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책 나눔] 《잠보의 사랑(달달북다12)》 함께 읽어요!

D-29
예민한 감각의 가부장인 아버지에게 유일한 안식처인 집을 제공하기 위해 감내해야하는 가족들의 고통과 희생이 당연시 되었던 것이, 아버지의 사망이후 주인공에게 물려진(?) 예민함을 어머니와 누나들이 아닌 스스로의 회피이자 도망으로 이어지게 한 도화선이 된 장면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는 달랐다' 는 반증인 것 같았어요. 아버지를 뒤늦게 비로소 이해했지만, 당시에도 충분히 이해 그 이상의 배려를 했던 거구요
처음 집에 들어와 바닥에 눕자 눈물이 흘렀다.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수면 곡선이 바닥을 짖고 상승하려는 기운이 느껴졌다. 과수면의 시기가 오고 있었다. 그렇게 잠의 범람을 맞아 편안히 추락하려는데 위층에서 개가 짖기 시작했다.
잠보의 사랑 p.27
이따금씩 복잡한 문제가 있거나 고민이 있을 때, 말도 안되지만 자고 일어나면 꿈처럼 다 지워질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도피하듯 잠에 빠질 때가 있어요. 주인공은 현실을 피해 잠으로의 도피를 떠나지만 선숙이누나와 개는 그를 다시 현실로 이끄는 역할을 하지요. 하지만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가면 잠을 깨워준 이의 역할도 거기서 끝나버리고 맙니다. 그들의 역할은 애초에 딱 거기까지였는지도 몰라요. 모두가 알고 있던 결말이었는지도요.
누나가 변한 것이 아니라 사랑의 힘이 만들어 낸 놀라운 관점의 변화가, 시간의 반격을 맞아 본래의 한심한 내 눈으로, 범속한 것에서 특별함을 발견할 줄 모르는 둔감하고 빤한 눈으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나는 잠을 버리고 삶에 뛰어들려 노력했던 일들이 지겹고 귀찮고 번거롭고 짜증나서 다시 잠으로 회피하기 시작했다.
잠보의 사랑 p.55
나는 변한 것이 아니라, 정체되어 있던(그대로 있는) 사랑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가 아니죠. 그저 사랑은 그 자리에 있고 나는 그곳을 홀연히 떠난 것입니다. 사랑했던 마음과 사랑했던 이를 그대로 남겨둔 채 말이에요
정말 이상한 일이죠, 책을 읽을 때 분명 가족들보다 주인공과 아버지의 입장에서 예민하겠다, 했는데 사랑에서 만큼은 남은 누나와 개가 안타까워요. 그래서 그런가, 성장한 주인공이 대견하고 멋지다, 아니면 개운해야하는데 왜 어딘가 얄미운지 모르겠어요ㅋㅋ
맞아요, 남겨진 누나와 개를 생각하면 약간 까끌거리는 기분이 남게 되지요. 그래서 더 마음에 도드라지는 결말이 아닐까 싶어요.
시작은 새로웠고, 시간은 점점 감정의 농도를 연하게 만들었던 사랑 이야기..
아버지는 갇힌 개들에게 수시로 갔다. 그러나 정작 아버지는 개들을 똑바로 본 일이 없었다. 개로부터 완강히 등을 돌린 채 앞만 노려보았다. 병원 관계자와 마찬가지로 나도 아버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 짜증만 났다. 그러나 연인이 부여한 새로운 시각으로 보자, 아버지가 사람들의 침범으로부터 개들을 보호하려 했다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아버지가 손수 적어 창문에 붙여 두었던 공지가 떠올랐다. 두드리지 마세요. 토끼처럼 놀라지. 토끼처럼 놀라••• 누나의 시선을 거치지 않았다면 나는 아버지와 애완숍의 개가 창문을 통해 노출된 취약한 존재들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자 누나는 갑자기 거의 내 나이로 보였다
잠보의 사랑 p.52
@사휘킹 저는 잠보의 사랑을 읽으며 가장 오랫동안 여운에 남았던 장면이 바로 애견숍 앞에 서 있던 주인공의 아버지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참 예민하다, 가족들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앞섰는데, 유독 그 장면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저는 주인공의 아버지가 단순히 그곳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강아지들을 보호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끊임없이 두드리는 사람들, 관람이라는 이름으로 개들의 안정을 깨뜨리는 시선들로부터요. 그건 겪어본 사람만 아는 공포, 바로 시선과 소음에 대한 공포였으니까요. 어쩌면 주인공의 아버지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예민함과 나약함, 그와 닮은 존재들을 지켜주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자신은 보호받지 못했지만, 다른 존재들만큼은 지켜내고 싶었던 누군가의 마음. 그 장면이 저에게는 가장 인간적이고, 깊은 사랑의 모습처럼 다가왔습니다.
저는 예민하지 않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며 주인공이 아버지를 이해하며 묘사하는 부분이 너무 와닿아서, 힘든 가족들 보다 주인공과 아버지 입장에서 참 사는게 어려웠겠다 고생이 많았겠다 싶어 가슴이 먹먹했어요. 유리창 속 강아지들과 토끼처럼 놀란다는 문구가 계속 머릿속을 맴도네요.
소설의 앞부분에는 아버지의 예민함에 대한 세밀하고 촘촘한 묘사가 등장하지요. 예민을 아는 사람이기에, 누군가의 고통 역시 가려주고 싶었으리라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는 책을 좀 읽다보니깐 생각이 많아집니다. 최근에 읽은 은모든 작가님의 세 개의 푸른 돌이라는 작품에서도 아버지가 참 특이하신데요 이번 북다의 아버지의 예민함을 경멸했는데 그 예민함이 대물림되어 발생된 주인공의 답답함과 안쓰러움이 한껏 느껴지기도 했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들었던 것 같아요
세 개의 푸른 돌《애주가의 결심》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은모든 작가가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와 《한 사람을 더하면》에 이어 네 번째 장편소설을 펴냈다. 고전소설 〈심청전〉과 제주 무속 신화 〈가믄장애기〉를 실마리 삼아 부모로 인해 유년을 빼앗긴 채 성인이 된 두 친구의 삶에 변화가 모색되기 시작하는 일 년간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앗, 은모든 작가님의 소설이군요! 여름과 잘 어울리는 푸른 표지가 참 매력적입니다. 저도 조만간 꼭 읽어보겠습니다.
잠보들의 의사 표현은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방기하는 식으로 전달된다.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음으로써 비겁하게.
잠보의 사랑 60
아마 작가님과의 채팅이 진행이 된다면 더할나위없이 즐겁겠지만! 작가님께서 질문하셨던 Q 소설에 관한 글이 덧붙여진 지금, 제가 썼던 소설이 기억나시나요? 지금의 글이 소설을 방해하나요? 아니면 풍부하게 하나요? 아니면 무관하게 느껴지시나요?에 대해서는 전혀 훼손없이 작업일지로 잘 읽었습니다!라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ㅎㅎㅎ
작가님과의 라이브 채팅 자리가 마련된다면 꼭 안내해 드릴게요! 이번 책도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물고기먹이님!
헉, 이번에도 라이브 채팅 자리가 꼭 마련 되길 바라고 있겠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Mg40_LTudF/?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소소하게 감상을 적어놓았습니다 :D 북다 흥하세요!!
편집자 수향님은 정말 대단한 만능인이 아닐까....♥ 감동 그 잡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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