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뒷부분에 또 그런 모습이 나오는 군요? 🤦♀️🤦♀️
아직 좀 느리지만 저도 얼른 ㅠㅠㅎㅎ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탱구엄마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7월 10일 목요일에는 4장 '분리주의'를 읽습니다. 오늘 읽는 장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나서 1990년에 있었던 일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이번 장에서 저는 소련이 해체된 동력 가운데 중요한 것 하나가 러시아 민족주의였다는 사실을 새삼 생각해 봤어요. 소련을 사실상 러시아와 동일시하던 러시아 민족주의자와 엘친 같은 포퓰리스트가 우리끼리 따로 떨어져 나가면 훨씬 잘 살 수 있어, 하면서 경제 파탄과 정치 개혁에 지친 소련 시민을 현혹했고 그것이 소련 해체와 그 이후의 아노미로 이어진 중요한 원인이었다는 단서요.

borumis
전 파리 tv쇼에서 옐친의 포퓰리즘을 살벌하게 공격하던 철학자 알렉산더 지노비에프가 결국 포퓰리즘과 선동정치가들의 말에 현혹되는 사회에서 다시 1917년 러시아가 사라지며 독재자가 일어났듯이 이번에도 어떤 독재자가 권력을 쥐게 될 것이라고 예언적인 말을 남기는데요.
당시 파리에서 방송과 관련된 기사 링크에서 Zinoviev가 말한 부분을 퍼왔습니다.
https://zinoviev.info/wps/archives/1339
People already took power in the Soviet Union into their own hands. And what happened? Stalin appeared. And if the people take power into their own hands, whoever it happens to be – even Yeltsin – he would still be a new Stalin. He will play the same role.
I am not a politician, I am a researcher. I will tell you exactly what will happen. After five or six years something like Brezhnev times will return. Perhaps even worse, closer to the Stalin version. The Brezhnev era will be remembered as “the golden age”. That is what will happen. But if Gorbachev manages to destroy Soviet society, he will be named Man of the Century. Not Lenin, not Stalin – personalities of epoch-making scale – but the insignificant apparatchik Gorbachev.
1991년 뮌헨으로부터 크렘린까지 지노비에프는 'Isolate Yeltsin immediately!'라고 전보를 보냈다는데 실은 옐친에 이어 푸틴.. 이 더 큰 독재자 거물이 되죠. (스탈린이 30년 독재정치를 누리고 푸틴은 Medvedev가 중간에 4년 잠시 있을때도 수상이었고 1999년 이후 계속 권력의 정상에서 지금까지 있는 걸 보면 곧 스탈린을 넘어서겠네요;;)
이전 벽돌책 냉전에서 작가 베스타는 냉전시대의 무드를 가장 잘 대표한 자가 브레즈네프라고 했는데 브레즈네프의 시대를 황금시대라고 되돌아볼 거라고 한 게 아이러니하네요..
그리고 냉전시대의 분위기를 대표한 게 튀지 않던 브레즈네프였던 것처럼 냉전시대를 뒤엎고 소련을 붕괴시킨 것은 레닌이나 스탈린같은 거물들이 아니라 어찌 보면 눈에 띄지 않던 레닌빠돌이같은 책벌레 (insignificant apparatchik) 고르바초프였다는것도 아이러니합니다. 역사의 흐름은 튀는 주인공들만 주목한다고 결정되는 게 아닌 것 같네요.

