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옐친을 한 번이라도 접했던 사람이라면 다 이런 사실을 알았죠. 러시아 시민만 몰랐을 뿐. 저는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게 괴물 옐친도 "고르바초프의 통치 스타일이 만들어낸 혼란의 산물"이라는 지적입니다. 사실, 대개 세상은 이런 식으로 엮여 있죠.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최근 정치 상황도 마찬가지고요.
아, 7장에서 Scowcraft가 소련 및 러시아 역사를 분석하고 내린 결론이군요: Scowcraft viewed Yeltsin as a creatrue of chaos produced by Gorbachev's style of governance. Pavlov가 소련을 파괴시키려는 두 가지 움직임인 러시아 정부와 소련의 엘리트들을 분석했던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소련의 고르바초프와 리즈코프 등은 무식함과 단기적 이득 때문에 소련 경제를 망쳤고 옐친, Popov, Sobchak 등 러시아 쪽은 소련을 뒤엎고(파헤치고?) 싶었던 것이라고 분석했죠. 결국 외부의 의견도 내부의 의견도 그리고 정치적이나 경제적이나 옐친도 고르바초프도 둘 다 문제가 있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독재자와 역사학자들은 어정쩡한 무력 사용의 효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무력을 쓰고 나서 주춤하느니 아예 안 쓰는 게 낫다는 것을 말이다. 발트 지역 사태로 소련 보수파의 사기는 땅에 떨어지고 군은 낙담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7장 대치, 263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어정쩡한 무력 사용의 효과."
'친구'에서 유오성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정확한 워딩이 생각이 나지 않아 찾아보니 "다음에도 아새끼들 팰 일 있으면 확실하게 조져야 된다.그 정도로 그치면 다음에 니보고 또 해보자고 달려든다." 라고 나오네요...
@YG ㅎㅎ 이건 딴 얘긴데, 예전에 연극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제가 늘 했던 말이 이 비슷한 말을 거의 달고 살았죠. 할 거 같으면 확실히 하고, 안 할 것 같으면 아예 하지 말라고. 우스운 꼴 난다고. 전 모든 어정쩡한게 너무 꼴 보기 싫더라고요. ㅋㅋㅋ
@stella15 님께서 조금만 부지런하셨으면 대단한 독재가가 되셨을 것 같은데요? 하하하!
유구무언이지만 사실은 그 독재를 맘대로 못 했으니까 그런 말도 거침없이 한거죠. ㅎㅎㅎ
ㅎㅎㅎㅎ 친구 영화는 잘 기억 안나지만 비슷한 느낌 같습니다.
파블로프는 소련 지도부의 대다수가 간과하는 사실을 믿었다. 즉, 진짜 권력은 돈에 대한 국가의 통제에 의지한다는 것이었다. 중앙의 재정, 통화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소비에트연방은 생존할 수 있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7장 대치, 267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파블로프의 개혁 중 마지막 항목은 가장 큰 원성을 자아냈다. 1991년 1월 22일 저녁, 소련 사람들은 가장 단위가 큰 통화인 50루블과 100루블 지폐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TV 발표를 들었다. 지폐는 3일 이내에 같은 가치의 새로운 은행권으로 최대 1만 루블까지 교환할 수 있었다. (…) 그는 화폐 개혁으로 그림자 경제 기업가들과 통화 투기꾼에게서 300억 루블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그것은 실제로 현금 공급을 줄이고 금융 붕괴를 지연시킴으로써 정부가 얼마간 시간을 벌게끔 도와주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7장 대치, 268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우리나라도 이런 식으로 개혁하면 금고 속에 숨겨져 있는, 엄청난 액수의 5만 원 권이 세상에 등장할까요? :)
애들 방 청소하다가 가끔 지들도 까먹고 어딘가 처박혀있던 세뱃돈 뭉치를 찾곤 합니다. 마치 꽁돈 생긴 것처럼 좋아하더라구요;;
하하, 그러고보니 바로 얼마 전에 전 장관댁에서 거액의 현금 다발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생각나네요.
(1991년 3월 2일 고르바초프의 예순 번째 생일) 축하 메시지에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인용문도 있었다. “만일 결과가 내가 옳았음을 보여준다면, 나에 대한 나쁜 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결과가 내가 틀렸음을 가리킨다면, 열 명의 천사가 내가 옳았다고 단언하더라도 의미가 없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7장 대치, 274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부시는 미국을 해치는 고르바초프의 평화 중재 시도에 대단히 짜증이 났지만, 사담은 미국과 소련 사이를 틀어지게 하려는 것뿐이라고 참을성 있게 반박했다. (…) BBC는 “(1991년 걸프) 전쟁 당시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죽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전쟁의 직접적 결과로 민간인 사망자 추정치는 10~20만 명이다”라고 보도했다. 리투아니아에서 사망한 민간인 14명과는 대조적으로, 서방은 이 거대한 사망자 수치를 대체로 무시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7장 대치, 278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14명은 비극이지만, 10~20만 명은 통계 숫자!
1명을 죽이면 살인자, 100만명을 죽이면 영웅이라고 말했던 사람이 생각나네요.
걸프전의 민간인 사상 숫자도 인상적이지만.. 나중에 고르바초프가 걸프전에 쓸 돈은 그렇게 많으면서 소련을 도울 돈은 그렇게 없냐고 소심하게 대드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고르바초프는 애초에 부시를 도와서 걸프전을 시작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부시에게는 큰 업적이자 승리였지만 고르바초프는 이용당하기만 한 거죠..ㅜㅜ
고르바초프가 순진한 건지, 부시가 약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으로서 고르바초프는 빵점 부시는 백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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