인해 경쟁에서 유리해지는 그룹이 그걸 포기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꼭 시장경제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경쟁 체제라면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p.106-107, 장강명 지음
이 문장이 책에서 정말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책에서도 많이 논의되지만, 인공지능 이후 일이 어떻게 변질될지는 그렇지 않지요. 이 책에서는 강인공지능/초인공지능뿐 아니라 약인공지능만으로도 일이 '변질'될 가능성을 경고하는데, 몇몇 비판적 리뷰에서 "그럼에도 인간의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주장이 되풀이되는 거 같아요.
그렇네요. 그동안 일자리 대체 가능성에 대해서만 논의가 집중됐던 것 같아요. 그 다음엔 주로 AI에게 대체되지 않을 일자리에 대해서 이야기되곤 하니, 그런 일자리는 뭐가 있을지 단순한 상상만 하고 말았던 것 같아요. (책에서 말하듯이 무엇을 예상하듯, 미래는 예상 밖으로 범람하며 쏟아질 텐데 말이죠) AI를 통해서 무엇이 어떻게 '변질'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게 딜레마인 것 같아요. 다 같이 안 쓸 수 있을까요? 어떤 집단, 더 크게 한 국가 내에서라도 그 나라만 안 쓴다고 해도 국제적으로 도태될 텐데...그래도 되려나 싶어요. 다 같이 뭔가를 향해 쫓기는 달려가는 것 같은데 불안합니다. 장점도 있지만 더 치명적인 단점이 발견됨에도 멈출 수 없는.. 위에서 공유해줬던 장강명 작가님 인터뷰 영상에서 비유로 쓰신 것처럼 경마가 되는 느낌이에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안 쓰는건 불가능한 것 같아요. 당장 핵폭탄만 봐도 그렇죠. 위험하고 모두가 쓰지말자고 했지만 없애지는 않아서 보유국이 없어지진 않는. 말이 쓰지말자 인거지 언제든 사용하려면 할 수 있는 우위를 점한 나라만 있는... 휴. 이런것 보면 그냥 더 이상 이것 저것 전부 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또 발전의 장점을 꼽다보면 아. 이게 필요하고 또 긍정적으로 쓰이는 곳이 있구나 하면서 납득했다가 무서웠다가 양가감정이듭니다. 하하...
나는 내가 비둘기인지 제비인지 모른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p.112, 장강명 지음
작가가 독자를 호명했어요. 이런 상황에 처할 건데 지금 가만히 있어도 될까?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도 알 수 없는 미래에 막연하게 내가 제비가 되길 낙관하고 말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저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이 책의 남은 분량을 읽게 되겠어요.
바둑계는.. 평평해지다 : 공평해지다 [ 'AI는 불공평하게 작동하는 증폭기예요. : AI특이점 / 취미는 과학 ] https://www.youtube.com/watch?v=0KDosjF0iYM
출간되자마자 읽고 있던 책인데 모임이라니 더 반갑네요 :) 장강명 작가님 다른 책도 소설도 좋아합니다.
AI의 등장으로 공동연구가 의미 없어지면서 사람들의 소통의 수를 감소시켰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일터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구요. 제가 남들보다 잘 아는 영역이 있어, 그 영역에 문제가 있을 때 사람들이 제게 자주 물어보곤 했었는데 AI 등장 이후로는 빈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일이 많이 줄었구요.
어떤 연구자분의 브런치에서 요새는 논문 아이디어를 찾을 때 동료들과 이야기하기보다 챗지피티와 대화를 나누는데, 시간과 사람들과 만날 때 드는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무엇보다 연구 주체나 기여도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어 너무 편리하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제 대화 상대로도 사람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되는구나... 싶더라고요. I형 인간이 살기는 참 좋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긴 한데, 이제 사회성 같은 것은 그닥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도 챗GPT한번 쓴적이 있는데 눈치가 어찌나 빠르던지.... 정말이지 ... 사람의 눈치를 이렇게 잘 파악하는 기계가 등장할 줄은 꿈에도 예상한 적이 없었어요... 핸드폰 등장 이후 전화번호를 외울 필요가 없어졌듯이 챗GPT 이후 사회성이 사라지지는 않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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