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이미 19세기에 도스토옙스키가 그레이버에 앞서 같은 관찰을 한 바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시베리아 유형 체험을 바탕으로 한 중편소설 <죽음의 집의 기록>에서 화자는 유형수에게 완전히 무의미한 일을 시키는 게 가장 참혹한 형벌이라고 말한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나에게도 무의미한 일을 한다는 것은 엄청 고통스로운 일이다. 그건 기본소득으로 인한 생존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오늘도 난 내 사무실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상담을 통해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킨다. 돈은 못 벌었지만 고맙다며 웃고가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그냥 오늘 하루도 덕 쌓았다 스스로 다독인다.
우리가 새로운 가치의 원천을 찾아내지 못하면 인공지능에 기반한 사회는 거대한 '죽음의 집'이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급여와는 상관없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지금 우리에게 새로운 가치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인공지능의 개발로 인해 전국민의 기본소득이 의식주가 보장된다면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롭고 행복해 질까요??? 우리는 이런 물음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 다음 주 목요일(~7/31)까지 책을 완독(8~10장)합니다. 8장까지의 내용과 9~10장은 사뭇 다릅니다. 8장 <인간적인, 더 인간적인>에서는 장 제목에서 예상하실 수 있듯, '인간의 바둑, 인간의 문학'이라고 할 때 말하는 인간성이 무엇인지 질문합니다. 더 이상 탁월함을 목표로 삼지 않을 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목표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8장에서도 바둑계의 경험을 중요하게 살펴보지만, <골 때리는 그녀들>, 민음사TV, 챗GPT의 지브리풍 이미지 등 다른 익숙한 사례들도 많이 소개됩니다. 9장과 10장에서는 인공지능을 포함한 과학기술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기술은 정말 도구일 뿐일까요? 기술 발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다른 기술 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기술이 가치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가치가 기술이 이끌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 중도 참여도 가능하다면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오늘 완독을 했습니다. 인간성, 인간적인 것,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 딱 이거다 말로 정의하기가 참으로 힘들더군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대개의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각자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법과 윤리의 틀에 들어있지 않는 것이지만 어떤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그건 나쁜거야, 그건 좋은거야 라는 기준이 있듯이 인간성에 대한 것도 인간 사회를 살아가면서 저절로 조금씩 키워지는 어떤 비물질적인 영역인 것 같더라고요. (작가님이 예전 북토크에서 말씀해주신 좋은 삶에 대한 기준이 인간성의 기준과도 조금 연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인간성의 상실이 불법을 넘지 않는다고해서 그 사람의 삶을 타인이 좋은 삶으로 보는가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대개 회의적일거라 봅니다) 그래서 오히려 하나의 어떤 것으로 딱 정의하기 힘든 게 아닐까도 싶고요. 각자가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자신이 생각하는 인간성의 기준도 달라지는 것이고요. 결국 저 역시도 인간성이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두루뭉수리한 대답만 늘어놓을 수밖에 없게 되네요ㅎㅎ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 모호한 인간성의 기준이 점차 낮아진다고나 할까요. 돈이 된다면 선을 조금씩 뒤로 물리자는 경향이 점차 가속화되어가는 느낌이었어요. 과거에는 어떤 행위가 질타를 유발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은 행위도 많아졌지요. 돈만 된다면, 그것이 불법이 아니라면 해도 상관없다는 인간성의 상실이 너무 빠르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충분히 많은 얘기 하실 수 있죠! 창원에서 북카페를 하시는 군요, 조만간 창원 갈 일이 있는데 방문 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ㅎㅎ 슈쿠키가 맛있어보입니다
8장을 읽으면서 드는 궁금증입니다... 그동안 바둑계가 AI를 맞으며 생기는 변화와 좌절들이 앞 장에서 계속 언급되다 그러면 우리가 이러한 우리보다 완벽하고 월등한 AI를 상대할 방법은? 에서 그 대안이 '더이상 탁월함을 목표로 하지 않는 각자의 재미, AI는 만들수 없는 창작자만의 서사'일까요?? 저의 문해력이 부족해서 혹시 작가님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지 해서요. ㅜㅜ 그런데 '각자의 재미나 예술가의 서사'는 너무 개별적이고 지속적인 가치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변동성이 커서 가볍지 않나 하는 의문점이 들더라구요.... ㅜㅜ 솔직히 더 다른 대안이 떠오르지는 않지만은요. AI를 상대하는 예술가나 바둑계의 대안이 재미나 서사 이상의 추구할 가치나 방향은 없는걸까요? 궁금해서 글을 남김니다....^^
