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지도자는 부시를 모스크바로 초청했고 대통령은 초청을 수락했다. 그것이 고르바초프가 런던에서 거둔 유일한 성과였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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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
“ 모든 부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고위 정부 관리들은 고르바초프의 마법 같은 카리스마가 결과를 이끌어내리라 기대했다. 이전에도, 소련 지도자들은 서방의 친구 및 파트너들과의 만남에서 몇 번씩이나 수십억 달러를 뜯어내곤 했다.하지만 이번에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마법사가 실패했고, 서방의 지원을 얻어내려던 그의 뻔뻔한 시도는 워싱턴 컨센서스와 미국 회의론이라는 장벽에 부닥쳤다. 페레스트로이카의 세일즈맨은 부도에 직면해 있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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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10장 '음모' 편 메모 몇 개 올릴게요.
YG
“ (1991년 7월 29일) 고르바초프는 옐친이 러시아연방과 그곳의 15개 자치구를 대신해 조약에 서명할 유일한 대표임을 전적으로 받아들였다. 소련 대통령은 소련 인민대표대회가 기한이 되어 자동 폐지되도록 허용하며, 소련 최고소비에트도 새로운 헌법을 기다리지 않고 정치적 생존을 끝내는 데에 동의햇다. 더욱이 고르바초프는 (부통령) 야나예프, (총리) 파블로프, (KGB 의장) 크류치코프, (국방부 장관) 야조프, (내무부 장관) 푸고를 해임하라는 옐친의 요구도 따랐다. 고르바초프는 의례적인 연방정부의 총리로 파블로프 대신 나자르바예프를 임명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양보한 대가로, 옐친은 새로운 연방의 대통령으로 고르바초프를 지지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러시아연방이 중앙 연방정부의 재원이 될 연방 조세를 “연방이 제시한 경비 내역을 기반으로 공화국들과의 합의에 따라 고정 세율로” 내기로 잠정적으로 동의했다.
(…)
고르바초프는 회고록에서 이 밤샘 모임을 예비 대화인 것처럼 설명했다. 실제로는 중앙 권력을 파괴하고 옐친과 다른 공화국들의 힘을 키울 세 지도자 간의 비밀 거래였다. 3인방은 소련 최고소비에트와 공화국의 모든 의회가 휴가 중인 8월 20일에 조인식을 갖기로 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0장 음모, 359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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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 고르바초프와 부시는 유고슬라비아의 붕괴도 논의했다. 세르비아계가 지배적인 유고슬라비아 군대와 근래에 독립을 선언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공화국 간의 싸움이 순식간에 격화되었다. 부시와 고르바초프는 독일의 콜 총리가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독립을 인정하길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고르바초프는 반대했는데, 유고슬라비아의 해체는 소련 내 공화국 분리주의를 반영하는 듯했던 것이다.
(…)
“어젯밤 옐친이 처신하는 것을 보니 당신의 문제가 이해가 단다. 우리는 …… 기꺼이 더 돕고 싶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0장 음모, 365~366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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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멀리 떨어진 폭정을 현지의 전제정으로 대체하기 위해 독립을 추구하는 이들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종족 증오에 기반한 자멸적인 민족주의를 도무하는 이들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0장 음모, 367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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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 매 틀록은) 루흐에 속한 우크라이나 반체제 인사들이 자유와 정치적 활동의 수단을 준 사람이 고르바초프란 사실을 그새 잊어버렸다는 것이 신기했다. 고작 2년 전, 고르바초프는 우크라이나 당 지도부가 루흐의 등록을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는데, 이제 그 지도자들이 소련 지도자를 증오하며 비방하고 있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0장 음모, 368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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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체르냐예프)는 일기에 대통령이 연방(federation)을 언급했지만, “실질적으로, 그는 …… 연합(confederation)에 동의했다”라고 적었다.
(…)
충직한 보좌관은 곧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모호하게 흐렸는데, 이는 비단 고르바초프 권력의 종말에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초강대국의 종말이었다. 조약은 다른 국가와 외교 관계를 수립할 권리를 비롯해 완전한 주권을 연방 내 공화국에 부여했다. 국제법의 관점에서는, 완전히 헛소리였다. 그리고 고르바초프만이 무한한 자신감을 가지고, 옛 연방의 폐허에서 작동 가능한 새로운 연방이 부활할 것을 진지하게 기대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0장 음모, 369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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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고르바초프는 오래 미룬 휴가를 보내기 위해 모스크바를 떠나 그림반도로 갔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0장 음모, 369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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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르바초프는 공무로 바쁘지 않을 때면, 모스크바에서 가져온 논픽션을 읽었다. 그중에는 표트르 스톨리핀 총리의 운명을 다룬 역사서도 있었다. 1907년 제1차 러시아 혁명을 인기 없는 개혁으로 진정시켰던 러시아 총리로, 결국 1911년에 암살당했다. 또 다른 책은 미국 학자 로버트 C. 터커(Robert C. Tucker)가 쓴 스탈린 전기의 러시아어판이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0장 음모, 371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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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주보크가 '결론'에서 고르바초프가 레닌 대신 진지하게 숙고하고 배웠어야 할 과거의 러시아 개혁가 중에 바로 표트르 스톨리핀 총리도 있답니다. 고르바초프도 이 시기에는 뭔가 자기가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걸 감을 잡았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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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8일, 라이사 고르바초프는 모스크바 신문들을 훑어본 뒤, 수첩에다가 다음과 같이 적었다. “연방 조약을 둘러싸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어떤 사람들은 관료적인 통일 국가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울부짖는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나라가 모너지고 있고 산산조각나고 있다고, 조약의 토대들이 모호하고 막연하다고 말한다. 그런 연방 조약이 왜 필요하겠는가?” 라이사의 서술은 통찰력이 있었다. 민주러시아의 자유주의적 반공주의자들은 연방 조약에 대해 가장 목소리를 높인 비판가들이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0장 음모, 372~373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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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는 “비상 통치 도입은 파멸, 즉 내전으로 가는 길”이라고 결론 내렸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0장 음모, 375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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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르바초프는 정부 인사나 측근이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자신에게 반기를 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했다. 이 점에서 그는 돌이킬 수 없이 착각했다.
