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자는 옐친에게 “소련의 미래를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물었다. 옐친은 사람들이 젊고 활력 넘치는 지도자를 선택할 것이며, 그 지도자는 “초권위적인 권력 없이” 모든 상황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노비에프는 러시아 인민은 이미 1917년에 권력을 잡았으나, 이는 스탈린의 독재로 귀결되었을 뿐이라고 대꾸했다. 그는 옐친이 소련을 죽일 것이며, 서방은 그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해가 지나면 러시아 사회는 권위주의로 퇴행할 것이고, 인민들은 브레즈네프의 ‘황금기’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자는 옐친에게 고르바초프를 대신해 소련의 대통령이 되고 싶은지 물었다. 옐친은 짐짓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오. 미래는 러시아의 것입니다.” 옐친은 자신이 한 말을 지켰지만, 지노비에프의 판단 역시 예언적이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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