8장의 내용도 '변화와 좌절'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작자의 '인간적 매력'을 내세우는 게 대안이라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면 안 된다는 주장으로 읽었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답은 9~10장이고요!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역시 가치가 기술을 이끈다는 거지요!! 이런 광범위한 논의는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은 폭염과 홍수라는 기후위기 속에서도 제대로된 논의가 힘들지만은요~~ㅜㅜ 그럼에도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항상 살펴야겠지요~ ^^
8장 읽었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들을 둘러싼 내러티브가 바뀌고 스튜디오 지브리의 본질과 정체성도 바뀐다. 나는 이것이 훼손이라고 생각한다. 그에대한 깊은 불만을 담을 수 있는 개념 도구가 지금 저작권 정도 밖에 없는 것이다.”p.271 이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가 오랜 시간 걸쳐서 만들어 온 인간성을 AI가 한 번에 파괴시키는 예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모두가 그렇듯, 우리가 오랜 시간을 투자해 만들어 온, 이루어 낸 것들에 대한 자부심, 성취감 등등을 모조리 삭제시켜버리는 점에서 우리가 AI를 경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유튜브에 생성 AI로 (돌아가신 분들을 포함해) 유명 가수들의 목소리를 재현해 최신 유행하는 곡들의 커버 버전 영상들이 올라오지요. 가수나 소속사가 이보다 조금 더 나은 퀄리티로, 매일 수백 곡씩의 커버곡을 만들어 유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같은 방식으로 아예 신곡을 만들 수도 있겠고요. 그때 신인 가수를 발굴하고, 육성하고, 데뷔시키고, 신곡을 녹음할 '인센티브'는 현저히 줄어들 것 같습니다. 그냥 각자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부른 버전으로 들으면 될 테니까요.
남치형 교수는 자기 제자가 바둑이 너무 좋아서 프로기사가 되겠다고 한다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저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누구나 어떤 일에서 당대 최고가 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제가 항상 최첨단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기계가 더 잘한다고 해서 왜 인간이 하면 안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230-231쪽, 장강명 지음
놀랍게도 재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론적 연구는 굉장히 드물다. 2016년에 『재미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낸 사회학자 벤 핀첨은 서문에서 “사전적 정의를 제외하면, 재미를 정의하거나 다른 사회적 경험과의 차이점을 설명한 글은 없다시피 하다”라고 썼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때때로 재미가 있거나 재미가 없다는 것을 빼고는 재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현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거대한 규모를 생각하면 괴상한 일이다. 우리는 재미가 뭔지도 모르면서 그걸 만들어 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재미보다 더 큰 개념인 가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가치가 뭔지 잘 모른다. 그래서 가치의 훼손에 대해 말하면서도 정확히 무엇이 훼손되는 건지 잘 파악하지 못한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235쪽, 장강명 지음
바둑이 예술에서 스포츠가 될 때 프로기사들은 절대적 탁월함이라는 목표를 포기하게 된다. 바둑이 승부에서 팬덤 비즈니스로 변한다면 기사들에게 상대적 탁월함이라는 목표조차 흐릿해질 것이다. 상대적 탁월함 경쟁에서 밀려나 있는 하위권 기사들은 시간과 노력이라는 자신의 자원을 어디에 쓸지 고민하게 된다. 그 자원을 바둑 실력을 키우는 데 써야 할까, 아니면 자신의 숨은 스타성을 보여줄 기회를 잡는 데 써야 할까. 어느 쪽이 현명할까.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258-259쪽, 장강명 지음
그런데 나는 다른 질문을 던져보려 한다. 지금 중요한 질문은 ‘AI 시대에 애니메이션 회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혹은 ‘AI 시대에 소설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아닌 것 같다. 애니메이션 회사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왜 AI 회사가 좌지우지하는가? 프로기사가 추구해야 하는 삶의 방식을 AI 회사가 함부로 규정해도 되나?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방식을 인공지능이 멋대로 바꿔도 되나?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271쪽, 장강명 지음
8장을 읽고나니, 이 책이 AI 시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떠들썩한 이 시대에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는 느낌이 확 체감됩니다. 9장을 기대하며 펼쳐 봅니다.
어떤 고통은 삶에서 제거해야 하는 얼룩이 아니다. 그 고통은 삶의 일부이며, 우리 삶은 순백이 아니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298쪽, 장강명 지음
나는 현대의 사상가를 기다린다. 똑똑한 사람들이 실리콘밸리로 몰려가지 말고, 이 문제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그런 활동을 사회가 지원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인문학판 맨해튼 프로젝트를 벌여야 한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339쪽, 장강명 지음
내 생각에는 인공지능이 아직 할 수 없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따로 있다. 좋은 상상을 하는 것, 우리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 그렇게 미래를 바꾸는 것이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340쪽,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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