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을 읽으면서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야조프와 아흐로메예프가 6장 ‘리바이어던’의 ‘대후퇴’ 꼭지에서도 조금 안쓰럽게 그려졌던 기억이 살풋 나네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
D-29

향팔

borumis
“ "The most unpleasant thing for us was that the defenders of the White House and those who prepared to attack knew each other. We had all worked together in the KGB for years, and it was impossible to conceal any secrets from one another.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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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정보조작의 전문가 다운 말이죠.. ㅎㄷㄷ 진실된 정보보다는 이용해 먹을 정보가 필요하다는...;;;

borumis
“ On too many occasions in the recent past the political leaders had made the military scapegoats for the use of lethal force against civilians.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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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결국 욕은 욕대로 처먹고 민간인도 죽었지만 대치 중이었던 젊은 군인들도 죽었죠.. 게다가 식량이 부족해진다니까 안그래도 제대로 먹고 있지도 못하던 군인들 비상식량까지 뺏아가려고 하고... Yakov가 폭발하고 결국 자발적으로 나간 이유가 있습니다. 더이상 군대가 정치인들의 희생양으로만 이용당하는 걸 군인으로서 용납 못하겠죠. 얼마전 우리나라 계엄령 때도 젊은 군인들이 반항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민간인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몰랐던 상황에서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borumis
"We did not start all of this to open fire and kill people"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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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배신했다는 비난에 대한 Yakov의 멋진 답변..

borumis
“ Tens of thousands of people outside the Russian parliament - standing in a cold drizzle-felt completely unprotected, but they stayed. They were resolved to act as a human shield to protect the parliament building in the event of an attack, to defend their democratically elected government.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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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민주주의, 그리고 시민들의 힘을 보여주는 이 부분도 감동이었 습니다..

borumis
“ The conspirators had achieved something that no one could have predicted: the complete surrender of the executive branch of central government. The botched emergency rule provided Yeltsin and his democratic followers and allies with an historic opportunity to seize the levers of executive power on behalf of Gorbachev and the constitutional order. The unimaginable became inevitable. And this meant the political death of the Soviet Union.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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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Later, when Yeltsin no longer needed to embellish the August events for his own political goals, he called the junta members "average, ordinary Soviet people," not ruthless cynics and totalitarian despots. He even admitted that they had respect for human life and legality-and that was why they had surrendered and lost power.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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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정치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없어지자 인간적으로 훈타 멤버들을 바라보게 되었지만.. 결국 나중에 1993년 10월에는 또다른 태도로 돌변하는 옐친... 역시 인간이 쉽게 변하지는 않네요..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갈 때 느낌 다르죠..

borumis
“ "Those who managed to 'save' Gorbachev first would determine the success or failure of the coup and the political-perhaps even physical - survival of the main players on the Soviet political stage.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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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참나.. 라이언일병구하기가 아니구 고르비 구하기의 경주.. 결국 정치적인 쇼의 배틀로 결말을 맺는군요.. 쇼하면 옐친 측이 역시 한수 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도니안
“ 격한 감정은 진짜였다. 고르바초프는 조국과 인민에게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보편적 가치’와 자유를 주는 임무에 착수했다. 그는 인민을 해방시키고 “자신이 일하는 공장과 땅의 주인”으로 만드는 일을 계속할 것이었다. 당 조직에서 더 많은 권력을 빼앗아 ‘소비에트’와 민족 공화국, 현지의 인민평의회에 나눠줄 것이다. 고매한 서기장은 이 생각에 지나치게 사로잡혀서 세계사와 러시아 역사를 널리 살펴본 사람들에게는 명백히 보이는 역사적 교훈을 쉽게 간과했다. 고르바초프는 1861~1881년에 일어난 러시아의 대개혁에 관해 아무것도 읽지 않았던 모양이다. 차르인 알렉산드르 2세는 농노들에게 자유를 주고, 러시아인과 비러시아인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시민권을 부여했다. 이런 개혁 조치는 러시아를 재빨리 근대화의 궤도에 올려놓았지만, 한편으로 교육받은 청년층을 급진화시키고 대규모의 급진적 인텔리겐치아를 배출했다. 제국의 비(非)러시아계 주변부(폴란드)는 반란을 일으켰고, 혁명가들은 차르에게 전쟁을 선언하고는 1881년 대낮에 그를 시해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2장,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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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민주화에 거부하는 모든 독재자들에게는 훌륭한 역사적 교훈이 있네요. 김정은도 문재인 전대통령과 도보회담 시 잠시 꿈을 꿨었지도 모르지만 이젠 정신을 차린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오도니안
이상주의란 것이 현실을 무시하는 무책임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사람마다 능력과 정보와 지식에 한계가 있어서 믿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고르바초프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해서 그의 판단과 행동들에 다 경멸의 뉘앙스를 띠고 접근하는 관점이 참 별로입니다. 좀더 객관적인 서술이었다면 당시 소련이 부딪혔던 난국과 그것을 풀어보려 했던 희망에 부푼 시도들과 그 실패와 의도하지 않은 결과들이 한편의 비극적 서사시처럼 장중한 느낌을 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러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 관점에선 고르바초프의 업적이 없었다고 할 수 없을 거구요.

오도니안
이제 2장을 읽은 참이라서. 늦게 끼어들어 진도도 못 맞추고 저 혼자 엉뚱한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

향팔
제 경우 1부를 읽을 때 책에 적응(?)하기 급급해 별 생각 없이 넘어갔던 부분들도 @오도니안 님 덕분에 다시 읽고 처음엔 못했던 생각을 해볼 수 있어서 독서가 더욱 풍부해집니다.
말씀하신 고르바초프의 열정과 노력들이 행간에서 많이 읽힌다는 것 자체가, 저자가 고르바초프에 대해서 경멸하는 태도만을 갖고있는 게 아님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제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책에서 역사적 인물에 대해 비꼬고 인신공격적 서술을 한들 어떠랴 하는 생각이라 그런 건 괜찮았습니다(아무래도 그가 최고권력자였다 보니 책임이 크니까요.) 저자가 너무 단정적으로 말하는 스타일? 그것도 저같은 사람에겐 책의 관점을 헷갈리지 않게 해줘서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국가폭력이나 강경조치를 둘러싼 문제에서 처음엔 이 책에 쪼금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아 이게 내 생각처럼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여러 빌런들(국가를 파괴하려는 옐친파, 고르바초프를 지원해주지 않는 미국)의 역할이 도드라지면서 저자가 문제를 다각도로 보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러다보니 저자의 관점에 점점 동의하게 되네요. (제가 워낙 귀가 얇기도 하지만요 하하)

오도니안
혼자 얘기하지 않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장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저자의 관점, 그러니까 민주화를 추구하다 보니 억눌려 왔던 사람들의 사람들의 급진화를 막을 수 없게 되고 통제력을 잃은 마법사의 제자 같이 되었다 하는 건 그런가보다 할 수 있는데, 고매한 서기장이 역사를 읽어보지도 않은 모양이다 하는 식으로 비꼬는 표현이 걸립니다. 이런 식의 표현들이 곳곳에 보이거든요.
제가 고르바초프에게 원래 호감이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 볼 때마다 반감이 생기면서, 주보크 당신께서 소련 지도자였으면 훨씬 잘하셨을텐데 아쉽네요 하는 심정이 듭니다.
빨리 따라잡고 싶은데 진도가 금방 금방 안 나가네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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