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향팔님은 러시아에 계셨었군요? 그러니까 실제 시신을 보존해서 전시하는 거잖아요? 오마나 오싹해라.. 안보기엔 아쉽고(?) 보기엔 무서울 것 같은..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 경험을 하셨네요!
상세한 설명 덕분에 저도 러시아 여행을 잠깐 하고 온 것 같습니다^^
러시아에 계셨고 레닌에 대한 애정이랄까 남다른 관심을 가지셨던 향팔님의 학창시절이 궁금해지네요..ㅎㅎ
고생스러워 더 기억에 남을 것 같기도 하고.. 러시아 들개는 왠지 더 무서울 것 같아요 ^^; (저는 대형견을 두 마리 키웁니다만, 이 녀석들을 키우기 전까지는 대형견들을 무서워하는 사람이었어요)
마지막에 경찰들 웃겨요 ㅋㅋ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탱구엄마

향팔
@탱구엄마 @borumis 네, 특수 약품과 기술을 동원해 시신을 생전 그대로 보존해서 사람들이 다 보도록 전시한다는 게 참 엽기적이지요. 여러 논쟁과 주장들이 있겠습니다만, 저처럼 호기심에 굳이 거길 들어가 보는 사람들이 있으니 아직도 그러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다시한번 레닌에게 사과드립니다)
러시아에는 가고 싶어서 갔다기보다 그냥 학교에서 한 학기 보내준다고 하길래 ‘엇 어디든 가야지!’ 하는 맘에 가게 된 것인데요. 학창 시절 레닌을 향한 애정도 뭐랄까?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혁명이라는 것에 대한 꼬꼬마의 환상, 혹은 그 이미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어릴 적에 워낙 가난하게 살았던지라 더 그랬을지도…) 스탈린은 나쁜 놈이지만 레닌은 진정한 혁명가다! 뭐 이런 생각도 있었고요. 그때는 체 게바라 이미지를 소비하는 유행 같은 풍조도 이미 한물 갔던 시기라 제 또래는 아무도 그런 거에 관심 없었는데 하하 제가 좀 이상한 아이이긴 했지요.

탱구엄마
이상하다고 해버리기엔, 공산주의니 혁명이니 이런것에 전혀 관심없이 자란 무지랭였던 저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유일하게 관심있었던 건 팬픽이나 귀여니 소설이었던..ㅋㅋㅋㅋㅋㅋ
그 덕분에 지금에와서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자업자득!!
그냥 어디든 가야지라는 마음이었을지언정, 그 경험들이 지금의 향팔님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생각들의 큰 기둥이 아닐까 싶어요~ㅎㅎ (저는 가난과 현실을 핑계로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비겁한 성향이었거든요 ㅎㅎ)

향팔
하하 그렇게 말씀해주시지만 저는 지식도 없고 아무 생각도 없고 이룬(?) 것도 없고 여태 뭐한 건지 모르겠어요. 키우시는 대형견 두 분이 프사 속 강아지들인가요? 탱구? 너무 귀엽고 멋지고 잘생겼네요… (어쩜 색깔도 블랙 앤 화이트 🤍🖤) 저도 항상 강아지랑 같이 살아보고 싶었답니다. 사람 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아 어쩌다보니 우연한 계기로 고양이들과 살게 되었지만요. 지금 부모님 댁 마당에는, 어떤 몹쓸 자가 낙동강변 도로에 버리고 갔다는 강아지 피치와 뽀삐가 살아요. 그 아이들은 탱구엄마님네 견공들에 비하면 디게 쪼끄매요. 대형견과 살면 몸이 힘들다고 듣긴 했어도 그만큼 엄청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탱구엄마
ㅎㅎ다들 그렇게 생각하며 사는 거 아니겠어요?
(아 책 얘기 해야하는데 자식 얘기하려니 신이 나네요 ㅋㅋㅋㅋ)
흰색 개는 탱구 (빈 땅콩)고, 검은 개는 밤 (공주)이랍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저는 항상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답니다 ㅋㅋㅋㅋ
근데 아파트 주차장에 몹쓸 사람이 3개월 가량된 탱구를 버리고 가서 줍줍하고나서 개 키우게 됐어요 ㅎㅎ 앞서 말했듯 탱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큰 개를 무서워 하는 사람이었고요..
탱구를 만나고 나서, 제 인생이 많이 변한거 같아요 ㅎㅎ
밤이는 탱구보다 한살 많지만 한참 뒤에 데려오게 되었고 (밤이도 불쌍하게 크고 있는거 너무 눈에 밟혀서 데려왔죠)..
낙동강변이면 부모님이 남쪽 거주하시나봐요 ^^ 저도 낙동강이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답니다~
피치와 뽀삐, 이름만으로도 귀염뽀작할것같아요
개든 고양이든 버리는 사람들 다 벼락맞아라~~

탱구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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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맞습니다. 요 털짐승들을 만나기 전과 후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제 눈에 보이는 세상도 달라지고요… 탱구와 밤이에게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아이들이 탱구엄마 님을 만나서 다행이에요, 사진만 봐도 편안하고 좋아 보입니다. (탱구야 밤이야 항상 건강하고 행복해!)
아, 저희 부모님은 낙동강 바로 앞에 사세요. 가까운 곳에 계시네요! 반갑습니다.

borumis
ㅋㅋㅋ
그렇게 들개들이 돌아다니는 허허벌판?까지 찾아갔는데 허무한 박물관(?)이지만 고난의 여정이 재미있습니다. 향팔님도 고르바초프 못지 않은 레닌빠? 레닌의 매력은 도대체..?!!

오뉴
“ 미국 방문에서 돌아온 뒤 옐친은 MDG의 동료들과 기자들에게 슈퍼마켓 방문기를 자세히 늘어놨다. 그는 "정신 나갈 정도로 다양한 색깔과 상자, 꾸러미, 소시지, 치즈"에 관해 신나게 떠들면서, 평균적인 미국인 가구는 식품 구입에 봉급의 10분의 1이 안되게 지출하는 반면 소련 가구는 평균적으로 절반 이상을 쓴다고 열변을 토했다. 옐친은 자신의 사명이 '아메리칸드림'을 러시아 인민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결심했다.
1989년의 혁명은 같은 해에 일어난 소련의 급진화처럼, 여러 요인 중에서도 서구식 소비주의가 대중을 유혹
하면서 야기되었다.
수천 명의 동독인들이 베를린장벽 위에서 자유에 취해 춤추는 동안, 수십만 명이 서베를린의 호화로운 상점을 뒤덮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