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나중에 읽으실 8장에 옐친 관련해서 이런 대목도 나옵니다. 아, 시대를 초월해서 비슷한 모습이 많네요. 하하하!
(1991년 6월 6일) (TV 프로그램) 사회자인 이고르 피수넨코(Igor Fisunenko)는 서구식 인터뷰 기법을 구사해 후보자들을 닦아세웠다. 이런 접근법은 옐친과 특히 그를 지지하던 TV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웅이 편향된 심문의 희생자가 되었다고 여겼다. 많은 시청자가 프로그램에 전화를 걸어 피수넨코에게 ‘무도한 행태’를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결국에는 무려 세 자루 분량에 달하는 항의 편지가 방송국에 도착했다. 피수넨코는 나중에 옐친과 지지자들의 행태가 정치적 불관용을 드러냈다고 논평했다. 그들은 대화와 타협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8장 이양, 308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세 자루 분량에 달하는 항의 편지"가 요즘에는 메일, 댓글, 항의 전화 등으로 바뀌었네요.
네, 그러네요 하하.. 시대를 초월해서 느껴지는 기시감!
옐친은 예전 사진만 봐도 항상 얼굴이 불그스름..ㅎㅎ 오죽하면 옐친이 tv에서 뭐라고 말하든간에 고르바초프는 '저놈 또 취했군;;'이라고 대꾸하던;;
심하게 동의합니다.. 잘못된 민영화로 올리가르히를 키우고 또 결탁해서 재선도 하고.. 권력욕에 망가진 줄로 알았는데 처음부터 문제가 많았음에도 대중지지와 지식인 지지가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고 대단한 선동가이기는 한가 봅니다.
정말로, 러시아를 대차게 말아 먹은 게 옐친이지요. 지금의 푸틴도 러시아 사람들이 엄청 지지한다고 하는데, 부정선거가 어마어마했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진실이 뭔지…
7장에도 이런 대목이 나오네요.
국민투표가 다가오자, 옐친과 측근들은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의 지도자들이 중앙에 맞서 자신과 ‘협약’을 맺으려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미래에 드러나겠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은 옐친의 러시아와의 불평등한 동맹이란 전망을 고르바초프가 주재하는 중앙이란 구상보다는 반기지 않았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271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걸프전은 부시에게 엄청난 성공이었다. (..) BBC는 “전쟁 당시 얼마나 많은 민간이이 죽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전쟁의 직접적 결과로 민간이 사망자 추정치는 10-20만명이다”라고 보도했다. 리투아니아에서 사망한 민간인 14명과는 대조적으로, 서방은 이 거대한 사망자 수치를 대체로 무시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278,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소련 지도자는 걸프에서 유혈사태를 피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조지! 조지! 조지!" 하지만 부시는 듣지 않았다. "걸프전의 결과로 고르바초프는 체면을 잃고 위축되었다.." 이 장면이 왜이리 화딱지가 날까요..;;;
조지 부시도.. 참.. 냉정하게 발트국가의 사태에 대해 묻는 것도 결국 걸프전 협력할 지 확인하고서야 언급하죠.. 부시는 고르바초프를 이용할 만큼 이용하고 나선 절대 그 이상은 손 까딱 안 할 건데.. 이기적인 친구에게 휘둘리는 모습같아서 안쓰럽더라구요.
그러니까요. 부시는 지금 읽어봐도 참 늙은 여우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라크 침공에 대해 유엔에서 소련의 지지가 필요했던 만큼만 고르바초프를 이용하는... 아들 부시와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ㅋㅋ
아들 부시는 그냥 박근혜처럼 그냥 아버지 후광으로 대통령 된 느낌이 강했죠;;; 하지만 부시는... 음 자국 대통령으로서는 괜찮지만 다른 나라들로서는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aida @YG @borumis 아들 부시가 이라크에 쳐들어갔을 때, 전쟁으로 민간인이 무수히 죽어나가는 걸 두고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라고 하던 게 생각납니다…
이라크 민중은 '부시' 라는 이름에 치를 떨 것 같네요.. 대를 이은 전쟁이라니.
이 대목에서 @향팔 @연해 혹은 @stella15 님께서 좋아하실 수도 있는 소설 하나 투척합니다. 한때, 괜히 스트레스 받을 때 요즘 웹 소설 읽듯이 한 권, 한 권 찾아서 읽었던 작가가 온다 리쿠인데요. 그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2016)이 있어요. 피아노 콩쿠르를 준비하는 천재 음악가(피아니스트)들의 이야기인데. 피아노 1도 모르는 저도 아주 인상적이었고, 덕분에 모처럼 피아노 클래식 음악을 많이 찾아서 들었던 소설이랍니다. 원래, 이 소설은 온다 리쿠가 만화 <유리 가면>을 오마주하기 위해서 썼던 연기 천재들의 대결 이야기『초콜릿 코스모스』(2006) 이후에 뭔가 아쉬워서 비슷한 콘셉트의 다른 작품을 구상하다가 쓰게 된 작품이죠. 본인도 공을 많이 들였고,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얻고, 상복도 많아서(2017년 나오키 상과 서점 대상을 동시에 수상) 이 책은 나중에 후일담 단편집으로 이어지기도 했어요. 왠지 세 분 다 좋아하실 것 같아서 투척합니다. (혹시 읽으셨나요?)
꿀벌과 천둥2017년 제156회 나오키상 수상작. 음악의 세계를 가장 아름답게 그린 온다 리쿠의 새로운 대표작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S 콩쿠르 우승자를 비롯, 젊고 우수한 인재들을 다수 배출해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요시가에 국제 피아노 콩쿠르. 3년에 한 번 개최되는 이 콩쿠르가 지금 시작된다.
ㅎㅎ 아뇨. 알고는 있었는데 YG님 이리 추천하시니 읽어봐야겠네요. 고맙습니다.^^
오! 감사합니다. 꿀벌과 천둥, 피아노 음악의 소설이라니 너무 재밌겠네요. (진짜 제취향일듯 두근두근) 유리가면은 어릴 때 즐겨 봤는데, 대여점에서 빌려와서 혼자 있을때 큰소리로 낭독하고 막 연기하고 그랬던 기억이.. (왜 그랬는지.. 미친애처럼 하하) 그러다가 꼭 울 할부지한테 들키고요 ㅎㅎ 초콜릿 코스모스도 재밌겠어요. 이렇게 또 보관함의 책은 늘어만 가고…
@aida 님, 2부로 넘어가서 읽으시다 보면 더욱더 뒷목 잡으실 거예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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