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여가를 제외한 모든 삶의 순간에 인공지능이 파고든다면.. 일.공부.창작.. 여가의 시간에는 오히려 사람들과의 사회적인 어울림이 더 귀한 가치를 갖게 되지 않을까요.. 삶의 모든 순간에서 인간적인 연대가 사라진다면.. 사는 맛이 날까 싶어요.. 매일이 야단법석인 세상에서 살다가..ㅎ
저도 사람과 사람의 연대가 사라지는 시대는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ㅜㅜ 옛날 미디어에서 골목골목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가득한 모습을 보았다가 식사자리에서 조차 가족간에 또는 연인간에 서로의 핸드폰만 바라보는 모습이 어색하고 슬프네요...
바둑 업계에 인공지능이 도입되면서 수혜를 입는 집단과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은 집단이 생겼다. 수혜집단은 인공지능 도입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더 나아가 업계가 '민주화'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이 업계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때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낼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제비와 비둘기처럼, 변화된 환경에서 누군가는 수혜를, 누군가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는 내가 제비가 될지 비둘기가 될지 알 수 없다. 정말 오랜만에 흠뻑 빠져들게 되는 책입니다. 물론 읽으며 예측 불가능한 미래로 인해 두려운 감정이 동반하지만요^^..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는데, 이제 보았네요. 좀 늦었지만 전자책으로 참여합니다. 열심히 읽고 따라가겠습니다.
2장에서 여러 바둑 기사님들의 인터뷰를 보며 마음이 씁쓸했어요. 단순한 암기싸움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장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바둑이 ai에게 지면서 나의 굳건했던 자부심과 생각이 '오만'이었다고 이야기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좌절과 슬픔을 느끼셨을지요....감히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바둑기사끼리 모여 연구를 하는 게 사라졌다는 것도 너무 충격이구요.. 요즘 "ai가 발전하면~ 빠르게 대체 될 직업 순위!" 이런 카드뉴스를 종종 보았는데 바둑계의 반응을 보며 저런 순위도 다 의미 없겠다, 우리가 '이 분야는 절대 아니지~' 할 수 있는 분야가 결국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바둑에대해 잘 알지는 못해서 어느정도였는지 가늠이 되지 않았는데, 설명이 자세해서 이해하기 참 좋은 도서네요!!!
결국 바둑계에서 사용해 온 ‘기풍’이라는 단어는 현실 세계의 특정한 현상에 대한 모호한 비유였다. 따지고 보면 ‘성격’이나 ‘철학’이라는 단어 역시 그렇다. 인간은 그런 개념어와 비유에 기대어 세계를 파악한다. 언어는 도구다. 그 도구에 기대지 않는 인공지능이 언어라는 도구에 기대야만 하는 인간들보다 더 훌륭하게 과제들을 수행할 때, 언어에는 균열이 생긴다. 우리는 ‘그 말이 무슨 뜻이냐’를 비로소 제대로 묻게 된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p.117, 장강명 지음
전자책이라 읽은 양을 가늠하지 않고 정신없이 읽다보니 '작가의 말'이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장 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면 제 안에 있는 것들과 공명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제 생각 속에 있던 것들이 꺼내어져 '언어'로 나타나 있습니다. 저는 인간이라서 언어가 모호한 도구일지라도, 아니 모호한 도구라서 그 뜻을 알 것 같은데, 그것이 오해이더라도, 어쩌면 오해할 수 있어서, ai와 달리 자유롭게, 예상할 수 없는 경로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뭔 소린지;;;). 흥미진진하게, 인상깊게,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 p.s. 종교는 없지만 김새섬 대표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기도도 드렸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 다음 주 목요일(7/24)까지 5장~7장(~p.225)을 읽습니다. 5~7장을 관통하는 주제는 '모호함'입니다. 문학이란 무엇일까요? 또 의미와 감동은 무엇일까요? 명료하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5장에서는 인간의 언어로 표현된 개념이 얼마나 모호한지 살펴봅니다. 그 모호함을 이해할 때 비로소 '인공지능은 창의성이 없다'라는 말의 한계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 창작자가 인공지능과 협력하여 만든 창작물은 온전히 인간의 창작물일까요? 6장에서는 개념 사이의 경계를 살펴봅니다. <먼저 온 미래> 책 소개를 읽으면 누구나 '그런데 문학과 바둑은 다르지 않나?' 하는 반문을 할 것입니다. 바둑은 승패가 나뉘는 게임이고, 문학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예술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우승자를 가리는 피아노 콩쿠르는 스포츠일까요? '예술점수'를 채점하는 피겨스케이팅은 예술일까요, 스포츠일까요? 그런데 모호한 가치가 어떤 의미였는지 따지는 일이 AI 시대에는 무용한 일이 될지 모릅니다. 바둑판에 존재하지도 않는 '0.3집'의 유불리를 인공지능이 어떻게 계산하는지 프로기사들도 모릅니다. '기세'가 무엇인지 모르는 인공지능이 바둑을 잘 둔다는 것을, 이기려면 인공지능을 따라 해야 한다는 것을 알 뿐입니다. 7장에서는 모호했던 가치가 수치로 환산될 때 어떤 '변질'이 발생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모호함까지 학습이 가능할 거 같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바둑과 문학도 크게 다른 위기는 아닐 거 같고요. 기세도, 모호함도 디지털화 될 수 있으리라는 걱정을 해 봅니다.
