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맞습니다. 지난 <애정망상> 함께 읽기 모임에서도 처음에 일독하신 독자님들이 <애정망상>의 로맨스는 기존 로맨스와 다른 것 같다고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ㅎㅎ 저도 <애정망상> 속에는 다양한 형태의 로맨스가 녹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북다] 《애정망상》 권혜영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7/2)
D-29

편집자향

편집자향
지나에게는 고막 남자친구가, 그리고 친구 가람에게는 '집착'당하고 싶은 남자친구가 있는 것처럼요. ㅎㅎ
푸린
달달북다 시리즈는 작가님들마다 다 다른 로맨스를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데, <애정망상>의 로맨스는 특히나 더욱 쌉싸름했던 것 같아요. ㅎㅎ 패배한 로맨스라는 말씀이 너무 재밌습니당
권혜영
네, 정말 많이 다르죠...ㅎㅎㅎㅎ

포테포튜드
패배한 로맨스라는 표현이 넘 좋네요! 훨씬 도전적인 사랑(?)으로 느껴져요 ㅎㅎㅎㅎ

편집자향
오 맞습니당 도전적인 사랑!

편집자향
그럼 본격적으로 <애정망상> 속 인물들의 이야기로 들어가보겠습니다. (✿◡‿◡)
주인공 ‘지나’에게는 고막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세진’이라는 유튜버의 남자친구 ASMR 콘텐츠인데요. 지나는 첫 번째 연애의 실패 이후 4년 넘게 세진과의 가상 연애를 즐기고 있습니다.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것만 취할 수 있는 아주 편리한 연애입니다. 반면 지나의 친구 ‘가람’은 수없이 많은 남자와의 연애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연애는 행복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지요. 지나는 끊임없이 남자에게 집착하는 방식으로 연애해왔습니다. 두 사람의 연애 방식의 다름이 ‘연애의 정상성’에 대한 도전처럼 읽히기도 했는데요. 작가님은 이 두 여성의 다른 연애 방식을 통해 연애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셨을까요?
권혜영
‘연애의 정상성’에 대한 도전이라는 말씀이 무척 마음에 드는데요. ㅎㅎㅎ 정확히 그 지점을 소설 통해 다루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서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좋은 관계를 이어간다는 것은 어찌 보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잖아요? 세상에 그런 기적이 일어나는 사람들이 많은지, 아닌 사람들이 많은지……. 제가 직접 통계를 살펴보진 않았지만 가만 지켜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정상이라 말할 수 있는 걸까요?
권혜영
미워하는 마음 없이 오로지 사랑하는 마음만 주기. 의심하지 않기. 집착하지 않기. 건강한 관 계 맺기. 모든 사람이 이렇게 올바르고 선하게만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야말로 이상향 그 자체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쌍방향 연애보다는 일방향 짝사랑을 더 많이 할 것 같습니다. 사랑을 고백했을 때 거절당하는 쪽이 확률상 높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사랑’이나 ‘로맨스’를 떠올리면 유독 ‘두 사람의 상호 건강한 연애’에만 집중하는 걸까요?
권혜영
상대방에게 집착하고, 질투하고……. 상대방을 기만하고, 배신하고……. 그러다가 어떤 사람은 사람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연애 불신론자가 되고, 또 어떤 사람은 아이돌이나, 가상의 캐릭터 같은 인물 또는 사물에게 푹 빠지기도 하고요. 제가 소설 안에선 극단적으로 표현하긴 했지만 적어도 제 삶의 레이더망 안에서는 상호 건강한 연애를 이어나가는 사람들보다 저런 방식의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목격된 것도 사실입니다....

편집자향
오 그렇죠. 제 연애를 돌아봐도 '두 사람의 상호 건강한 연애'는.... ㅇ.ㅇ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주면 네이트 판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하기도 했더랬죠. (´。_。`)
푸린
작가님이 쓰신 로맨스가 그래서 더욱 와닿는 거 같기도 했습니다! '비일상' 키워드 속에서 쓰였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도림천
개인적으로 지나의 연애에 넘 공감이 되기도 했는데요. 현대인들에게,, 혼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사랑이란 넘 매력적이니까여

편집자향
오 맞습니다. 저는 그것을 일방적이기에 자유로운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권혜영
저도 22222 마찬가지랍니다... 후후후...

편집자향
'연애의 정상성'이라는 문구를 생각해내고 이 소설과 너무 탁월한 주제다, 생각했었네요. 후후. 사실 모든 것에 있어 '정상성'이라는 것은.. 어떤 머나먼 무지개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ㅎㅎㅎ 연애란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그만큼 다양한 모습을 띠고, 구질스럽고 때로는 천박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 솔직해지기도 하는 문제 같습니다!

포테포튜드
서로가 서로를 만나 진정 사랑을 이루는 게 기적이라는.. 인터넷 글을 봤던 게 떠오르네요ㅎㅎ 작가님 말씀처럼 의심과 집착 없는 건강한 관계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당

편집자향
근데 또 생각해봤을 때 집착하는 게 나쁜가? 라는 생각도 슬그머니 드네요. ㅇ.ㅇ 저는 지나에게도 공감되었지만, 가람에게도 특히 공감되었어요. 가람의 연애 방식이 슬프면서도 사실은 엄청난 열정 덩어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도림천
맞아요, 가람이 무작정 달려드는(??) 모습에 약간 쾌감이 느껴질 정도였어요ㅋㅋㅋ

편집자향
ㅋㅋㅋㅋㅋ 가람은 정말 끝의 끝까지 가는 여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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