(…)
고르바초프가 크림반도로 떠나던 날(1991년 8월 4일), 나중의 수사에서 드러났듯이 “국가비상사태위원회를 수립하고 국가의 비 상사태를 선포할 결정에 관한 모든 서류가 구비되어 있었다.” 이 서류 작업은 1990년 봄에 리투아니아에 대한 제재 이후로 준비해왔다. 그리고 고르바초프도 그에 관해 알고 있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0장 음모, 375~376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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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크류치코프)는 권력에 굶주린 모험가가 아니라 충성스러운 관료였다. KGB 의장은 고르바초프의 혼성적 연방이 안정적 국가와 경제의 기반이 되리라고는 여길 수 없었을 뿐이다. 그가 아는 모든 상황이 정반대를 가리켰으며, 옐친의 러시아는 한때 소련이었던 것을 집어삼키려 했다. 크류치코프는 ‘외국의 개입’에 대해 편집증적이긴 했지만, 중앙 계획 경제의 혼란스러운 해체에 관해서는 옳았다. 이러한 상황 인식으로 인해 그는 연방 조약 서명은 소련 국가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그 일은 막아야 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0장 음모, 376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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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 8월 18일) 나라 최고의 권력자이자 핵무기 ‘버튼’을 통제하는 소련군 통수권자가 크류치코프의 명령으로 모든 연락이 차단된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아내에게 헐레벌떡 달려갔더니 그녀는 혼자서 신문을 읽고 있었다. “뭔가 나쁜 일이, 어쩌면 끔찍한 일이 일어났어”라고 고르바초프가 말했다. “그들이 나와 만남을 요구하고 있어……. 모든 전화선이 끊겼어. 알겠어? 이건 격리야! 음모일까? 억류인가?” 고르바초프는 충격을 받은 라이사를 침실로 데려갔다. 그는 그곳이 도청에서 안전하여 밀담을 나누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다. “난 어떤 책략이나 거래에도 동의하지 않을 거야. 협박이나 위협은 통하지 않아.” 그는 잠시 침묵했다가 덧붙였다. “하지만 우리 모두, 가족 전체가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어…….” 라이사는 “이건 당신 결정이야.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난 당신 편이야”라고 대답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0장 음모, 382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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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 고르바초프가 고대하던 휴가는 느닷없이 중단되었다. 그리고 그날 훨씬 중요한 그 무엇이 툭 끊어졌다. 떨어지지 않고 중간에서 균형을 잡으며 위태로운 줄타기를 할 줄 알던 정치적 마법사 고르바초프가 끝났다. 그는 몰랐지만, 그것은 또한 그가 미국과 맺은 모든 국제적 합의와 위대한 민주적인 유럽 공동의 집에 대한 환상의 끝이기도 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0장 음모, 384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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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 그들은 ‘핵가방(nuclear briefcase)’을 맡고 있는 KGB 장교 두 명도 함께 데려갔다. 이 순간부터 사흘 동안 소련 전략 핵전력의 지휘 통제권은 야조프와 크류치코프의 수중에 있었다. ”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0장 음모, 384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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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그보다 중요한 것은 대대적인 군사력 과시였다. 난생처음으로, 모스크바 시민들은 겁주기용으로 시가지에 줄줄이 늘어선 탱크를 목격했다. 이는 충격이지 않을 수 없었다.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10장 음모, 387쪽,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오 늘날, 한국은?
🤬👺《극한 갈등:분노와 증오의 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 출간 전 독서모임![서평단 모집] 음모론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 투여하는 치료제! 『숫자 한국』[책 증정_삼프레스] 모두의 주거 여정 비추는 집 이야기 『스위트 홈』 저자와 함께 읽기
책을 들어요! 👂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Nina의 해외에서 혼자 읽기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위화의 [인생]강석경 작가의 [툰드라]한 강 작가의 소설집 [여수의 사랑]
⏰ 그믐 라이브 채팅 : 12월 10일 (수) 저녁 7시, 저자 최구실 작가와 함께!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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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아름 비문학 모임 8기 1회] 2025년 9월, 크리스틴 로젠, <경험의 멸종> 모임 후기[독서모임 아름 비문학 모임 8기 2회] 2025년 10월, 김성우,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바꿀까> 모임 후기[비문학 모임 8기 3회] 2025년 11월, 파코 칼보, <뇌 없이도 생각할 수 있는가>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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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2월의 책 <엑스>, 도널드 웨스트레이, 오픈하우스[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1월의 책 <말뚝들>, 김홍, 한겨레출판[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9월의 책 <옐로페이스>, R.F.쿠앙, 문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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