마쓰오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간이 아직 언어화하지 않은, 혹은 인식하고 있지도 않은 '특징'을 가지고 고양이를 분별하는 인공지능"이 나올 수도 있다. [26] 그리고 그런 인공지능의 개념을 인간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구분하는지, 개와 고양이의 숨은 차이점이 무엇인지 인간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인간이 수천 년간 개와 고양이를 보아왔더라도. 바둑계에서 일어난 일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p.202, 장강명 지음
저는 7장에서 암묵지와 형식지를 구분하며, 암묵지야말로 전문가를 만드는 요소라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인용한 대목에서 인간 전문가를 모방하는 방식이 아닌, 인공지능만의 암묵지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서늘하게 느껴졌어요. 인공지능이 학습한 암묵지를 인간은 기세나 모호함 같은 언어로 표현하게 되겠지요.
이번 분량에서는 모호함에 대해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고 느껴졌는데요. 아무래도 모호함 자체가 모호한 것이니 읽으면서 답답하기도 하고, 앞서 언급했던 사례를 다시 반복해서 설명하니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아요. 여태까지 다 모호했으니 인공지능이 나타나서 이 모양이 되는 거라고 그저 잔소리하려는 건 아닐 것 같은데... 작가가 도대체 뭘 말하고자 하는 걸까? 싶었는데요. 동아시아님 글을 보고 나니, 정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모호한 암묵지 형태의 지식이 존재한다는 점, 이 암묵지가 전문가를 만드는 요소라는 점, (대화거리로 언급해주셨던 대로) 이렇게 모호했던 가치가 수치로 환산될 때 어떤 가치가 '변질'된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유창혁 9단도 비슷한 생각이다 "바둑에 예술적인 부분도 있고 게임적인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승부죠. 우리가 어떤 작품을 발표하고 누구한테 보여주는 게 아니잖아요. 승부를 통해 보여주는 거죠. 예술적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해도 승부에서 지고 패자가 되면 그 작품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어요. 그런 걸 예술이라고 얘기하기는 힘들죠...."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승부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유창혁9단과 남교수의 말은 좀 씁쓸하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바둑을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목진석 9단의 말이 이상적으로 들릴 수는 있지만 왠지 나에게는 좀더 와닿다.
5장에서는 우리가 예술, 철학, 기풍, 기세 등 불러왔던 개념이 인공지능으로 인해 얼마나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이었는가가 드러납니다. 즉, 우리의 언어로는 인공지능을 온전히 설명해내지 못하는 것이죠.(심지어는 바둑에 관해서조차도요) 이미 음악 업계에서는 필요에 따라 AI 작사/작곡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여기서 문제시되는 것은, 우리는 약인공지능의 작동 원리를 모른다는 것인데요. 그건 약인공지능이 우리의 뇌가 그러하듯이 일종의 ‘블랙박스’이기 때문입니다. 입력값과 출력값 사이의 과정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는 게 섬뜩하게 다가왔습니다. 한때 아이폰 크기의 혈액진단키트로 실리콘밸리의 유니콘으로 떠올랐던 기업 '테라노스'의 사기극을 다룬 『배드 블러드』를 최근에 완독했는데요. 내노라하는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제대로 원리를 알지 못하는 기술에 천문학적인 비용과 수많은 인력, 그리고 시간을 투자한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인공지능에 열을 올리는 지금, 『먼저 온 미래』 덕분에 한걸음 떨어져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네요.
배드 블러드 -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실리콘밸리를 뒤흔든 전대미문의 사기극, ‘테라노스 스캔들’ 비하인드 스토리. 그 불씨를 당긴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존 캐리루의 범죄 스릴러보다 박진감 넘치는 테라노스의 성공 신화와 몰락, 그리고 아찔한 폭로전.
다들 문학이 뭔지, 예술이 뭔지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면서 문학은 예술이라고 굳게 믿는다. (…) 인공지능은 소설, 적어도 소설 집필 행위의 예술성을 잠재적으로 위협한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153쪽, 장강명 지음
어떤 소설이 감동적이며 어떤 음악이 아름다운지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 과연 지금 이 상태로 고정돼 있을까? (…) AI 시대 이후의 세계 최강자인 신진서 9단은 나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때문에 바둑이 단조로워졌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며 바둑의 매력에 대한 감각이 변하는 중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173쪽, 장강명 지음
7장에서 불쉿 직업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공지능이 가져올 인간 소설가의 비참함을 상상하는 대목은 스릴러 소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죽음의 집의 기록>에서 도스토옙스키가 보여준 것처럼, 무의미한 일의 비참을 견디지 못하는 인간은 AI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뒷장의 내용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이런 ‘매뉴얼’은 아무리 대충 만들어야지 생각하고 작업해도, 만드는 데 상상 이상으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리고 막상 써놓고 보면 늘 부실하게 느껴졌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199쪽, 장강명 지음
그러나 뒷좌석에 승객이 있을 때 택시 기사가 내비게이션의 제안을 거부하기 어렵듯이, 인간 의사도 AI 진단 도우미의 ‘제안’을 거부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205쪽,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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