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알라딘 책소개 훑어봤는데 너무 유혹적이네요! 책에서 다루는 SF작들을 한권 한권 같이 읽으면서 생각해보고 싶어져요. 동네 도서관에도 희망도서로 신청했습니다.
역시 향팔님은 YG님의 찐팬이시군요. 저는 아직은...ㅎㅎㅎ
하하 저는 책걸상도 잘 안 들어서.. 찐팬이 되기엔 많이 부족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향팔 @연해 @FiveJ 아, 따뜻한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시고 나중에 후기도 들려주세요. :)
으앗! 드디어! 출간일까지 아직 며칠이 더 남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읽을책' 목록에 넣어두었습니다. SF 열여덟 편 중에 제 최애 작가님도 계시네요(속닥). 기대됩니다!
저도 도서관 희망 도서 1권 신청했고, 저의 소장용으로 한권더 구매 했습니다. :-)
웬지 이번 벽돌책과도 어울리는 제목이네요.. '무너지는 세계에서 우리는'?
이 책 샀어요!! 사인 받게 한양문고에서 북토크를~~ㅎㅎㅎ
@꽃의요정 아, 감사합니다. 한양문고는 불러줘야 북 토크를 하는 거라서요. 아무나 불러주지 않더군요. 하하하.
@연해 @stella15 하하하! 동아리 2학년 언니 딱 맞습니다. 연해 님 이렇게 신경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달에는 주말에 읽는 일정이 없으니 병행(병렬) 독서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이번 주말에 제가 읽는 책은 전작 두 편을 아주 좋게 읽었던 작가 설레스트 잉의 『우리의 잃어버린 심장』(비채)입니다. 시작부터 흡입력이 높았던 전작과 비교하면, 도입부는 심심한 편인데. 그래도 신뢰하는 작가라서 계속 읽어볼 생각입니다. 그의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아직 안 읽은 분이라면 한번 살펴보세요.
우리의 잃어버린 심장아시아계 미국인 작가 설레스트 잉의 세 번째 장편소설로, 2022년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나란히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오늘의 현실을 실시간으로 받아 적은 듯 세계 곳곳에 스며든 혐오와 폭력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이 작품은 배제의 논리에 익숙해진 21세기 사회에 경고음을 울리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16개국에서 번역 소개되었다.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실레스트 잉의 두 번째 장편소설. 2017년 출간 즉시 영미권 대형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스무 곳이 넘는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고도로 짜인 이야기 속에 가치관, 도덕, 계급, 인간애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과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에 대한 밀도 높은 질문들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셀레스트 응 장편소설. 엄마와 딸이, 아빠와 아들이, 아내와 남편이 서로를 위해 평생 동안 분투하는 과정을 강렬한 서사 속에 그려낸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수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전 세계 22여 개국에서 번역되었다.
오 드디어 our missing heart 번역본이! 저도 전작들이 더 좋았는데 마지막에는 읽으면서 울었어요. @YG 님은 어떠셨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19쪽 “이런 분위기는 2004년 조지아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전쟁과 2014년 크림반도 병합으로 바뀌었다.” 러시아-조지아 전쟁은 2004년이 아닌 2008년에 일어난 일인데, 잘못 표기된 것 같네요.