부엌의토토
“ 2장 해방
보편적 임무/ 과거의 복수/ 폭풍 속으로
1988년 12월 7일 고르바초프는 뉴욕에서 열린 UN 총회에서 연설했다.
고르바초프의 유엔 연설문의 주요 작성자인 체르냐예쁘는 그 원칙이 이데올로기적 혁명뿐 아니라 어쩌면 '세계 초강국 지위'에 대한 작별 인사를 대변한다고 여겼다. 한마디로 초강국 소련의 지도자가 서방 열강에 냉전의 종식을 제안했다. 소련은 협력자로서 모든 국제기구에 가입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71쪽)
이 연설은 고르바초프가 1986년 이래로 '새로운 정치적 사고'라고 했던 것에서 유래했다. 그것은 그의 신레닌주의적 오만함과 기가 막힌 이상주의, 핵 대결에 대한 혐오가 뒤섞인 것이었다. 스탈린의 냉소적인 현실정치, 흐루쇼프의 벼랑 끝 전술, 브레즈네프의 힘을 통한 평화 데탕트라는 배경에 반해 고르바초프의 프로젝트는 획기적인 돌파구였다.
그것은 마르크스-레닌주의라는 이데올로기와 소련의 지정학적 권력을 대체할 새로운 비전을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이었다.
(71~72쪽)
소련은 민족주의적 원한과 염원이 산재한 지뢰밭이었다. 제정러시아의 잔해 위에 유혈과 무력, 볼셰비키 이데올로기에 의해 구축되었다. 국제적 혁명가 무리인 볼셰비키당은 민족성에 관해 정교한 정책을 발전시켰다. 스탈린과 일부 볼셰비키는 그들이 장악한 나라를 러시아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레닌은 반대했다 옛 제국의 종족적 문화적 지주였던 대러시아인은 억압 민족이며 소련 주변부에 비러시아계 민족은 모두 피억압 민족이라는 것이 레닌의 생각이었다. 그는 자체적 제도와 연방 탈퇴 권리까지 갖춘 민족들의 연합체라는 의미에서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이라는 국명을 제안했다. 레닌의 주장은 관철되었다. (82쪽)
1924년 레닌이 죽은 후 사실상 스탈린은 소비에트연방을 점차 단일 국가로 통치했다. 민족적 공산당들은 볼셰비키당 나중에는 소련 공산당의 철권통치로 단결되었다. 소련군은 민족적 편재를 따르지 않았다. KGB는 공화국마다 지부가 따로 있었지만 모두 모스크바에 종속되었다. 군대와 KGB라는 두 막강한 기관의 최고 통수권자는 소련 공산당의 서기장이었다. 모스크바에 위치한 국영은행(고스방크)은 모든 공화국과 자치 지역에서 통용되는 통화를 발행했다. (82쪽)
남캅카스에서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민족주의자들이 계속해서 서로를 대량으로 죽이고 있었다. 5만 명의 난민이 사방으로 피난을 떠났고 무장 폭력배들이 열차를 털고 촌락을 약탈했다.
1989년 1월 소련의 최고소비에트는 카라바흐에 계엄을 선포하고 그 지역을 공화국에 사법 관할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에서 포그롬을 선동한 자들을 처벌하는 조치는 전혀 없었다. 이런 중앙 정부의 실패는 연방 전역에 걸쳐 '민족적' 공화국과 지방 당 관리에게 강한 부정적 신호를 보내는 셈이었다. 민족주의적 원한으로 넘쳐나는 판도라의 상자가 갑자기 열린 것이다. (88쪽)
그는 소비에트 체제를 속속들이 알았기에 그의 제안은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한 권력 피라미드 아래 심어둔 위장 폭탄이나 다름없었다. 공화국별 '자체 회계'와 유사한 구상이 유고슬라비아 종식의 근원이었다. 놀랍게도 사비사르는 고르바초프와 리시코프한테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발트인들은 종족 갈등과 폭력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르바초프에게 '인민전선'이라는 아이디어를 준 장본인이었다. (89쪽)
'강한 중심, 그러나 역시 강한 공화국들'이라는 불합리한 원칙은 민족주의와 더불어 경제적•정치적 개혁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접근법의 줄곧 뼈대가 되었다. (92쪽)
고르바초프는 조국과 인민에게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보편적 가치'와 자유를 주는 임무에 착수했다. 그는 인민을 해방시키고 자신이 일하는 공장과 땅의 주인으로 만드는 일을 계속할 것이었다. (104쪽)
