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나는 바둑계에 미래가 먼저 왔다고 생각한다. (…) 사람들이 거기에 어떤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수십 년의 시간을 들여 헌신한 일을 더 잘해내는 인공지능이 어느 순간 갑자기 등장하는 것. (…) 그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강요당하는 것. 인공지능이 만드는 새로운 질서를 따라야 하는 것. 당신이 알던 개념을 인공지능이 재정의하고, 당신은 그것을 다시 배워야 하는 것. (…) 그런데 설사 터미네이터를 막고 일자리는 지키더라도 어떤 인간적 가치들은 그 과정에서 틀림없이 부서질 것이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25-26쪽, 장강명 지음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이야기로 AI에도, 바둑에도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도대체 그게 어떤 건데? 하는 생각으로 말이죠. 하지만 전혀 모르던 세계다 보니 그냥 컴퓨터 게임을 생각하면서 원래 컴퓨터는 이기기 힘든게 아닌가? 했다가 아, 이게 이런 차이가 있구나 하고 많이 놀랐었습니다. 특히 그때 막연히 상상하던 것과 요즘의 결과가 달라지고 있는게 참 신기해요. 처음 제가 정보를 찾아볼 때 는 예술 관련 직종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들 말했는데, AI 그림이 유행하고 있는 것 처럼요. (지브리풍 프로필 사진같은거요.) 또 요즘은 AI스스로 사용자의 선호도를 파악해 거짓말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에 무섭기 까지 하더라구요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변화는 지진후의 쓰마니처럼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중간 관리자가 자리가 없어지고, 신규 채용률이 줄었다는 소식도 있구요. 작가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인공지능은 단지 타자기의 발명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를 바꾸어 놓을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해야겠죠. 바둑계에서 [먼저 온 미래]를 경험하면서 인간의 무력함을 뼈져리게 느꼈던 것처럼, 우리 또한 내가 가진 고유한 기술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물어야겠죠. 그런데, 저는 AI를 이용해 논문을 쓰신다는 어느 의사의 유투브를 보면서 그분의 말씀이 참 흥미로웠어요. 자신의 아내도 외과의사인데, 성격이 대문자 E인 아내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친구들에게 전화를 한다는군요. 도움을 구하고, 만약 전화한 상대방이 그 문제에 대해 잘 모르면 알만한 사람을 추천받아서 또 전화를 하고.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간다고 하면서,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더군요. "뭐하러 인공지능을 써, 인간지능을 쓰면 이렇게 정확하고 쉬운데." 인공지능에 할로시네이션이 있는 문제, 또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 어떤 분야의 평균점 보다 조금 더 높은 답을 내 놓는다는 문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격이 극 I인 자신으로서는 그래도 언제든지 궁금한 것을 물을 수 있는 상대방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고, 전화 한 번 하려면 몇번을 더 생각해야 하는 자신에게는 얼마나 큰 도움인지 모르겠다고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모든 일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존재하는 법이지요. 그럼에도 첫장이 던져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계속 따라가보겠습니다.
책 잘 받았어요. 감사합니다 !! 열심히 읽어볼게요.
e북 구매했습니다. 함께할게요~ !
그런데 설사 터미네이터를 막고 일자리는 지키더라도 어떤 인간적 가치들은 그 과정에서 틀림없이 부서질 것이다. 사실 그런 인간적 가치를 무너뜨리는 데에는 그리 대단한 성능의 인공지능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파괴가 일어난 뒤에야 그 가치들의 정체를 뒤늦게 알아차릴 가능성이 높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문학의 영토에 승부는 없지만 일종의 튜링 테스트를 벌일 수는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쓴 소설을 인간 저자가 쓴 것처럼 필명으로 발표한 다음, 그 소설이 어떤 비평을 얻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많은 문학 전문가가 그 작품의 문학성이나 독창성을 인정한다면, 인공지능은 독창적이고 문학적인 소설을 쓸 수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 그 때 '인공지능은 자기가 쓰는 게 뭔지 모른다'같은 말은 비겁한 자기위안일 따름이다. 오히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써왔던 게 뭔지 파악하게 될 것이다. 그 때 우리는 문학성과 독창성의 의미를 곱씹게 될 것이다. 그때 나는 멍하니 거리를 한참 걷고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 울지도 모르겠다. 터미네이터가 등장하지 않아도, 내가 해고되지 않아도 나의 깊은 부분이 인공지능의 발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인공지능의 능력이 인간과 구분이 안될 정도의 창작이 가능해 진다면 각 분야의 평론가들도 긴장을 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자신이 최고점을 준 작품이 AI일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된다면 작가님 말처럼 '문학성' '독창성'과 '예술의 가치'에 대해 다시 기준을 논해야 하지 않을까요? 바둑계에서 프로기사가 되는 과정이 정말 힘드네요.. 이런 수련의 과정을 거친 이들이 우리보다 AI를 통해 미리 맞이한 절망감을 바라보며'먼저 온 미래'에 대해 논하자는 거지요?^^ 바둑은 잘 몰라서 문학 쪽이 좀더 와닿습니다.
