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이 문장이 책에서 정말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책에서도 많이 논의되지만, 인공지능 이후 일이 어떻게 변질될지는 그렇지 않지요. 이 책에서는 강인공지능/초인공지능뿐 아니라 약인공지능만으로도 일이 '변질'될 가능성을 경고하는데, 몇몇 비판적 리뷰에서 "그럼에도 인간의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주장이 되풀이되는 거 같아요.
그렇네요. 그동안 일자리 대체 가능성에 대해서만 논의가 집중됐던 것 같아요. 그 다음엔 주로 AI에게 대체되지 않을 일자리에 대해서 이야기되곤 하니, 그런 일자리는 뭐가 있을지 단순한 상상만 하고 말았던 것 같아요. (책에서 말하듯이 무엇을 예상하듯, 미래는 예상 밖으로 범람하며 쏟아질 텐데 말이죠) AI를 통해서 무엇이 어떻게 '변질'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게 딜레마인 것 같아요. 다 같이 안 쓸 수 있을까요? 어떤 집단, 더 크게 한 국가 내에서라도 그 나라만 안 쓴다고 해도 국제적으로 도태될 텐데...그래도 되려나 싶어요. 다 같이 뭔가를 향해 쫓기는 달려가는 것 같은데 불안합니다. 장점도 있지만 더 치명적인 단점이 발견됨에도 멈출 수 없는.. 위에서 공유해줬던 장강명 작가님 인터뷰 영상에서 비유로 쓰신 것처럼 경마가 되는 느낌이에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안 쓰는건 불가능한 것 같아요. 당장 핵폭탄만 봐도 그렇죠. 위험하고 모두가 쓰지말자고 했지만 없애지는 않아서 보유국이 없어지진 않는. 말이 쓰지말자 인거지 언제든 사용하려면 할 수 있는 우위를 점한 나라만 있는... 휴. 이런것 보면 그냥 더 이상 이것 저것 전부 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또 발전의 장점을 꼽다보면 아. 이게 필요하고 또 긍정적으로 쓰이는 곳이 있구나 하면서 납득했다가 무서웠다가 양가감정이듭니다. 하하...
나는 내가 비둘기인지 제비인지 모른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p.112, 장강명 지음
작가가 독자를 호명했어요. 이런 상황에 처할 건데 지금 가만히 있어도 될까?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도 알 수 없는 미래에 막연하게 내가 제비가 되길 낙관하고 말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저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이 책의 남은 분량을 읽게 되겠어요.
바둑계는.. 평평해지다 : 공평해지다 [ 'AI는 불공평하게 작동하는 증폭기예요. : AI특이점 / 취미는 과학 ] https://www.youtube.com/watch?v=0KDosjF0iYM
출간되자마자 읽고 있던 책인데 모임이라니 더 반갑네요 :) 장강명 작가님 다른 책도 소설도 좋아합니다.
AI의 등장으로 공동연구가 의미 없어지면서 사람들의 소통의 수를 감소시켰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일터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구요. 제가 남들보다 잘 아는 영역이 있어, 그 영역에 문제가 있을 때 사람들이 제게 자주 물어보곤 했었는데 AI 등장 이후로는 빈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일이 많이 줄었구요.
어떤 연구자분의 브런치에서 요새는 논문 아이디어를 찾을 때 동료들과 이야기하기보다 챗지피티와 대화를 나누는데, 시간과 사람들과 만날 때 드는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무엇보다 연구 주체나 기여도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어 너무 편리하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제 대화 상대로도 사람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되는구나... 싶더라고요. I형 인간이 살기는 참 좋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긴 한데, 이제 사회성 같은 것은 그닥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도 챗GPT한번 쓴적이 있는데 눈치가 어찌나 빠르던지.... 정말이지 ... 사람의 눈치를 이렇게 잘 파악하는 기계가 등장할 줄은 꿈에도 예상한 적이 없었어요... 핸드폰 등장 이후 전화번호를 외울 필요가 없어졌듯이 챗GPT 이후 사회성이 사라지지는 않으면 좋겠어요...
여가를 제외한 모든 삶의 순간에 인공지능이 파고든다면.. 일.공부.창작.. 여가의 시간에는 오히려 사람들과의 사회적인 어울림이 더 귀한 가치를 갖게 되지 않을까요.. 삶의 모든 순간에서 인간적인 연대가 사라진다면.. 사는 맛이 날까 싶어요.. 매일이 야단법석인 세상에서 살다가..ㅎ
저도 사람과 사람의 연대가 사라지는 시대는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ㅜㅜ 옛날 미디어에서 골목골목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가득한 모습을 보았다가 식사자리에서 조차 가족간에 또는 연인간에 서로의 핸드폰만 바라보는 모습이 어색하고 슬프네요...