고매한 서기장은 이 생각에 지나치게 사로잡혀서 세계사와 러시아 역사를 널리 살펴본 사람들에게는 명백히 보이는 역사적 교훈을 쉽게 간과했다. 고르바초프는 1861~1881년에 일어난 러시아의 대개혁에 관해 아무것도 읽지 않았던 모양이다. 차르인 알렉산드르 2세는 농노들에게 자유를 주고 러시아인과 비러시아인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시민권을 부여했다. 이런 개혁 조치는 러시아를 재빨리 근대화의 궤도에 올려놓았지만, 한편으로 교육받은 청년층을 급진화시키고 대규모의 급진적 인텔리겐치아를 배출했다. 제국의 비러시아계 주변부는 반란을 일으켰고 혁명가들은 차르에게 전쟁을 선언하고는 1881년 대낮에 그를 시해했다. 러시아 군주정을 섬겼던 귀족 가문의 후예인 영국 역사가 도미닉 리븐은 1994년에 "알렉산드르 2세의 목표와 전략, 딜레마를 아는 사람은 고르바초프가 직면할 수밖에 없는 많은 문제를 매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썼다. (104~105쪽)
프랑스의 보수주의 사상가 알렉시 드 토크빌은 1789년의 프랑스 앙시앵 레짐의 몰락에 관해 이렇게 썼다. "위대한 천재만이 장기간 억압받은 신민들의 짐을 덜어주는 인물을 떠맡은 군주를 구해 줄 수 있다. 피할 수 없어 보일 때 참을성 있게 견딘 악은 일단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더는 참을 수 없어진다." 이것은 수십 년의 공산당 독재 이후 갑작스럽게 대중의 감정이 분출할 위험성에 관한 강력한 경고였다. (105쪽)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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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우주베키스탄,카자흐스탄 .... 우리도 대통령을 가지면 안되는가?
그러자 고르바초프는 맥없이 동의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60,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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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 옐친은 고르바초프의 오만과 오류의 정치적 소산이자, 그의 거대한 야심 때문에 소비에트연방을 노림수로 만들어버린 정치적 도박의 산물이었다
"이제 그가 연방에서 러시아의 분리를 선언한다면, 고르바초프는 돌아가서 어떤 연방을 대표할 것인가? 그리고 고르파초프가 그 이단자를 저지하기로 한다면, 어떤 식의 전통적인 러시아 반란이 뒤따를 것인가?"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72,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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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 고르바초프의 권위는 추락했고 정치적 기반은 좋게 말해서 위태로웠다.
국가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빼면, 유일하게 유리한 입지는 세계 정치가라는 독특한 위상이었다.
서방 파트너들의 도움으로, 고르바초프는 자신의 정치적 수완을 재확인했다.
그는 독일의 재통일과 새로운 유럽 질서의 창건자가 되었다. 서방의 우군과 친구, 특히 부시와 콜의 도움을 받아 소련 지도자는 본국에서 자신의 권위를 재천명하길바 랐다.
하지만 고르바초프는 성공을 입증할 만한 근본적인 수단이 없었다.
소련 경제는 계속 나빠지고 있었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믿을 만한 전략이 없었던 것이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81,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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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고르바초프가 어떤 생각으로 이 시기를 보냈을까 궁굼해지네요. 그냥 미국으로 이민 가고 싶었을려나요.. 소련입장에서 보면 정말 속터졌을듯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7월 11일은 5장 '갈림길'을 읽는 차례입니다. 5장에서는 특히 1990년대에 소련 경제를 살려보려는 노력과 그런 가능성이 어떻게 무산되는지를 살피는 장이에요. 알다시피, 1부는 총 여섯 개 장입니다. 월요일에 6장을 읽고 나면, 1990년 12월부터 1991년 몰락까지 실시간으로 책이 전개됩니다. 오늘은 소련이 다른 길로 갈 수 있었던 마지막 가능성을 한번 상상하면서 읽어보세요.
1~5장까지 상당히 힘든 독서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 특히 처음 벽돌 책 시작하시는 분들 살짝 걱정이네요. 날도 더운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천천히 자기 속도대로 따라오세요. 주말에는 따로 읽을 분량이 없으니 그때 보충하셔도 되고요.