읽다 보니 1년에 바둑 프로 기사가 17명 배출된다고 하더라구요.. 후보자가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절대적으로도 많은 숫자는 아니죠. 그렇게 어렵게 프로 기사가 됐는데 AI라는 절대신을 마주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지.. 압도당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읽으면서 AI라는 절대 신을 마주한 것 보다 먼저 배워온 게 송두리째 뒤집혔단 부분에서 아 세계가 흔들렸기에 압도 당했구나...했어요 책에 찰떡같은 비유가 있던데 지구가 네모나다고 생각했는데 둥글다고하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문장이 그러게, 그 옛날 사람들이 지구 모양 가지고 투닥 거린 이유가 있었군 하고 끄덕였습니다.
오, 이 생각은 못해봤는데 그러게요. 극찬했는데 AI가 만든 작품이면 어... 어떻게 되어야 하는거죠? 어렵군요...
<경향신문>인터뷰에서 "AI라는 절대 넘을 수 없는 장벽 앞에서 느끼는 허무와 좌절"이 은퇴의 직접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알파고와 대국할 때 딸을 대국장에 데려왔는데 딸 앞에서 당한 패배라서 더울 아픔이 컸고, 그게 은퇴 결심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 9단은 '딸 바보 아빠'로 이름나 있기도 하다. 만 9세였던 그의 딸은 이 9단이 알파고에 3연속으로 패하고 4국에 임하려 할 때 "아빠, 가지 마"라고 말했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무슨 드라마의 비극적인 장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ㅜㅜ 승부의 세계에 있는 이들이라면, 패배하는 자신의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일은 있을 수 있지만요. 이 때 9살이던 이세돌 따님의 생각과 그래서 그녀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무엇인지 궁금해 지내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이 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같은 고민은, 실제로 그 분야에서 쓸 만한 인공지능이 나오기 전까지만 할 수 있다.인공지능은 모든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된다.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그 분야의 규칙 자체가 바뀌며, 그때부터 해야 하는 고민은 '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된다. 어쨌든 경쟁은 다른 사람과 하는 거니까.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아! 인공지능의 등장과 함께 그 분야의 모든 규칙이 바뀐다!! 좀 으스스하네요. 실은 바로 다가올 현실인데 자꾸 외면하고 싶은.... 그 일이 현실이 된다면 '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란 질문을 생각해야 하는군요. ^^ 지금 학생들은 이미 과제수행이나 일상에서 챗gpt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교육의 방법과 방향도 판이 바뀌니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공정성과 채점 기준의 모호성 때문에 수능시험과 같은 시험이 기준이 되었다면 AI는 우리에게 어떤 교육의 방향과 규칙을 제시할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AI가 논술시험도 채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게 뭘까?'를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런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근 미래에 휴머노이드까지 등장하면 인간이 독점하던 영역이 더 줄어들 것 같습니다.
논문도 AI로 작성하고 레포트도, 자기소개서도 작성하는 경우가 많아서 걸러내는 프로그램을 쓴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어디까지가 활용이고 어디까지가 남용일까요? 교육의 방향과 규칙 얘기가 나오니 문득 생각났어요. 이걸 정하는 것도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제 오늘 재밌게 읽다보니 4장까지 읽게 됐습니다.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은데 흥미롭게 빠져듭니다. 책의 첫인상을 설명하자면, 제가 그동안 마주하지 않고 덮어두고 싶었던 주제를 강제로 대면하는 느낌입니다. 읽으면 읽을 수록 무의식 중에 쌓였던 인공지능에 대한 위협감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AI 바둑을 접하면서 바둑 기사들이 느꼈을 좌절, 허무, 패배감이 느껴집니다. 제가 겪은 일이 아닌데도 그게 뭔지 알것 같다고 하면 오만일까요. [p.21] “저는 바둑을 예술로 배웠는데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사실 이게 예술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일종의 게임이 된 거 같다. 그런 점이 굉장히 아쉽다.” 이세돌 9단이 은퇴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했다는 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간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기술이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세돌 9단의 인터뷰 내용도 같은 맥락이겠죠. 뒤쪽 챕터에 가면 바둑 기사들이 인공지능 때문에 ‘긍지’를 잃었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정말 그랬을 것 같습니다. 내가 속한 분야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아, 저도 게임이 된 것 같다는 문장을 보며 바둑에 관해서 자주 철학과 예술, 특히 체스보다 바둑이 어떠어떠하다. 하는 자랑스러워보이던 문장들이 있던데 그렇게 생각하던 긍지가 AI를 통해 초반 수를 외워두는 지경이 되었으니 기존 프로기사분들이 느꼈을 상실감이 어땠을지... 안타까웠습니다. AI가 두는 바둑은 묻지마 삼삼처럼 모양이나 스토리 등 예술성이 사라졌으니까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보고 무엇을 느꼈던가 떠올려봅니다. 2016년 당시에는 당장 나와는 상관 없는 하나의 ‘이벤트’로 치부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 IBM이 개발한 왓슨이라는 인공지능을 다룬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왓슨은 2011년에 미국 퀴즈 프로그램인 ‘제퍼디’에서 승리를 거둔 인공지능 시스템입니다. 저는 2010년대 중반에 책을 읽었는데, 당시에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곳에서 발전이 일어나고 있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동시에 왓슨이 우리가 상상하는 인공지능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기도 했어요. 대단한 성취이지만 위협으로 와닿지 않았죠. 위협을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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