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저는 갑자기 떨어지는 업무에 진도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이제야 1부를 겨우 마쳤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을까요? 제가 고구마와 타조를 오가는 주인공에 너무 감정이입을 해서 일까요? ㅋㅋ 자신의 이상과 외부평판에 매달려 처자식 건사하지 못하는 가장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비애는 1990년 소련의 주요 참모들도 느끼지 않았을까요? 굳이 유대인 농담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당장 하루 먹고 살기 벅찬 사람들에게 1~2년 후의 장미 빛 약속은 너무나도 가혹한 희망고문이었을 것입니다. 틈나는 대로 열심히 달려서 이번 주말에는 진도를 따라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롱기누스 아, 현생 바쁘셨군요. 저는 이 책이 몰락에 대한 감각? 이런 걸 길러주는 독서 경험이더라고요. 그렇게 읽고서 맨 마지막을 봤더니, 글쎄 저자도 딱 그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몰락을 간접 경험하는 일은 유쾌하진 않지만, 또 쉽지 않은 경험이기도 하니 같이 힘 내봐요!
그러니까요.. 사는게 뭔지... 제가 하는 일이 없을 때는 없다가 있으면 왕창 몰리는... 말하자면 연예인 스케줄 이라고 할 수 있죠.. 음하하하!! 날도 더운데, 드디어 제가 미쳐가나 봅니다.
ㅋㅋㅋㅋ 고구마와 타조를 오가는 주인공.. 전 고르바초프를 보면 몰락귀족이나 입에 풀칠만 하고 과거의 영광의 추억에만 빠진 양반같기도 하네요..
@꽃의요정 님, 이제 2부 들어갈 참인데 이번 달에는 너무 늦게 시작하셨네요. :) 천천히 자기 호흡대로 따라오시길 바랍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7월 18일 금요일에는 10장 '음모'를 읽습니다. 아, 드디어 파국이 다가오는데요. 고르바초프는 연방의 고유 권한이었던 외교까지 각 공화국에 넘겨주는 밀약을 체결하고, 1991년 8월 20일에 공식 조약을 체결할 것을 예고합니다. 고르바초프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보수파들은 은밀히 행동을 계획하고 쿠데타를 실행에 옮기는데요; 10장과 11장은 작년(2024년) 12월 3일과 그 이후의 며칠이 생각나서 더욱더 몰입감이 있습니다. 오늘 금요일과 월요일, 화요일까지 천천히 읽을 예정입니다. 아직 진도를 못 따라오신 분들은 주말에 따라오시는 걸로 하고요. 이제 한 주일 정도 남았으니 같이 힘 내봐요!
10장 읽고 멈출수가 없어요. 여기부터가 진짜다 느낌인데요 ㅎㅎ
@aida 10장과 11장은 도파민 솟습니다. 하하하!
정말 10장 11장.. 이제 자야 될 시간인데 멈출 수가 없네요!
고르바초프의 첫 번째 반응은 크류치코프에게 전화하는 것이었지만, 보안 전화선은 먹통이었다. 별장에서 18킬로미터 떨어진 무할라트카에 있는 KGB 통신 센터의 상근 장교들이 고르바초프의 별장으로 연결되는 여덟 개의 통신선을 모두 끊었다. 현지 일반 전화선부터 국방부와 연결할 때 쓰는 '적색' 위성 전화선까지 고르바초프 책상 위에 있는 다섯 개의 전화는 모두 먹통이었다. 나라 최고의 권력자이자 핵무기 '버튼'을 통제하는 소련군 통수권자가 크류치코프의 명령으로 모든 연락이 차단된 것이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p.382,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고르바초프는 회고록에서 이 밤샘 모임을 예비 대화인 것처럼 설명했다. 실제로는 중앙 권력을 파괴하고 옐친과 다른 공화국들의 힘을 키울 세 지도자 간의 비밀 거래였다. 3인방은 소련 최고소비에트와 공화국의 모든 의회가 휴가중인 8월 20일에 조인식을 갖기고 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7/29일 비공개모임인데.. "휴가중" 에 조인식을 하기로 했다는 점이 앞으로의 전개에도 계속 영향을 주는데요. 고르바초프의 크림반도 호화 별장에 대한 비판도 세게 하는데.. (유튜브 영상은 삭제되었는지 보지는 못했어요).. 이 분 뿐 아니라 주요 정치가나 고위관직 분들은 다 같이 휴가때 별장 생활에 술 파티에...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 화려한 공산주의자들이라니.. 어느 정도 특권을 부렸겠지만 소련의 그 수준은 몰랐는데.. 대중은 배급을 받고 있는데.. 몰락의 사건들과 무관하게 좀 기막혔어요..
(START 조약 서명) 이는 소련의 전략무기를 35%, 미국의 전략군을 25% 감축했다(…)모두 양측의 심대한 불균형을 알고 있었다. (…) 세계는 이미 일극 체제였고,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미래는 부시의 지지에 달려 있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7/29일 밤 부시가 모스크바에 오니.. 고르바초프와 옐친은 경쟁적으로 비공개모임의 조약내용을 떠벌리며 이제 해결되니 지원해 달라고 애쓰는 모습이 좀 처량했습니다. 이미 일극이었던 것이죠.
떨어지지 않고 중간에서 균형을 잡으며 위태로운 줄타기를 할 줄 알던 정치적 마법사 고르바초프는 끝났다. 그는 몰랐지만, 그것은 또한 그가 미국과 맺은 모든 국제적 합의와 위대하고 민주적인 유럽 공동의 집에 대한 환상의 끝이기도 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야조프는 볼딘을 바라 보며 "브루투스, 너마저도?" 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나마 소련 편을 들어준 캐나다도 영국도 프랑스도 이탈리아도 결국 미국에 대들만한 깡도 은행잔고도 부족한 거죠.. 그래도 대처 전 수상의 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You should demand that they act on what they have said, that they put their money where their mouth is. 미국 측은 자기들이 나쁜 역할을 맡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돈 주기는 싫고.. 소련은 코스타리카가 아니라고 소리치거나 걸프전에 수억을 쓸수는 있어도 소련을 도울 돈은 찾기 힘들었냐고 하는 등 고르바초프의 인내심의 한계가 슬슬 나타나네요.. 그리고 갈수록 부시도 본색을 드러내면서 말만 친구인 척하고 실은 얼마나 고르바초프를 얕보는 지 잘 나타나네요. 심지어 영국 대사 Braithwaite가 일기장에서 고르바초프 뿐만 아니라 고르바초프의 부인에 대한 평가도 얼마나 소련 지도자의 힘이 기울었는지 보여주는 듯합니다.
서방은 페르시아만에서 국지전을 벌이는 데 1000억 달러를 마련했는데, 소련이 새로운 경제 체제에 착수하도록 도울 돈은 마련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내 친구 조지 부시는 어떻게 할까요? 그가 원하는 건 뭘까요? 우리가 다른 동료들을 만나면,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잘했어, 고르바초프! 계속해, 행운을 빌어! 이건 네가 할 일이지, 우리 일이 아니야.”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353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고르바초프는 자신이 길게 보는 게임을 했다고 믿었다. 런던에서 마거릿 대처는 그에게 채근했다. “그들을 그냥 놔주면 안 돼요! 자기들이 말한 대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돈을 걸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355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조지 부시 행정부가 노련한 능구렁이네요.(얄미워!) 그에 비해 명확한 입장 정리도 없이 런던에 간 고르바초프는… 에혀 대처의 한 마디를 읽으니 <냉전>에서 아이젠하워를 설득하려 했던 처칠도 잠깐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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