탱구엄마
그게 바로 접니다 🙋🏻♀️🙋🏻♀️
아직 진도 못따라 잡았지만 너무 조급해 하지 않고 주말에 바짝 따라가보겠습니다

향팔
@탱구엄마 님, 저도 느려서 아직 2장까지밖에 못 읽었습니다! 하하 그치만 이제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한 챕터씩만 읽으면 진도를 따라잡게 되는 마법!

borumis
4장을 읽다가 헷갈렸던 부분:
This was the moment when Shakhnazarov proposed that Gorbachev convene a round-table discussion with all republican leaders to discuss a new Union Treaty. Those who wanted independence could sign the treaty, while those who did not would get an associated status within the Union and pay full price for energy resources. In this way Gorbachev could also constrain Georgian, Armenian, and Azeri separatists. That was the only way, Shakhnazarov concluded, to defuse the Baltic bomb. This was Sakharov's logic without Sakharov; yet Shakhnazarov counted on Gorbachev's presidential powers to bring the republican rulers inside the one tent.
리투아니아가 독립하려는 움직임에 이제는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까지 떨어져나가려는 순간 Shakhnazarov가 새로운 Union Treaty를 만들어서 독립을 원하는 이들은 이 조약을 서명하고 독립을 원하지 않는 이들은 Union과 associated status를 얻으면서 에너지 자원에 비용을 전부 지불하는 거로 해서 이렇게 발트해 국가 뿐 아니라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리도 떨어져나가는 걸 제지하자는 제안을 하는데...
독립을 원하지 않는데 에너지 자원을 제 돈 다 주고 내라면 누가 독립을 원하지 않을까요? 이 논리를 잘 이해 못 했는데요..
그리고 Shakhnazarov가 제안한 걸 Sakharov's logic without Sakharov라고 중간에 쓰니까 헷갈리더라구요;;; (웅? 안드레이 사하로프는 1990년에 살아있지 않았을텐데?하고;;) 안그래도 이름도 비슷한데.. 알고보니 샤흐나자로프가 사하로프의 논리를 따른 것이라네요.. (크악~ 이젠 이름도 헷갈리기 시작..;;)
사하로프가 Georgian-Abkhaz 민족간 분쟁에서 조지아 지식인들에게 소수민족의 인권을 배려해달라고 했다가 그와 아내까지 아르메니아 국수주의를 밀고 있다는 맹렬한 비난을 조지아 국수주의자 Gamsakhurdia에게 받았죠. 사하로프는 계속 러시아 주변지역의 소수 민족들의 인권과 평등을 위해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기 전까지 고르바초프를 설득시키려고 했구요.
생각해보니 샤흐나자로프도 아제르바이잔의 아르메니아인 지역 출신이어서 그쪽 문제에도 예민할 것 같습니다.

borumis
킨들로 읽고 있어서 인물 이름만 보고 이놈이 누구였더라..할 때 이름을 누르면 자주 나오는 인물들은 간략한 설명이 나오는 X-ray 기능이 있는데 이거 정말 이 책을 읽을 때는 큰 도움이 되네요.. 도스토옙스키나 톨스토이 소설 읽을 때보다도 지금 헷갈리고 있습니다. ㅎㅎㅎ 지명들도 모르는 게 많이 나오구..

향팔
이 부분 읽었는데, 진짜 헷갈리네요.
공화국들의 이탈을 막고 그들이 새로운 연방조약에 서명하게끔 만드는 것이 샤흐나자로프의 목표였으니까…
- 니네 독립하고 싶으면 연방조약에 서명해. 그러면 (한 지붕 밑에서) 사실상 독립국이 되는 거야. 그러니깐 자꾸 떨어져나가려고 하지 말고 연방조약으로 가자. 그 길로 안 가면(책에선 이 부분이 “독립을 원치 않으면”이라고 써 있어서 헷갈리게 합니다만, 문자보다 맥락을 읽겠슴다 ㅎㅎ) 니네는 준독립국 지위에 머물러야 되고 에너지 자원도 제값주고 사야돼! 어느게 이득? 연방조약에 협조해주시는 게 이득이겠지?
-> 대강 이렇게 꼬시려고 했다는 거겠죠…
“이런 식으로 고르바초프는 조지아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분리주의자들을 제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샤흐나자로프는 그것이 발트라는 폭탄의 신관을 제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결론 내렸다.”
저는 이렇게 멋대로 이해했습니다. 하하

borumis
아 그리고 약간 더 어렵게 만드는 게.. 이 작가가 항상 시간 순서대로 서술하진 않아서.. 이쪽 주제 (예: 동독 문제)에서 다음 주제(예: 발칸반도)로 넘어가면 시기가 좀 겹치거나 되돌아가서 타임라인이 헷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도와 주요인물 소개 뿐만 아니라 타임라인을 대략적으로 책 앞에 부록으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네요.

