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책 나눔] 《잠보의 사랑(달달북다12)》 함께 읽어요!

D-29
불면증은 제 손에 피를 묻히기 싫어서 고통에 지친 인간이 스스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잠보의 사랑 26
나는 눈을 감았다. 내가 잔인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더없이 귀찮게 느껴졌다.
잠보의 사랑 61
책 완독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범상한 결말이었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어요. '잠보'가 볼 때마다 젊어지는 누나의 얼굴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형용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자신을 향한 실망과 누나를 향한 권태로움을 '잠'이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하는 것도 어느 정도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공감이 갔어요 (저도 부정적인 감정이 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부터 쏟아지거든요 ㅎ). 색다른 연애를 목격한 것 같기도 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사랑의 콩깍지가 변화하는 모습도, 연애의 끝이 권태에서 비롯되는 점도 정말 현실적이지요. 비일상적인 삶을 사는 '잠보'라는 키워드가 현실과 맞닿아 더욱 흥미로운 소설인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개에서 확인받기 위하여 살아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손으로 가슴을 천천히 두드리는 느낌을 닮았다. 검지가 쇄골뼈에 걸리는 순간, 내가 연기처럼 무형이 아니라 손이 닿으면 멈추는 묵직한 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처럼 나는 개 덕분에 일주일에 두어 번 기체에서 고체로 변하는 것 같았다.
잠보의 사랑 42
제주 바다와 넘 잘어울리죠?
우와.. 사진 너무 예쁘네요!!
오, 닉네임을 보니까 제주에서 본 숨비스피커가 생각나네요! 소라스피커가 참 예뻤는데 사장님이 핸드폰 넣고 틀어주시는데 소리도 좋더라구요. 제주+숨비가 잊고 있던 추억을 떠올리게 도와줬습니다ㅎㅎ 덕분에 잠시 추억여행 다녀왔어요!
@북다 혹시 10쪽 "끓어질 듯" 오타 아닌지요? "끊어질 듯"이 맞을 거 같습니다
이거 보니까 생각났는데 14페이지에도 오타가 있었어요! '유알한 안식처'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오타 발견하시는 분들 대단한 것 같아요! 저는 읽다보면 호로록 읽어져서 디테일을 자꾸 놓치거든요... 뇌가 너무 자연스럽게 오타도 넘어가버립니다ㅠㅠ 이래서 재독하면 새 책을 읽는 기분인걸까요!
앗, 반달님과 봄앤님이 말씀해주신 부분은 담당 편집자에게 전달 드리겠습니다!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 새끼들이 등록금을 안 깎아준대. 캠퍼스를 쓰지도 않는데 공간 사용값을 안 빼준대. 비대면 강의만 듣는데 돈을 안 깎아주니 나도 복수할 수밖에. 너는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누나 복수나 도와라. 별로 할 것도 없어. 한 사람 돈만 내고 두 사람이 수업을 듣는 거지. 마음 같아서는 식탁 아래 사람들을 숨겨놓고 몰래 강의를 듣게 해서 값비싼 사립 대학의 강의를 무료 시민 강좌로 바꿔버리고 싶지만 이걸 누가 듣고 싶어 하겠냐. 어쨌든 돈 욕심 사나운 대학에 복수할 길은 저작권 침해밖에 없어." 막내 누나는 다른 누나들과도 돌아가며 싸웠다. 도둑 수강하라며 일하는 누나들의 방문을 함부로 열었다.
잠보의 사랑 21p
슬리퍼를 신지 않고 밟고 서 있어서 완전히 드러난 맨발이 불경하고 그래서인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잠보의 사랑 36p
모든 개와 인간이 치유될 수 있는 건 아니죠. 안 된 채로도 살아야 하고요.
잠보의 사랑 39p
"할 수 없죠. 인간이든 개든 방법이 없을 때는 위험을 감수해야죠." 개에게 기저귀를 채우기 싫어 오줌을 방치하는 헤픈 관용과, 죽이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죽게 된다면 죽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듯 마지막에 통제를 확 놓아버리는 과격한 과단이, 한 사람 안에 모두 있었다.
잠보의 사랑 40p
그날 모처럼 나 자신이 싫지 않았는데 내가 한 인간의 겉모습만이 아니라 내면의 복잡성에 꼴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재능처럼 느껴졌다. 다시 보니 누나는 삼십대처럼 보였다.
잠보의 사랑 41p
그것은 손으로 가슴을 천천히 두드리는 느낌을 닮았다. 검지가 쇄골뼈에 걸리는 순간, 내가 연기처럼 무형이 아니라 손이 닿으면 멈추는 묵직한 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처럼 나는 개 덕분에 일주일에 두어 번 기체에서 고체로 변하는 것 같았다.
잠보의 사랑 42p
식탁 아래 숨어 삶과 이론을 연결 지으며 골똘해지는 누나를 상상하자 흥분되었다. 인간적 미덕이 성적 흥분으로 전환될 때마다 내가 어른처럼 느껴졌다.
잠보의 사랑 44p
그러니까 한마디로 나는 갓 성인이 된 어리숙한 남성이 지혜로운 연상 연인의 힘으로 회복하고 성장하는 통과의례 서사의 함의만큼, 딱 그만큼 행복하다.
잠보의 사랑 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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