바둑 업계에 인공지능이 도입되면서 수혜를 입는 집단과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은 집단이 생겼다. 수혜집단은 인공지능 도입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더 나아가 업계가 '민주화'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이 업계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때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낼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제비와 비둘기처럼, 변화된 환경에서 누군가는 수혜를, 누군가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는 내가 제비가 될지 비둘기가 될지 알 수 없다. 정말 오랜만에 흠뻑 빠져들게 되는 책입니다. 물론 읽으며 예측 불가능한 미래로 인해 두려운 감정이 동반하지만요^^..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는데, 이제 보았네요. 좀 늦었지만 전자책으로 참여합니다. 열심히 읽고 따라가겠습니다.
2장에서 여러 바둑 기사님들의 인터뷰를 보며 마음이 씁쓸했어요. 단순한 암기싸움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장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바둑이 ai에게 지면서 나의 굳건했던 자부심과 생각이 '오만'이었다고 이야기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좌절과 슬픔을 느끼셨을지요....감히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바둑기사끼리 모여 연구를 하는 게 사라졌다는 것도 너무 충격이구요.. 요즘 "ai가 발전하면~ 빠르게 대체 될 직업 순위!" 이런 카드뉴스를 종종 보았는데 바둑계의 반응을 보며 저런 순위도 다 의미 없겠다, 우리가 '이 분야는 절대 아니지~' 할 수 있는 분야가 결국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바둑에대해 잘 알지는 못해서 어느정도였는지 가늠이 되지 않았는데, 설명이 자세해서 이해하기 참 좋은 도서네요!!!
결국 바둑계에서 사용해 온 ‘기풍’이라는 단어는 현실 세계의 특정한 현상에 대한 모호한 비유였다. 따지고 보면 ‘성격’이나 ‘철학’이라는 단어 역시 그렇다. 인간은 그런 개념어와 비유에 기대어 세계를 파악한다. 언어는 도구다. 그 도구에 기대지 않는 인공지능이 언어라는 도구에 기대야만 하는 인간들보다 더 훌륭하게 과제들을 수행할 때, 언어에는 균열이 생긴다. 우리는 ‘그 말이 무슨 뜻이냐’를 비로소 제대로 묻게 된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p.117, 장강명 지음
전자책이라 읽은 양을 가늠하지 않고 정신없이 읽다보니 '작가의 말'이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장 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면 제 안에 있는 것들과 공명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제 생각 속에 있던 것들이 꺼내어져 '언어'로 나타나 있습니다. 저는 인간이라서 언어가 모호한 도구일지라도, 아니 모호한 도구라서 그 뜻을 알 것 같은데, 그것이 오해이더라도, 어쩌면 오해할 수 있어서, ai와 달리 자유롭게, 예상할 수 없는 경로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뭔 소린지;;;). 흥미진진하게, 인상깊게,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 p.s. 종교는 없지만 김새섬 대표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기도도 드렸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 다음 주 목요일(7/24)까지 5장~7장(~p.225)을 읽습니다. 5~7장을 관통하는 주제는 '모호함'입니다. 문학이란 무엇일까요? 또 의미와 감동은 무엇일까요? 명료하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5장에서는 인간의 언어로 표현된 개념이 얼마나 모호한지 살펴봅니다. 그 모호함을 이해할 때 비로소 '인공지능은 창의성이 없다'라는 말의 한계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 창작자가 인공지능과 협력하여 만든 창작물은 온전히 인간의 창작물일까요? 6장에서는 개념 사이의 경계를 살펴봅니다. <먼저 온 미래> 책 소개를 읽으면 누구나 '그런데 문학과 바둑은 다르지 않나?' 하는 반문을 할 것입니다. 바둑은 승패가 나뉘는 게임이고, 문학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예술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우승자를 가리는 피아노 콩쿠르는 스포츠일까요? '예술점수'를 채점하는 피겨스케이팅은 예술일까요, 스포츠일까요? 그런데 모호한 가치가 어떤 의미였는지 따지는 일이 AI 시대에는 무용한 일이 될지 모릅니다. 바둑판에 존재하지도 않는 '0.3집'의 유불리를 인공지능이 어떻게 계산하는지 프로기사들도 모릅니다. '기세'가 무엇인지 모르는 인공지능이 바둑을 잘 둔다는 것을, 이기려면 인공지능을 따라 해야 한다는 것을 알 뿐입니다. 7장에서는 모호했던 가치가 수치로 환산될 때 어떤 '변질'이 발생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모호함까지 학습이 가능할 거 같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바둑과 문학도 크게 다른 위기는 아닐 거 같고요. 기세도, 모호함도 디지털화 될 수 있으리라는 걱정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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