탱구엄마
맞아요 ㅠㅠㅠㅠ 89년 이었다가 또 86년 얘기했다가 ㅠㅠㅠㅠ

borumis
미국의 부시대통령 안보보좌관인 스코크로프트 듀오가 나중에 걸프전에서도 1등공신이었지만 여러가지로 참 레이건이나 고르바초프와 다른 성격의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솔직히 냉정하고 철두철미의 노련미는 보인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고르바초프의 고구마 행각을 보니.. 차라리 이런 게 속시원하네요;; 어휴..;;

borumis
당시 multi-party election토론에서 각자 아무 말 대잔치를 벌리고 있는데 이 와중에 고르바초프(가장 오른쪽에 앉아있는)는 꿀먹은 벙어리.. 꿔다놓은 보릿자루.. 그리고 이 방송도 깨알같이 미국 맥도널드에서 스폰서해주는.. 만화를 하나 추가합니다.
옐친이 간발의 차이로 이기게 된 와중 고르바초프는 미국으로 떠나버리고.. 그나마 골치아픈 국내보다는 해외로 뜨고 싶었나봅니다.. 하지만 위의 두번째 만화처럼 외국에 외교 전략적인 걸로 나갈 때는 그나마 좀 당당했는데 돈 얘기만 나오면 줄어들고 구걸하는 신세가 되고.. 참 갈수록 몰락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네요.



롱기누스
ㅎㅎㅎ 이 만화 정말 재미있는데요. 두컷짜리 수퍼맨... 국외에서는 정말 인정받는 국제 정치가(?), 그러나 집안에서는 뭐하나 제대로 하는 거 없이 (국민들) 끼니 걱정하며 일해야 하는 고르비. 재미있었습니다.

롱기누스
4장 분리주의를 읽었는데, 역시나 여기서도 계속되는 고르바초프의 고구마 행각은 계속되어 읽는내내 답답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대학물을 너무 진하게 먹어서 그러나 지나치게 이상적이기 한 모습과 더불어 뭐하나 결심을 하지 못하고 밍기적 거리는... 정말 자국민 입장에서 보면 최악의 지도자가 아니었나 싶네요. (군에 있을 때 최악의 지휘관은 결정을 내리지 않는 지휘관이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고르비의 글라스노스트 정책으로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그리고 러시아 연방 도시들의 독립신문과 정치 정기 간행물이 늘어난 수치인데요. 1988년 245종 이었던 것이 1년 만에 920종으로 늘어났더라구요. 무려 275%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런데 1990년이 되면 1642종으로 2년만에 570% 폭증하게 됐다는 사실입니다. 2년만에 570% 증가라.. 무슨 세포 분열도 아니고... 공산주의 체제에서 얼마나 억눌려 있었던가 하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반부에는 나중에 러시아를 골로 보내는 옐친의 등장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옐친의 등장을 묘사한 부분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옐친은 고르바초프의 오만과 정치적 소산이자, 그의 거대한 야심 때문에 소비에트연방을 노림수로 만들어버린 정치적 도박의 산물이었다."(p.172.)
소련 각 공화국의 민족주의를 들쑤시고 촉발하게 만든 것은 고르바초프의 개혁 개방 정책이고 이를 자양분으로 삼아 러시아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 옐친이 등장. 결국 러시아공화국의 등장은 고르바초프의 등에 칼을 꽂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되는. 왜 이렇게까지 고르바초프는 무리한 도박수를 두었을까... 자꾸만 곱씹어보게 됩니다. (답은 안나오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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