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책 나눔] 《잠보의 사랑(달달북다12)》 함께 읽어요!

D-29
앗, 반달님과 봄앤님이 말씀해주신 부분은 담당 편집자에게 전달 드리겠습니다!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 새끼들이 등록금을 안 깎아준대. 캠퍼스를 쓰지도 않는데 공간 사용값을 안 빼준대. 비대면 강의만 듣는데 돈을 안 깎아주니 나도 복수할 수밖에. 너는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누나 복수나 도와라. 별로 할 것도 없어. 한 사람 돈만 내고 두 사람이 수업을 듣는 거지. 마음 같아서는 식탁 아래 사람들을 숨겨놓고 몰래 강의를 듣게 해서 값비싼 사립 대학의 강의를 무료 시민 강좌로 바꿔버리고 싶지만 이걸 누가 듣고 싶어 하겠냐. 어쨌든 돈 욕심 사나운 대학에 복수할 길은 저작권 침해밖에 없어." 막내 누나는 다른 누나들과도 돌아가며 싸웠다. 도둑 수강하라며 일하는 누나들의 방문을 함부로 열었다.
잠보의 사랑 21p
슬리퍼를 신지 않고 밟고 서 있어서 완전히 드러난 맨발이 불경하고 그래서인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잠보의 사랑 36p
모든 개와 인간이 치유될 수 있는 건 아니죠. 안 된 채로도 살아야 하고요.
잠보의 사랑 39p
"할 수 없죠. 인간이든 개든 방법이 없을 때는 위험을 감수해야죠." 개에게 기저귀를 채우기 싫어 오줌을 방치하는 헤픈 관용과, 죽이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죽게 된다면 죽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듯 마지막에 통제를 확 놓아버리는 과격한 과단이, 한 사람 안에 모두 있었다.
잠보의 사랑 40p
그날 모처럼 나 자신이 싫지 않았는데 내가 한 인간의 겉모습만이 아니라 내면의 복잡성에 꼴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재능처럼 느껴졌다. 다시 보니 누나는 삼십대처럼 보였다.
잠보의 사랑 41p
그것은 손으로 가슴을 천천히 두드리는 느낌을 닮았다. 검지가 쇄골뼈에 걸리는 순간, 내가 연기처럼 무형이 아니라 손이 닿으면 멈추는 묵직한 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처럼 나는 개 덕분에 일주일에 두어 번 기체에서 고체로 변하는 것 같았다.
잠보의 사랑 42p
식탁 아래 숨어 삶과 이론을 연결 지으며 골똘해지는 누나를 상상하자 흥분되었다. 인간적 미덕이 성적 흥분으로 전환될 때마다 내가 어른처럼 느껴졌다.
잠보의 사랑 44p
그러니까 한마디로 나는 갓 성인이 된 어리숙한 남성이 지혜로운 연상 연인의 힘으로 회복하고 성장하는 통과의례 서사의 함의만큼, 딱 그만큼 행복하다.
잠보의 사랑 62p
잘 읽었습니다! 잠을 정말 좋아하고 인생을 잠으로 끝없이 회피한 적도 있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아버지와는 달리 꽤 무던한 편이라 '예민함'에 관한 묘사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며 읽었어요. 수집한 문장들에서도 보일지 모르겠으나 작가님의 전작을 읽을 적에도 느꼈듯,, 어떻게 보면 불경할 수 있는 문장들이 거침없이 팍팍 꽂혀서 신선하면서도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주인공이 '누나'에게 점차 매력을 느끼게 되는 과정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사랑도 결국 로맨스긴 하죠... 끝까지 다채로운 달달북다 시리즈 그동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트러스님의 말씀처럼, 80p 내외의 짧은 분량 안에서도 '불경할 수도 있지만' '신선하고 매력적인' 부분이 한껏 느껴지는 소설이지요. 달달북다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일날 오자마자 다 읽어 버려서 한 며칠 동안 다른 작품 읽으면서 곱씹다가 이제야 완독 감상평을 남깁니다! 불면이라는 말은 생각보다 일상적이지만, 그 안에는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는 고통과 민감함이 숨어 있죠? 잠보의 사랑은 바로 그 섬세한 감정들을 예리하게 포착한 작품 같았습니다. 현실의 복잡함과 피로 속에서 대피처를 찾고, 우연한 사랑에 빠졌다가 권태에 휘청이며 자신만의 콩깍지를 벗어내고 잠으로 도피하는 과정이 무척 공감되기도 했고요. 잠이라는 도피처와 사랑이라는 환상, 그리고 결국 마주해야 하는 진짜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흔한 상황을 꽤 아름답게 그리고 합리적으로 풀어낸 책이었다고 봅니다. 사랑이든 잠이든, 끝내는 다시 현실 속 나에게로 돌아오게 된다는 점에서 더 현실감이 넘쳤고 공감이 되었고 진짜 너무 재밌었습니다. '애정망상'은 진짜 생각하지도 못한 망상 속의 이야기 같았다면, '잠보의 사랑'은 현실 그 자체의 이야기 같아서 둘의 차이도 꽤 흥미로웠고, 달달북다의 이전 시리즈들도 하나씩 완독해 가려고 합니다!!
사랑과 잠 모두 현실 속 나에게 돌아온다, 라는 말씀이 너무 멋지고 또 공감이 되네요. 정말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달달북다인만큼 이전 시리즈들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듯해요!
텁텁한 느낌을 넘어서 그에게는 그 얇은 쌀 과자가 질식에 가까운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잠보의 사랑 p.13
개는 종간의 차이를 넘어서 뻐꾸기 성대모사를 하기로 마음먹은 양 컹 다음에는 뻐꾹거렸고 - 그것은 약간 딸꾹질 소리 같기도 했다 - 그러다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듯 비통하게 찢어지는 울음소리를 쉬지 않고 내질렀다.
잠보의 사랑 p.30
몸이 조각조각 나뉘어서 흩어지는 것 같아. 가장 낮은 바닥에 몸을 붙여야 겨우 조각들이 모이는 느낌이 들어.
잠보의 사랑 p.47
잠보들의 의사표현은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방기하는 식으로 전달된다.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않음으로써 비겁하게.
잠보의 사랑 p.60
마흔 살이 되기 전에 다이아몬드를 달고 다니는 건 저속한 취미예요.
티파니에서 아침을'트루먼 커포티 선집' 3권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원작 소설이다. 뉴욕의 화려한 사교계 주변에서 ‘플레이걸’로 살아가는 홀리 골라이틀리. 미국 문학사상 가장 무모하고 매력적이며 쓸쓸한 여주인공, 홀리 골라이틀리를 탄생시킨 작품이다.
불면증과 과수면의 상태만 갖고 있는 듯한 주인공이 너무 안쓰러웠어요. 인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잠을 제대로 충족시켜줄 수 없어 예민함이 생겨난 것일지도요.... 저도 잘 못자거나 너무 많이 자서 몽롱한 날에는 예민해지곤 해서요. 주인공의 사랑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나쁜 남자 .. .였습니다 ㅠ 세상엔 이런 남자들이 많죠..
독자들은 소설 속 묘사를 통해 '나'의 예민함을 납득하게 되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잠으로 회피하는 남자, 참 별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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