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저는 이 부분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책 제목으로 잠시나마 <자동차에게 달리는 법을 배우지는 않는다>를 생각해 봤을 정도로...^^; 다른 업계가 아무리 큰 타격을 입어도, '내 일'이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간단히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죠....
<자동차에게 달리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가 제목인 책이 나온다면~~~ 그것도 근사하겠네요.^^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인공지능의 수가 심오한 원리에서 나온다고 상상하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기에 어이없을 정도로 얄팍하고 편의적인 이유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p67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빅데이터 . 뛰어난 연산능력 . 빠른 처리속도. 단지 이기는 것.?! 간식내기 사다리타기를 그려놓자마자 빠르게 쓰윽 눈으로 훑어내려 최적의 번호를 골라 당첨금을 면제 받는 것..? ㅎ
여러 프로기사가 '인간의 바둑' 혹은 바둑의 예술성을 묻는 내게 '그런 고민을 할 겨를이 없었다. 먼저 살아남아야 했다.'라고 고백했다. p78 어차피 경쟁은 사람이랑 하니까요. 그냥 '내가 AI를 더 습득해서, 더 발전해서 저 사람을 이겨야되겠다' p78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전문가 대 다른 인공지능을 다른 방법으로 활용하는 다른 많은 전문가 대 인공지능을 활용하지 않는 구세대 전문가' p80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어쨌든 셋 중 구세대 전문가로만 살아갈 수는 없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괜찮은 인공지능이 나와서 시장에서 팔리기 시작하면, 내게 선택권은 없을 것이다. 나는 그걸 써야만 한다. p107' 바둑은 당사자에게 O.X와 같은 '승부'가 달려있고.. 스마트폰은 당사자에게 편리함이 달려있다면.. 작가인 당사자에게는 O.X나 도구적이지 않은 입체적인 '독자'가 있는데.. 왜 선택권이 없다고 생각하시는지... 찐 독자는 작가의 글만이 아닌 작가 고유의 문체와 글세계에 마음을 주지 않던가요..^^;
4장 ‘평평함과 공평함’을 읽으면서 기존 바둑계의 폐쇄성, 천재라 불리던 사람들이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구조적인 이유에 대해 짚어 볼 수 있었어요. AI의 등장으로 인한 ‘평평해짐’을 ‘민주화’라고 표현하는 의견에도 일부 동의합니다.
인공지능과 같은 강력한 신기술은 기존의 권력관계를 뒤흔든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기술이 권력을 뒤흔들 수 있음은 이미 우리 역사에서 많이 보았던 일이라~~ 공감가는 말인 듯 해요!!!
바둑의 경우는 ‘이기고 진다.’ 라는 개념이 있고 ‘이기기 위한 정답’이 존재하는데 예술의 경우, 답을 구하기보다는 질문을 던지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예술 분야에 AI가 도입되면 어떤 새로운 개념을 개척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예술분야에서 AI라 어떤식으로 활용될지 궁금합니다. 처음 사진기술이 나왔을 때 실제와 정확히 그리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지요. 그러면서 인상파화가들이 대거 등장했는데 그들의 그림은 예전 그림들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더 움직이는 마력을 가진듯 합니다. AI가 예술분야에 등장 후 사람 예술가들은 어떤 도전과 감동을 사람들에게 선사할지 아니면 자조적으로 바뀔지 궁금하네요.
뒤로 갈수록 더 재미있어서 계속 읽게 되네요. 바둑이 메인이지만 간간히 소설이라면 어떨까 빗대어 보는 부분이 나와서 전직 기자님이자 현 소설가이신 작가님을 상기하게 됩니다. 이 문장을 이렇게 바꾸면 베스트 셀러가 될 확률이 몇 퍼센트 증가한다는 식의 상상을 해보니 약간 소름이 돋네요. 누군가는 ai로 오히려 이익을 보고 더 많은 기회를 얻는 다는 말 쉽게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산업에 ai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누가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지가 생사를 결정한다는 지적도 전적으로 동감하구요. 하지만 저는 아직도 ai일치율 같은 말들이 너무 낯서네요.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2장에서 다양한 기사들의 반응이 재미있었어요. 박정상 9단은 걸을 수가 없었다. 박병규 9단은 반대로 계속 걸었다. 김효정 3단은 술을 마셨다. 송태곤 9단은 술은커녕 밥도 먹지 못했다..
인공지능으로 기존에 내가 속해 있던 세계의 판세가 완전히 뒤집힌다면 어떤 심정일까.. 가늠하기 어렵겠지만.. 솔직히.. 바둑계는 알파고에 패배 가능성을 정말로 예견 못했을까.. 아니면 하고 싶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4장도 흥미롭습니다. 정말로 바둑계 모두가 인공지능 싫어하는 건 아니겠어요. 보통 한 현상에 집중해서 설명하면 편중된 서술이 되곤 할 텐데, 이 책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보여주고 이 다른 의견은 왜 나타났는지 분석해서 설명해주니 상황이 훨씬 입체적+현실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좋네요. 납득이 됩니다. (제가 막 비판적인 독자는 못 되어서 종종 편중된 서술이 세상 전부인 줄 착각하고 살곤 했거든요.)
바둑계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이 빼어난 포석 감각을 지녔는지 여부로 차별받는 현실도 민주적이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질문을 여기서 깊게 파고들 생각이 없다. 내가 여기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두 가지다. 첫째, 바둑계의 어떤 이들은 인공지능이 가져온 변화를 환영했다. 둘째, 그들은 그 변화를 무척 긍정적인 것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인식했다. '민주화'라고 표현할 정도로 말이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p.101, 장강명 지음
바둑계에서 인공지능의 도입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논리도 납득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럼에도 불안합니다. 인공지능이 가져다주는 민주화가 옳은 방향일 지 의심돼요.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약(弱)인공지능 역시 일단 나오면 그게 없었던 시절로 세상을 되돌리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약인공지능으로 인해 경쟁에서 유리해지는 그룹이 그걸 포기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꼭 시장경제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경쟁 체제라면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p.106-107,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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