소련 경제 체계가 낭비적이고, 파산 일보 직전이며, 민중에게 재화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했다. 하지만 소련 경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관해서는 논의가 분분하다. […] 소련 경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소련 경제 체계가 구조적 결함 때문이 아니라 고르바초프 시절의 개혁 조치들로 인해 파괴되었다고 결론 내렸다. 소련 경제와 재정의 의도적, 비의도적인 파괴는 소련이 해체된 원인 중에 가장 유망한 후보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이 책에서는 소련 붕괴의 불가피성도 재고한다.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다룬다. 크레믈에는 어떤 정책적 옵션이 있었는가? 강압과 보상의 영리한 이용, 단호한 조치와 약간의 운이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었는가? 새로운 증거에 비춰 볼 때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만든 훨씬 더 초기의 다른 선택지와 우발적 상황이 있었는가? 많은 회의론자는 내가 제기하는 이런 질문을 듣고서는 나를 나무랐다. 소련은 어차피 망할 운명이었고, 그 붕괴를 축하해야지 심문할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논지는 한 학자가 1993년에 소련 붕괴에 관해 한 말을 상기시킨다. “우리는 기정사실에 불가피성이란 이름을 씌우는 경향이 있으며, 일어난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했던 건 아니라고 주장하면 흔히 패자를 위한 변명으로 치부한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역사는 불가피한 사건의 연속이 아니며, 소련의 종말도 예외는 아니다. 다양한 우발적 상황이 넘쳐났다. 예측 불가능성과 불확실성은 인간, 국가, 세계 정세의 근본적인 특징이다. 사회 운동과 이데올로기적 조류는 합리적이지 않으며, 정치적 의지는 역사를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몰고 간다. 마지막으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우연이 일어난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이 책에서 나는 소련 붕괴가 불가피했다는 지배적인 서사, 즉 서방과 소련 내 반공주의 집단 내부에서 생겨난 서사의 구속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 서사는 지금도 잘 팔리지만, 소련이 붕괴한 지 30년이 지나며 청중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이제는 1991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 소련과 냉전을 체험하고 기억하는 사람들만큼 많다. 소련 붕괴의 역사는 사전에 알려진 대본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의 이상, 두려움, 열정 그리고 예기치 못한 사태가 전개되며 펼쳐진 드라마였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어떤 이는 해외에서는 변화의 예언자였던 고르바초프가 왜 본국에서는 실패와 무능의 대명사가 되었는지 물었다. 당시에 정말로 새로운 독재가 출현하리라는 위협이 있었는가? 민주주의 국가들의 자발적인 연합이라는 고르바초프의 새 프로젝트는 성공 가능성이 있었는가? 1991년에 등장한 새로운 러시아는 권위주의로 회귀할 운명이었는가? 아니면 안타깝게 기회를 놓친 것인가?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주말까지 일에 치여 있다가 오늘에서야 서론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성격을 전반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고 그 부분이 저의 관심사와 유사하여 기대가 됩니다. 소련 몰락의 주된 원인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이 일을 벌였기 때문(과잉 팽창 - 공산당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지키기 위해 주변국들을 지원하고, 아프카니스탄 전쟁에 참여하고, 미국과의 핵무기 경쟁 등)이라는 점, 그리고 결국 문제는 경제였다는 관점이 매우 맘에 드네요. 아울러 저자도 밝히고 있듯이 경제적, 재정적 요인에 아주 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여 소련 붕괴를 살펴보는 최초의 연구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저자의 주장을 찬찬히 살펴보며 따라가려 합니다. 아울러 "역사는 불가피한 사건의 연속이 아니다" 라는 저자의 역사관도 맘에 듭니다. 유럽에서 나치 정권을 물리치는데 큰 기여를 했던 콧대 높은 소련의 붕괴는 많은 사람들이 얘기 하 듯 불가피한 것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려는 듯 합니다. 이와 함께 저자는 30여년에 걸친 자료수집과 인터뷰를 통해 사후적 지혜로 역사의 행위자들을 판단하는 것 보다는 역사의 주인공들의 동기와 열정을 재기술(rewriting) - 본문에서는 '역사화' 한다는 표현을 했던데, 저는 새롭게 다시 기술하려한다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 하여 소련 붕괴의 증거들을 조금은 비틀어서 보려고 하는 것 같이 느꼈습니다. 그것은 저자도 강조했지만, 멀리서 보면 잘 알려진 증거도 달리 보이듯, 젊었을 때 직접적 참여자이며 목격자로서 이해했던 조국의 참상이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나이도 들고 그 당시에는 몰랐던 자료도 충분히 수집하여 다른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추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다음 장부터는 열심히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
저도 저자의 역사관이 맘에 들더라구요. 전 약간 '운명'이나 '필연'같은 단어를 예전부터 믿지 않아와서 필연적인 불가피한 사건보다는 우연과 사고의 카오스적인 상호작용이 더 분석하기 어려워서 과소평가되서 그렇지 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부분을 기여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그리고 인간이 그렇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연들 외에 더 다채로운 조연들도 그 동기와 심리를 파헤치는 저자의 접근법이 마음에 드네요. 그리고 이전 베스타의 책에서도 그랬듯이 이런 접근법이 책을 더 두껍고 어렵게 만들지는 몰라도 더 재미있습니다..! 역사적 현장감 뿜뿜! 제가 좋아하는 만화 스파이 패밀리(이것도 냉전의 동서대치 상황을 패러디한 만화입니다만)의 주인공 중 하나가 독심술을 하는 아냐인데 마치 양방의 심리를 읽어내면서 대치 상황이 더 복잡하면서도 흥미로워지는 느낌입니다.
스파이 패밀리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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